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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마린입니다. 

2022년 추석연휴는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은 연휴마감(?)일 입니다. 

저는 소소히 차 사고도 있었고 낚시를 갈 수 있는 상황도 멘탈도 안되서 무작정 쉬었습니다. 잠이 보약이죠.. 

연휴에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만한 주제로 글을 하나 써볼까 .. 하여 오늘도 무작정 창을 열었습니다. 

저도 이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좋던 싫던 일반수리가 많아 체계적으로 주제를 잡아 글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일하다가 선주들과 이야기하며 좀 답답했던 것들이 있으면 그때그때 꼭지를 잡는식이라 중복된 내용도 많고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 주시구요... 읽어서 해 될것은 없을 내용들이니 괜찮을겁니다. 

늘 머리속에 생각만 하고 있는데.. 후에 전자책이던.. 서적이던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서 출판해보고픈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각설하구요.. 

오늘은 상기 제목을 주제로 잠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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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를 타는 우리의 자세.. 

 

국내에 레저보트가 폭발적으로(?)늘기 시작한지 어언 10년이 넘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제가 업을 시작했던 시기가

딱 그 정도 시기였던 것 같은데.. 그게 10년정도 되었네요. 아무튼.. 그간 보트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지기는 했지만 

국내 인프라의 한계탓에 실제 유통되는 사이즈는 아직 20피트 아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주의 눈에는 20피트도 엄청 큰 사이즈로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사실 20피트 아래라면 전체로 볼 때 

작은 사이즈에 속합니다. 이걸 굳이 작다.. 라는 표현을 빌어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여러가지 물리적인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꾸준히 적어왔던 다른 글들에 많이 언급되어있으므로 

보신 적이 없는 분들은 한번쯤 먼저 둘러보시기 귄합니다. 제 블로그는 happymarine.co.kr 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연락을 많이 받게 되는데 대개 보트를 고르거나 무언가 튜닝(?), 꾸미기를 할 때 

주관적인 의사가 뚜렷치 않거나 핀트를 잘못(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 잡고 계신 분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1. 배를 물에 띄우는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공간이 세상의 전부입니다. 

보트를 특히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잘못생각하시는 가장 많은 유형이 이쪽입니다. 육상에서 배가 정말 크다고 

생각하시는데 배를 물에 띄우는 순간 이 배 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져야 하고 여기서 모든걸 해결해야 합니다.

가다가 멈추고 문을 열면 외부공간과 ( 비교적 ) 자유롭게 연결이 되는 차량과는 사정이 무척 다른 것이죠.. 

대개 배를 구입하시고 두어번 출항해 본 후에 이를 깨닫게 됩니다..  보통.. 그럼 많이 늦죠.. 

 

2. 그래서 작은 배를 볼 때는 우선 데크 공간과 동선을 최우선으로 보셔야 합니다.  

최근에 많은 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각 제작자별 개성이 강한 모델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제작자의 생각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트의 편이사항을 주로 보시는데 저는 작은 보트의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과 동선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발을 디디고 허떤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 공간에 도달하는 통로는 어찌 되는지, 

어딘가에 몸을 의탁하거나 잡을 수 있는 구조물이 각지에 분포해 있는지가 되겠습니다. 

추후 필요한 이런 저런 것들은 조금씩 추가할 수 있지만 공간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사이즈다 크나 적으나

타는 내내 난민처럼 부대껴야 하기 때문이죠.

 보트라는 것이 차처럼 조용히 있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간혹 파도 등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경우도 

많기 떄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도 체크하셔야 합니다. 기똥찬 화장실이 있지만 거기를 가려면 

좁은 선수 통로와 얼마 안되는 선수공간을 밟고 가야 한다면 그건 쓰기 무척 어려운 죽은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최근 추세가 배가 작아질 수록 가운데 공간을 만들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게 되는데 그 공간에  앉아있거나

무언가를 잡을 수 있는 구조물이 없다면 운행중에 승객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되죠.. 

 

3. 다음은 배의 밸런스를 보셔야 합니다..

보트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제가 무척 여러번에 걸쳐 말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글을 찾아보시면

그 흔적이 많습니다.. 이것이 한꼭지의 글로 정리 되기엔  워낙 방대한 양이라 가급적 먼저 글들을 읽어보시기 권하구요.. 

배를 한눈에 보면서 파악할 수 있는 밸런스에 대한 내용은 기본사이즈,  올라가는 엔진, 내부 공간의 배치, 배의 부착물등을

등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가장 피해야 할 곳은 중량이 어느 한쪽에 몰려있는 경우인데 일반적으로 뒤에

뭔가 쏠려있으면 좋지 않겠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앞으로 쏠려 있는 것도 문제이구요.. 부상판이나 트림탭등의 유무,

부력통의 유무, 부력통의 형태, 튜브의 길이 등으로도 현재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되어있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왜 저걸 달아놓았을까. 제작자는 정확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후 좌우 무게 배분도 중요하지만 전체 부력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대부분 보트를 묻고 이야기할 때 롤링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 롤링은 선폭으로만 계산되지 않습니다. 특히 작은 배들은 

부력의 중심.. 즉 상하 무게중심도 무척 중요합니다. 선체가 작기 때문에 작은 무게이동에도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저중심설계가 엄청난 잇점이 있습니다. 어자피 놓아야 하는 무거운 것들은 가급적 아래로 까는게 유리하고 

위쪽으로 올라가는 불필요한 구조물은 최소화 하는게 좋죠.. 

 

4. 선체의 성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트를 보면 여러 보조 부착물을 보게 됩니다.. 선미 혹은 좌우 부력통, 보조튜브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은 선체의 부족한 성능을 보충하고자 나온 것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저 구조물들이 없는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선체의 성능을 초과하는 요인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물은 그것이 작용할 때 많은 힘을 

받게 됩니다 ( = 에너지의 소모.. 출력의 소모가 됩니다. ) 그런 구조물들이 있다면 전술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튼튼하게 부착되어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론 없는게 가장 좋겠죠.. 

 선체의 성능은 엔진과 같이 돈으로 어떻게 메울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중고보트를 볼 때도 선체를 먼저 보시라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다만 이 개념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 라는 이분접적인 표현보다는 가급적 선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 내로 배가 세팅되어야 한다.. 라고 말씀드리는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역으로 건조 후에 뭔가 추가가 들어간다면

이 역시 선체의 능력 안에서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내 선주들은 항상 속도에 무척 예민한 특징이 있고 이 속도의 기록에 반응이 빠릅니다만  어떠한 선체든 

견딜 수 있는 속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 문제죠.. 작은 보트는 고속을 내기에 적합치도 않고 굳이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무리수와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를 잘 인지하시고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셔야 합니다. 

 

5. 모든 장치는 최소한 간단하게.. 꼭 필요한 것만.. 배선은 직관적으로..  장비는 제대로 된 걸로..

배를 꾸미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대개 요즘 출고되는 혹은 출고 후 배를 이리저리 만지게 되는 유형을 보면

관련업을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한껏 자신의 솜씨를 뽐내서 이런저런 장치나 구조물을 더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도 제게 물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80% 이상은 제가 거의 하지마시라 말씀드리는 경우입니다. 

딱히 필요하지 않거나 혹은 얼마든지 좀 번거롭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거든요.

문제는 관리입니다. 과연 이걸 내가 달고 나서 관리가 될것인가.. 이 장치가 해수에 얼마나 견딜 것인가. 이런 걸 항상

먼저 생각하신 후에 작업을 진행하셔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없으신 분이 많구요.. 

또한 사다 부착하는 장비들이 너무 허접한 경우도 많습니다.. 뭐 달아쓰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얼마 못가 부식으로 

못쓰게 되거나 플라스틱등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금세 경화되어 부서지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마린 자가 붙으면 다 비싸지고 폭리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만 공사해 보고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보면 

다 품질차이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너무 싼걸루 도배하지 마세요. 나중에 일만 많아집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의 배는 되려 휑 한경우가 많습니다. 대신에 다들 제 역할을 합니다. 고정된 무언가를 자꾸 설치하기

보다는 한푼의 공간을 더 확보하고 관리항목을 줄여 배를 넓고 깨끗하게 쓰는게 더 나은 선택입니다. 

 

6. 작은 보트의 존재의 이유.. 

말하는 순서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배들은 작은대로 큰 배들은 큰대로 각자 그들만의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다시피 큰 배는 무겁고 커서 바다상황에 적응하기 좋고 보다 편안하지만 육상에서 이동이 

버겁고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작은 배들은 편의시설이 적고 바다에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가볍게 이동해서

런칭하기 좋아 행동반경이 늘어나고 경비가 적게 들게 되죠.. 보트 자체의 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이겠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심플한데.. 그 존재의 이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꾸 작은 배를 만능으로 만들려.. 이것저것 다 때려박으려 하시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선체의 한계를

넘어가는 일이 생기게 되면 그럼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게 되어있답니다.  원하는 바가 만족하게 되지도

않아요..제가 무척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연휴가 끝나가는 즈음에 몇마디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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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덴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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