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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씨 입니다. 


요즘 머리도 복잡한 일이 많고.. 기분전환겸사겸사.. 글을 하나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글들을 보고 있자면 보트를 자작하시고 싶은 분들이 의외로 많고 또 일르 실천에 옮기시는 분도 계신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문의도 물론 많은 편이구요. 


제가 올린 댓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자작을 반대하는 편에 속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작하시려는 거의 모든 분들의 접근하는 의도부터 잘못되었고 그렇게 하시다 보니 과정도 잘못될 수밖에 없고 


물론 결과물 역시 제대로 나올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소중한 시간과 자금만 들어가고.. 정작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 그냥 기성품을 사서 쓰시는게 3배 정도 쌉니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 알지도 못하면서 뭘 아는체를 하느냐.. " 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도 이미 카타마란의 자작을 계획하다가 포기한 바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준비하여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단 다른 분과 달리 "상품" 임을 전제로 좀더 많은 생각과 준비를 통해 


왜 쉽게 접근할 일이 아닌지를 인정하고 좀더 준비를 했던 것 뿐입니다. 


지금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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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의 이유.. 자작을 대하는 태도부터 잘못되었다.


대개 자작을 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곧 자작의 이유가 되는 것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들 생각하시듯 싸게만들기 위해 .. 즉 경제적인 이유와  Craft 자체를 즐기기고 나만의 보트를 만들기 위한 목적.. 2가지입니다. 


제가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분들의 이유는 " 싸게 " 라고 생각됩니다.. ' 나만의 보트를 만들 수 있잖아요? ' 하는 이유는 거의 부차적인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 싸게 " 제가 단정지어 말씀드릴 수 있느냐 하면.. 자작하시는 여러분들에게는 몇가지의 공통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뭔가 다들 관련된 일부의 일을 하시거나 그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즉.. 목공일을 하시거나.. 용접을 하시거나.. ( 이런 분은 알미늄을 많이 하시죠 ) 


CAD를 능숙하게 하시어 일단 본인의 머리속의 생각을 도면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거나.. FRP일을 하고 계시거나..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보트를 만들어내는데 있어 다른 일들은 약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료가격을 대충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을것 같다.. 싸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입니다. 아예 그렇지 못하신 분은 생각을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하지 못합니다.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시는 용감한 분도 계십니다. 대개 시작하시는 소식.. 중간과정 소식.. 외 꾸준히 잘 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두번째.. 내가 이미 관련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너무 쉽게 보시거나 다른 일련의 과정을 무시하십니다. 


( 물론.. 실제 벌이고 나서 이게 아니구나.. 다들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중단은 못합니다... 이미 들어간 본전이 있으니.. ) 


일단 설계단계부터 ... 보트를 만드는데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제대로 된 설계 혹은 도면이 가장 중요합니다. 설계와 도면이 


제대로 된 것이고 핵심적인 규정을 준수했다면 Craft 는 조금 잘못되더라고 좀더 미려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의 문제로 끝이 날 뿐이지 


일정 수준 이상의 보트로서의 성능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도면을 가지고 시작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도면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를 지불하시려는 분이 극히 적습니다. 대부분 무료도면.. 공짜로 .. 이런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설계의 가치를 인정하실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보는 모양을 가지고 그냥 비슷하게.. 어림짐작으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확대해서 대충 도면을 그리는 분이 많습니다. 


대개 자작보트들은 합판정형태인데 합판으로 만들고 FRP를 입히는 형태인데 수지가 들어가는 순간 나중에 버릴때도 돈이 들어가는 폐기물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설계입니다. 도면을 구입하는데 설령 백만원이 들더라도 그것이 검증된 것이라면 아깝지 않은 것입니다. 


차후에 들어갈 수백만원과 시간을 아껴줄 것이기 때문이죠.. 



세번째.. 내가 해본 적 없는 일에 대한 준비없이 무작정 시작하십니다. 배를 만들어 내는건 보통일이 아닙니다. 모르면 배워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설계야 정해진 걸 구입할 수 있다 쳐도 목공에 대한 기본기술이 없다면 이를 배우고 시작해야 합니다. 나무에 대한 이해가 없이 합판정을 건조한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최근에는 카약을 만들면서 목조보트의 빌딩과정을 배우는 수업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커리큘럼에라도 참가하면서 


기본기를 가지고 배우고 시작해야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수업료가 아깝다고 하시면 제작을 포기하시고 기성품을 사서 써야 합니다. 제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해보세요. 


결국 그 돈이 다 들가게 되어있습니다. 정말 나만의 보트를 만들고 싶어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번을 멋지게 하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절대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면서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그래도 실패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 결과물은 인테리어용으로라도 쓸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가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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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안좋은 악순환의 고리 


대한민국은 보트를 자작하시거나 자작을 통해 사업을 하시는데 정말 안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주마냥 집이 크지도 않고 개러지나 뜰이 없어 천천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개중엔 창고를 빌리시는 분도 계신데 


이런 경우 시간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자꾸 급하게 쫓겨 하시게 되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게 되고 금전적 부담이 커집니다. 


 또한 배를 건조하여 이를 테스트하고 개량할 수 있는 시장이 없습니다. 미국이 보트 산업이 긴 역사를 가지고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한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탈곳도 많고 수요도 많고.. 하여 괜찮은 모델이 생기면 이를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어 다시 모델을 


개량하여 나은 모델이 나오는 일이 지방 조선소에서부터 꾸준히 일어나왔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유수의 브랜드들이 그렇게 


성장해 왔습니다. 아.. 어디였는지 까먹었는데 정말 FRP욕조를 만들던 업체도 있어요. 


 아무튼 그러하다 보니 모든 시행착오의 비용은 전부 개인의 비용으로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한대를 만들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거나 .... 아.. 요것만 개선하면 내다 팔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 투자하여 


일을 크게 벌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으로 결정하시는 분도 계신데 주변인들.. 보팅하시는 분들이나 까페분들이 던지시는 말을 들어보고


판단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현실은 처참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시장이 없는 곳입니다. 주변의 말은 그저 말 뿐입니다. 


결국 들어간 돈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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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싸게 만들어 볼까 하는 의도로 자작을 계획하셨다면 즉시 접으시고 기성품을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자작이 3배정도 비싸다 라는 말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나만의 배를 먼들어 타고싶다는 목적이시라면 아래 내용들을 보시고 여유있게 준비하셔셔 


한번에 잘 만드시는게 좋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첫번째는 배에 대한 경험입니다. 가급적 만들고자 하는 사이즈의 배를 많이 타보시되 튜브가 없는 쪽을 타보도록 하시고 


  트레일링으로 배를 올리게 되거든 필이 헐 아랫부분을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사진을 찍어두도록 하십시요. 

  

  그리고 내가 탔던 배의 느낌과 헐의 생김새를 비교해 보는 작업을 해보시다 보면 어느새 헐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생깁니다. 


  직접 도면을 그리던 도면을 사던간에 보트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 두번째는 기존의 보트에 대한 복기입니다. 특히 자가설계를 생각하시는 분은 필수적으로 생각하셔야 하는데.. 


  " 보트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 를 생각하지 마시고 " 왜 기존의 보트들은 저런 모양을 할 수 밖에 없을까 " 를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생각을 거듭하고 머리속에 그리고.... 수많은 주행영상을 보시고.. 하다보면 그 이유를 하나씩 알게 되고 그것들은 모두 설계의 핵심이 됩니다. 



- 세번째는 목공에 대한 기본기입니다. 대충 자르고 붙여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저런 목공을 경험하시다 보면 샌딩등.. 대부분의 일을


  해보실 기회가 옵니다. 이런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실수없이 신속하게 작업을 끝낼 수 있게 됩니다. 



- 네번째 말씀드리고 싶은건 영어 입니다. 유창하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상 국내에는 자작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는 자료가 전무합니다. 그래서 다들 맨땅에 헤딩하고 커뮤니티에 가서 


 " 자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라는 식의 상식이하의 질문들을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위와 같은 질문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외에 질문을 하시는 분이 전혀 아무 생각없이 막 던지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이런 건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쌍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실례입니다. 

 


  그러나 해외는 좀 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가 축적되어있고 잘 정리된 충분한 서적, 그리고 포럼 등.. 주옥같은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영어에 까막눈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온라인 영어사전을 띄워보시고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을 하십시요.


  50대 이하 어려분들까지.. 우리는 많은 시간을 영어를 배우는데 할애했습니다. 다 몰라도 됩니다. 온라인 사이트의 영어들은 거의 중학생 수준이면 


  사전을 가지고 충분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몰라서 못보는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보는것입니다. 


  저라고 영어가 유창해서 해외 자료를 보는게 아닙니다. 일일이 사전찾아가면서 몇시간씩 읽어서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도 그게 국내에서 답을 찾는 것보다 훨씬 빠른 방법입니다. 



 - 다섯째로는 장소입니다. 이 부동산이라는 것은 어떻게 쉽게 해결되는게 아니지만 싸고 길게 쓸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야 모든 일들이 쉬워집니다.


   모든 일은 느긋하게 내 원래의 생활에 지장이 없게끔 하셔야 합니다. 




이 정도 준비라면 나머지는 열정으로 때우면서 어떻게든 때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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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동기를 꺾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자작을 하기까지 마음먹었던 그 용기를 좋은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생각해야 할 최소한의 것들을 한번더 되짚어 보고.. 계획없는 도전으로 인한 시간과 금전적 손실을 막기 위함입니다. 


다른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자작이던.. 보팅이던.. 레저던..  모든 행동의 이유는 " 즐거움 " 이라는 근본적인 명제를 잊지 마시고 그 즐거움이 빛바래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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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덴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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