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수준을 올리세요.
초심자를 위하여 2014. 1. 8. 01:40 |라덴씨입니다.
어제 엔진이 하나 온것을 보니 음.. 일단 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나 오래전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일이거든요. 이런 일들이 까페나 뭐 이런 곳으로 오픈이 되면
불매하자는둥 죽일놈이네 하는 등.. 여러가지 말이 오고 갑니다.
그런 글들만 보면 당장이라도 망할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지요. 비슷한 매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영업도 계속합니다.
뭔가 부당하다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왜 반복될까요?
제가 예전에 보트를 처음 배울 때 탔던 지인의 보트가 야마하의 SR-V 였습니다.
가볍게 타기 무난히 좋아요. 패밀리 보트로 좋은 듀얼 콘솔 스타일에 나름 갖출건 다 갖추고 있어요.
그런 제게 보트를 하나 사 봐야겠다.. 생각했을 때 그 끝이 SR-V였다면 이상할것도 없었겠지요?
그래서 330 콤비를 팔고 SRV를 사 보자.. 싶어 일본 중고시장을 기웃거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쭉 둘러본 결과 제 머리속에서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쓸만한 SR-V들은 거의 50~60마력을 달고 있었고.. 4~50대 중 스키 끄는 보트 딱 하나 70마력을 본게 전부였습니다.
가격대 역시 수입을 하게 되면 족히 1500은 잡아야 될까말까 했었던것 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엔화가 조금 비쌌던 시절이기도 한데요.
당시의 국내 중고 SR-V 시세는 800 ~ 1000 사이었습니다. 거의 70 ~90 마력을 달고 있었구요.
아무리 업자들이 네고를 해도 그렇지.. 그들도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남아야 하겠죠?
그럼 내가 가격네고를 못하는 건가.. 일본에서 저가격에 수입해서 타는 나는 병신인가?
무슨 곡절이 있었을지 그 당시에는 내막을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만..
한참 후에 알 수 있었습니다. 폐선에 가까운 선박들이 국내에 헐값에 수입되어 약간의 리터칭 후에 국내에서
부활엔진을 달아 출고되다는 사실이었지요.. 일본에서는 폐선처리비용 때문에 거저 몰드를 주다시피 하는 것들이
왕왕 나옵니다. 어렵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일본 중고시장들을 둘러보시면 각지에 많이 있어요.
오끼나와는 좀 먼 곳이지만 23피트 선체를 단돈 30만원에 파는 경우도 봤습니다.
사실 경우가 같은데 그럼 저렇게 하는 업자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들은 단지
손님의 수준에 맞추어 필요에 따라 수완만큼 벌어가는 사람들 에 불과합니다.
물론 상도덕상의 윤리.. 이런 영역은 고려하지 않구요.. 이야기가 너무복잡해집니다.
게다가 쉽게 돈을 벌었던 좋은 시절이 있었던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 손님의 수준에 맞추어 필요에 따라 수완만큼 벌어가는 사람들 " 요 부분인데요
결국 그러한 영업을 하는 분들이 계속 계시다는 것은 누군가 그러한 물건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린업은 재고비용이 상당한 업종입니다. 뻔히 아는 가운데 수요도 없이 막 수입할 수 있을까요?
결국 싼 가격만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까페 등에서 보는 회원들은 많은 유저들중
일부에 불과할 겁니다.
다시 엔진으로 돌아오면.. 일단 2사이클 50마력정도 되는 엔진의 신품 국내 소비자 가격은 800만원대입니다.
메이커별로 각각 차이가 있겠지만.. 생각하기 쉽게 800만원으로 보구요.
어떤 식으로든 이런 저런 할인을 받아 750만원정도를 주고 샀다고 합시다..
그럼 적정 중고가격은 얼마일까요.. 물론 연식별로 감가상각이 되고 상태별로 제각각인데..
시장에서 인정되는 중고엔진 가격은 2사이클 50마력? 300 ~ 400만원선입니다. 물론 상태에 따라 더 받기도 하는데..
아무튼 지금 이 50% 정도 감가되는 것도 작은 금액은 아는데.. 1/3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또한 레저보트용 엔진이라면 1년에 탈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을텐데.. 그런 엔진을 헐값에 던진다는게.. 그것도 업자가?
어떻게 생각되세요? 저는 앞뒤가 안맞는것 같습니다. 무언가 이유가 없이 그렇게 쌀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그런 엔진을 판매하는 업자들을 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미생활에.. 보팅활동에 가급적 돈을 적게 들이고 싶은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너무 싼 것만을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여기까지는 모두가 이해하지만 비싼것에 대해 좀처럼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시려는 분이 의외로 많이 계신 것이 현실입니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정비후에 짧게나마 워런티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이정도는 받아야 한다.. 라고 하면
여지없이 돌이 날라옵니다. 처음엔 저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자피 최저가에는 맞추지 못하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그럴 바에야 엔진을 제대로 손질해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최소한 제가 워런티 드리는 기간 이상 정비 없이 쓰실 수 있도록 정비하고 받을만큼 받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껏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엔진에서는 저는 항상 마이너스입니다.
중고엔진 수입을 앞으로 줄이려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바람직한 (?) 소비 마인드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에 정답을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비슷한 50마력의 엔진이 내가 100만원을 주고 샀는데 다음날 누군가 90만원에 파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그럼 이걸 반품해야 할까요? 아니면 깎아달라?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저는 그냥 잘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싸게 샀느냐도 물론 중요한데 이제는 그것보다 얼마나 잘 쓰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물론 새제품은 품질의 편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 물론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알게모르게 리퍼가 도는 경우도 있구요.. )
어떻게든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기야 하겠지만 설사 조금더 비싸게 주고 샀다 한들 그게 그시점의 최선이었다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즐기는게 가장 좋겠지요. 하물며 중고는 더더욱 마찬가지이고 중고라면 숫자상의 많고 적음보다
다른 조건 ( 워런티 등 ) 들을 더 얻어가는 편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서 절대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며 하는 것은 ' 그럼 비싸게 사라는것이냐 ? ' 하는 질문인데 아마도 이런 1차원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은 이제는 많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지난 글들을 읽어보시면 어렴풋이 파악하실 수 있다시피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너무 싼것만을 찾아 아끼려 하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분이 정말 원하는 것을
제대로 된 아이로 한번에 잘 장만하시어 오래 즐기시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에 100만원 비싸게 샀더라도 제대로 된 걸 정확하게 내 용도에 맞게 구입했다면 이후 벌어질 200만원의 손실을
세이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라고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경험자이고 그런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아마도 이미 많이 보아오셨다시피 서로 다른 철학을 가진 여러 업주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과 만나서 어떻게 즐기시느냐는.. 결국 앞서 말씀드린 그러한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실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갈릴 것 같습니다.
선택은 이 글을 읽으시는 선장님의 몫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도 장단점이 있습니만.. 레저란 것은 즐겁게 놀기 위한 일이니 저라면 좀 더줘도
걱정없이 놀 수 있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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