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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마린입니다. 


 엊그제는 리빙스턴중 단종된 모델을 국내 생산한다는 제 글의 답글중에.. 

" 국내생산하고 리빙스턴 상표를 못쓰면 카피와 무슨 차이가 있나요.. " 라고 하신 분이 계셨는데요. 

덧글로 달까 하다가 글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분께서는 보트를 엎어놓고 헐 몰드를 뜨면.. 외형만 어떻게 해결하면  다 끝나는줄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형이 가장 중요한건 맞습니다.. 현재 모습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국내 몰드 업자분들.. 보트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카피를 합니다. 

제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아마.. 

' 보트를 카피를 해도 제대로 카피하는 경우가 드물다 ' 라는 맥락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위 단종된 두 모델을.. 일차적으로 ' 복원 ' 하려고 합니다. 

복원이라 함은, 마지막에 제작했던대로 그대로 되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 기획해서 커스터마이즈 하는 일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물론 암만 해도 오차가 생기기는 하겠습니다만.. 

 문제는 이렇게 일을 진행하지 않으면 보트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사양이 가지는 특징과 밸런스를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나중에 선체를 어떻게 만든다 쳐도 엔진을 올려 세팅값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게 되는데

결국 이때 들이는 시행착오로 인한 시간과 비용은 위와 같은 오리지널을 거쳐가는 것에 의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취미로 이 일을 추진하는게 아니며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많은 자본이 투하됩니다. 

때문에 신속하게 제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늘 시간의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빨리 결과물을 내어 판매하여 수익을 내어야 하니 그렇다고 일단 만들고 보자.. 라고 접근하는 것은 

선주를 베타테스터로 만들자는 것과 같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방에 딱딱 옳은 결과물을 만들 정도의 

선박 설계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대충 한다는 것이 더 겁이 납니다.. 

 제가 리빙스턴을 처음 들여왔던 2013년부터... 수년간 국내에서 많은 보트들이 런칭했고, 

그 결과물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과 같습니다.  유사한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선주에 의해 평가받게 되어있고 이 보트가 보유할만 한지 아닌지는 출고대수 대비 중고 거래량과 

초기에 구입한 선주들이 어느정도의 수가 그 보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가.. 를 살펴보면 그 결과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품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됩니다. 일단 근본적으로 파워카타마란은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대충 만들게 되면 

수년후에 반드시 헐에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리빙스턴은 그나마 작고 헐이 비교적 얕은 편이어서 좀 덜합니다만

유수의 미국 보트업체들도 이 문제로 고생을 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이것이 문제다.. 라고 많이 회자되어왔습니다.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헐을 보강해야 하는데 어디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50년 가까이 제조되면서 누적된 

시행착오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리빙스턴은 홑겹 헐이기 때문에 헐의 전체적인 강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어떤 매트를 어디에 어떻게 재단하여. 방향은 어떻게 깔지.. 몇겹은 어떻게 올릴지.. 몇그람의 매트를 쓸지.. 

일이 간단해 보여도 단계별로 변수가 아주 많습니다. 리빙스턴은 수십년간 제조되면서 최적화가 아주 잘 되어있는

보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몇몇의 포인트들이 달라지면 또 많은 것이 틀어지게 됩니다. 


  4년넘게 이 보트를 판매하고 운용해본 결과로는 특별히 어디에 때려박지 않은 이상은 선체의 강도 혹은 피로도로 인한

문제는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최소한 현재의 품질은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전의 제작자가 이 보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들이 테스트하면서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시방서가 됬던 흐름도가 되었던.. 가능한 모든 자료를 확보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재 제게 있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인데 이런 것들은 원 제조회사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선주를 베타테스터로 삼고 싶지도 않고, 어설프게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업에 있어서 제가 이 몇가지 모델들을 복원하기 위해 몰래 배끼는 일이 벌어지면 오래지 않아 월드캣이

알게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최소한 제 딜러쉽은 날아갈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일도 원치 않습니다.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제게 딜러쉽을 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 제게 있어서는 

월드캣은 참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사실 이 문제를 결론을 내기까지 3년여간 답답하기도 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만 

위에 말씀드린 몇 가지가.. 그래도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동의를 구하고 시작해야겠다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국내에 잘 찾아보시면.. 보스턴 훼일러 카피몰드도 있고, 시레이 카피몰드도 있고 야마하 카피몰드는 SRV.. Fish 16,. passport...UF, FR.. SRX까지.. 

정말 많고.. 기타 보트들 카피몰드 정말 많습니다. 최근에 모 업체는 미국의 몰드를 카피하여 제품을 만든것도 봤구요.. 

하지만 오리지널을 제대로 살린 보트들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고 오랜 판매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판매되어 자주 눈에 보이는 제품들도 없습니다. 

이는 상표의 차이도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보트의 품질과 성능이 오리지널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제작자가 그냥 생산하는 것만 생각했지 

보트를 다듬고 가꾸는데에는 별 관심이 없는.이유가 가장 큰게 아닌가 ..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새로 제작하는 모델들은 아마 이런면에 있어 조금 다른 모습이 될겁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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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덴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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