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칠 (= Anti Fouling Paint ) 에 대하여
초심자를 위하여 2014. 11. 27. 01:04 |라덴씨입니다.
원래는 써야 할 이야기들이 참 많이 누적이 되었는데.. 그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그 일들을 하나하나
마무리 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른 글보다 먼저 오늘 AF에 대해 적고 자볼까 하는 이유는.. 선주께서 제게 알아오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하셨고
조사해 보니 기록해 둘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AF칠은 쉽게 말해 수상계류를 하는 선박의 바닥에 수초나 따개비등의 수상생물이 자라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하여 미리 칠해두는 것으로 통상 Bottom Paint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를 수상계류하게 되면 민물이던 바닷물이던.. 땅에 잡초가 자라듯.. 배도 하나의 구조물이 되기 때문에
일종의 양식장처럼 생물이 자라기 마련인데요..
이런 건.. 좀 양반이고..
이런 일도 벌어진다는 말이죠...
문제는 저렇게 수상생물이 붙게 되면.. 보트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일단 속도가 확 줄고 연비도 나빠지게 되는게
아마도 피부로 느껴지시게 되는 일이 되겠습니다만 더 큰 문제는 이 아이들도 생물이기 때문에 헐을 파고 들어서 너무 오래 놔두면
헐이 상하거나.. 겔코트층 안쪽 섬유층으로 물이 스며들 수도 있구요.. 아주 악독한 따개비의 경우 제거할 때 겔코트를 같이 물고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샌딩.. 그라인딩으로 갈아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불상사를 막고자 하는 선조치가 AF 칠이 되겠습니다.
이건.. 광고용 사진입니다만 좋은 예가 될것 같아서 .. 칠한것과 안한결과.. 이런 차이가난다.. 하는 것이죠 =)...
AF 칠을 한 곳에는 생물이 잘 붙지 않는데 이유가 아주 독한 중금속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예전에는 페인트 내에 납성분이 들어가 있었구요. 환경오염으로 인해 납은 거의 사라지고 최근에는 친환경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구리가 대세입니다.
실은 갑작스레 이 AF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계기가 있었는데.. 얼마전 캐롤라이나 캣18 을 수리하여 보내드리면서 전곡항 앞에 있는
모업체에 AF을 의뢰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상당부분 떨어져 나가 선주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라라
하셔셔 여기저기 알아보고 많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시행한 업체에서는 새배이기 때문에 쉽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면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이고 처음엔 자주 올려 손질하고
하다보면 면이 거칠어지고 나중에는 잘 붙게 된다.. 그렇다고 멀쩡한 새 배를 갈아낼 수는 없는것 아니냐.. 라고 이야기를 했고..
선주께서는 그럼 이 칠을 한 이유가 없지 않느냐.. 페인트 선택도 잘못되었고 저급한 것을 쓴 것이 아니냐.. 프라이머는 왜 쓰지 않았느냐..
페인트에도 선체의 종류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새 배에 쓰는것이 따로 있다 하더라 알아보고 이야기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선주께서도 새배를 갈아내는데 대해서는 말이 안되는 일이라하셨었구요..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던 중 저는 본사에 질의를 하게 되었고 결국 정답은 본사에서 제게 던져 준 자료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공사한 업체분의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고 재료도 제대로 사용했지만 공사하는 방법이 틀렸고
선주분깨서도 잘못알고 계신 부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 외에 속칭 FM대로의 절차는 따로 있고 상당히 복잡한 공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난번 사용했던 도료는 international (= interlux )사의 제품을 사용했고.. 정확한 시리즈는 다시 조사하기로 했지만
아마도 맞는 재료를 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대부분 AF를 칠한다 하면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재료는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속 손질하다 보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그럼 나중에 AF가 잘 먹게 된다는 말도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말이죠..
다만 이번 작업에서는 하나 잘못된게 있는데.. 겔코트의 왁스를 제거하는 공정이 없었다는 점과 샌딩이 생략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새배의 경우 제조할때 탈형을 위해 중간에 이형제를 쓰게 되는게 이것이 왁스 성분이고 반짝거리는 광이 나는 겔코트 재료에도
상당한 왁스가 함유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매끈매끈하죠.. 사실 이번에 그간 수상계류했던 흔적을 무려 5시간에 걸쳐 깨끗하게 지운다고
지우는 과정에서 따개비는 날려보냈습니다만.. 그 왁스성분은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새배의 경우보다야 나았겠지만 아무튼
왁스를 제거하지 않고 칠을 했기 때문에 쉽게 떨어졌던 것이죠..
하여 보통 AF의 첫 단계에는 디왁싱을 하게 됩니다. 새 배가 아니라도 하게 됩니다. 중간중간 왁싱을 해 주기 때문이죠..
( 이 부분은 관리의 영역으로 선주마다 다르겠습니다.. ) 제가 본 자료에서는 일종의 클리닝 개념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새베에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 되겠으나 많이 타고 AF을 여러번 했던 배에는 그다지 필요없이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왁싱을 해준 다음에는 샌딩을해야 합니다. 면을 거칠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 새 배에서는 그렇고 AF 보수의 경우에는
면을 맨들맨들하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 지침에는 60방 - 120 방까지 이야기를 합니다만.
최소 겔코트의 광택을 벗겨낼 정도의 샌딩은 해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인식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 것인데..
보통 따개비나 생물을 정리하다 보면 많이 붙었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는 갈아대게 되는데요.. 결국 FM 공정대로 하던
어쩔 수 없이 하던.. 샌딩을 피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음에 이야기할 프라이머를 칠하는 이유도 곧 실제 도장을 잘 잡고 있기 위해서
발라주는 것인데 그 프라이머 역시 맨들맨들한 면에 발라가지고는 거의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안한거보다야 낫지만
프라미머를 치는 의미는 없는 것이죠.. ( 민혁아빠님의 의견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 프라이머와 AF사이는 점착이 잘 되지만
프라이머 자체가 선체에 잘 붙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의미없는 일이 됩니다.
다음은 프라이머를 올리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프라이머는 상도를 위해 미리 칠하는 의미가 있습니다만, AF 관련 제품중
코팅의 개념이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에폭시계열의 코팅제로 먼저 코팅한 후에 마지막 페인트를 바르라고 했는데
이 코팅제가 결국 프라이머의 역할 + 수분이 배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프라이머 공정은 국내에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미국에서는 샌딩을 하기 싫을 때 쓰는 프라이머가 있습니다.
이 다음에는 실제 AF 페인트가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게속 주행하면서 벗겨지는 타잎과.. 아주 하드(딱딱) 하게 점착되고 페인트 안의 구리성분이 열화하면서 생물이 자라는것을 막아주는 타잎..
그리고 위 2가지의 중간타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헐의 재료별로도 구분이됩니다. 올라운드 도료가 있고 금속, 목재, FRP
이렇게 도포면의 재료에 따라 나뉘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별로 바다의 특징이 있으므로.. 지역별로 구분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대서양용, 태평양용, 민물용, 기수역용 등..
이렇게 나뉘는 분류도 있습니다. 어떠한 제조사는 새배에 쓰는 페인트를 구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이는 화물선 등의 큰 배를 건조할 때
부분 ( 짐칸, 데크 등 ) 분에 쓰는 재료의 개념이지 우리가 이야기하는 바닥칠(=Bottom)에 할때 새 보트에는 이걸 쓰고 두번째는 이걸 쓴다..
이렇게 도장면의 상태로서의 구분이 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선주님께 이야기해 주신분께서 잘못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 암만 찾아도 Bottom 에 들어가는 페인트에는 그런 분류가 없었습니다. )
본사에서는 또한 페인트가 작용하는 상태에 따른 구분이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요..( 나머지는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
보통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페인트는 생물이 부착되면 부착된 생물이 저항을 받고 이 생물이 붙어있는 페인트 조각이 힘을 못이겨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런 타잎의 장점은.. 일단 육안으로 다시 손보아야할 시점을 알 수 있다는 점.. 페인트가 떨어져나가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재작업시 전 도장을 긁어낼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 되겠습니다만.. 빠른 속도로 다니는 배는 너무 빨리 떨어져 나가게 되고
너무 유유자적한 스타일의 경우에도 제 역할을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드한 타잎은 정 반대로 선체에 딱딱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빠른속도에서도 꿋꿋이 붙어있는데.. 안의 금속이 열화되어 수명이 다했을 때
재작업할 때 이 것들을 전부 다 물리적으로 갈아내어야 한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세미하드 타잎은 위에 말씀드린 중간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페인트의 종류나 성격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아무튼 작업에는 돈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필요한 재료를 구비해서 한번에 마쳐야 합니다.
또한 안타까운 점은.. 국내에서 AF을 맡기면 대부분 샌딩후 바로 본칠을 해서 마감하거나 프라이머를 써도 원하는 제품을 쓴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 거기에 작업방법도 제품별로 다 다릅니다.. ) 결국 제 마음에 들게 할고 하면 결국 제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재료의 경우 종류가 제법 많기 때문에 모든 제조사나 종류를 다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필요한 것들을 수입해 오면 되는 것인데 ( 국내에 이런걸 다 구비해 놓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요.. )
문제는 이러한 페인트류가 전부 액체에 위험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행기로 들인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이 큰 일이고
결국 다음 리빙스턴 컨테이너에 같이 들여오는 방법이 제일 무난할것 같습니다. 시기상으로 봐도 그렇구요.
이를 조사하게 되면서 다음달초에AF을 하려던 리빙 19의 작업도 같이 미루어졌습니다.
해봐야 도루묵 될것 같고 아마도 샌딩을 해야겠지만 샌딩에 대해서도 좀더 알아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아마도 2015년 봄이 오기 전에 리빙19와 캐롤라이나 캣 18도 같이 작업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배를 들어내어야 하느냐.. 를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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