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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씨입니다. 


언젠가 이런 비슷한 글을 써본 적이 있었는데.. 


여러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 보면.. 대부분 이런 식의 물음이 날아오는데요.. 


" 어떤걸 사야하나요 "


" 이 배는 어떤가요? "


" 뭘 봐야 하나요.. "  등등.. 


많은 분들의 질문을 보면 그렇게 구체적이지도 못하고 판단에 대한 노력을 너무 안하시려고 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배는 자동차 이상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분야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본질을 보셔야 하는데 자꾸 곁다리를 보시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야심한 밤에.. 한글 남기고 갑니다. 



아.. 자가보트를 마련해 보고 싶다.. 할때.. 어떠한 배를 선택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라덴씨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하 경어 존칭 생략합니다. 


=======================================================



1. 배를 고를 때는 목적을 먼저 생각하라.. 

  

   : 배를 타고 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낚시 ( 대부분 그렇겠지만.. ) ? 아니면 뱃놀이? 가족과의 들거운 시간 ? 그녀와의 데이트?..


     배는 특정한 목적에 최적화된 종류와 기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소중한 내 돈을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는 목적이 우선 명확해야 한다. 


     나는 낚시도 해야 하고 가족들과 뱃놀이도 해야 하고.... 이런 식이면 죽도밥도 아닌 초이스가 나오게 되어 


     반드시 업글을 하게 되어있다.  어자피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2. 배를 고를 때는 첫째도 헐 둘째도 헐 세째도 헐이다.. 


    : 이 것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의견인데.. 나는 배의 물리적인 면에서 제일 중요한 건 헐이라고 생각한다. 


      배는 물에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헐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헐의 설계는 보트업체가 얼마나 경험이 많고 우수한 업체인지를


      결정해 주는 가장 큰 인자이기도 하고 배의 주행의 특성을 결정해 주는 주된 요인이 된다. 


      데크 위쪽이나 다른 시설은 나중에 무슨 수를 들이던 돈으로 꾸미거나 개선을 시킬 수 있지만 헐은 그게 불가능하다. 


      헐을 보고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일반인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노력하면 어느 수준까지는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껏 만나본 여러분들 중 이러한 노력을 하시는 분은 정말 극소수였던 것 같다. 


      제일 안좋은 케이스는 두부류인데.. 하나는 남들이 괜찮대요 하고 넘어가시는 분과 아예 알아보기를 귀찮아하시는 분들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신나게 설명을 해도.. " 헐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 하고 귀찮으니 그만 하라는 식으로 대꾸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도대체가 수천만원을 들여 배를 장만하면서 기본도 고려하지 않고 배를 사려고 하는지.. 가치란 것이 아무리 


      주관적인 판단영역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의 피같은 돈이 아깝지 않으신가?  


      그냥 엔진 달리고 기름 넣고 움직이면 뭐든지 OK ??


      차도 그렇지 않은가.. 왜 소나타는 BMW의 3시리즈 가격보다도 싼걸까.. 도대체가 무슨 차이이길래 ? 


      그 차이는 타보면 아는 영역인데 특히 현대 중형차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고속주행에서 주는 안정감.. 


      ( 단지 고속안정감이 다는 아니지만.. ) 구현하기 어려운 노하우에 대해 그만한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배의 헐도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미국 중고시장을 보면 좋은 혈통의 헐을 가지고 있는 배는 1990년대 배라도 상당히 고가를 유지한다. 

  

      반면 그렇지 않은 중소 조선소의 저가헐은 2000년대 중반 연식을 가지고 있어도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는데. 


      나도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었던 시절이 있다.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그만큼 평가해준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이 너무너무 부족한것 같다.. 

 

      


3. 배의 부차적인 것에 너무 홀리면 안된다. 


     : 최근에 국내 유저들이 배를 꾸미는데 있어 유행처럼 윙(=롤바) 를 다는데 물론 필요하면 달아 쓰는 것이지만 


       굳이 없어도 되는데.. 달면 뭔가 있어 보여서..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중고배를 볼 때도  


       그러한 구조물이 있으면 우와.. 하면서 저게 좋겠다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성향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문제는 1차적인 배의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보지 않고 부차적인 구조물의 여부에 따라


       의사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가 된다. 




4.  내 주제를 알아라.. 


     : 배는 자동차와 달라서 조건에 따라 유지비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리터당 500 미터 ~ 4킬로 남짓이 많은만큼 1회 출항시 


       소요되는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만큼 본인의 수입을 고려해서 배를 선택해야 한다. 


       욕심껏 배를 키워버리고 처음에야 기분좋게 몇번 돈쓰면서 나가지만 점점 늘어만 가는 유지비에 감당못하고 배를 파는 경우가 많다.


       이동 및 보관도 큰 이슈가 되는데 자기 차량과 운용 노하우에 대한 인식 없이 무작정 질렀다가 배하나 사서 차바꾸고.. 

 

       보관문제가 있어 수상계류 갔다가 월 수십만원씩 깨지고.. 참 여러가지 이벤트가 많다..  




 5. 중고선박일 경우 배와 엔진의 궁합을 잘 보아야 한다. 


     : 역시 3번에 이은 연비에 대한 이슈인데.. 배의 크기에 맞는 적정엔진이 얹어져 있을 때 배의 연비는 최적화된다. 


       이를테면 잘 조합된 배의 경우 23피트도 연비가 2킬로가 나올 수 있고 380 같은 고무보트를 타도 경우에 따라 


       연비가 2~3킬로가 나올 수 있다.  일반인이 꾸밀만큼 꾸민 배들은 이미 그런 부분이 감안되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업자들이 대충 헐따로 중고엔진 따로 조합해서 파는 배의 경우 그런 궁합이 안맞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체크가 필요하다. 




 6. 너무 싼것만 찾지마라.. 


     : 우리나라의 레저보트 가격은 많이 뒤틀어져 있는 편인데.. 역시 1등공신은 일본계 부활선박이 아닐까 싶다.. 


       파쏘등 여러 중고시장에 나오는 일본계선박의 가격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많은데.. 동급의 일본 현지 시세와 비교해서 


       싼것들이 많다.. 결국 이게 시세의 기준이 되고 잘 모르는 소비자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업자들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매물을 준비하고..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 


       생각해 보라.. 어느 미친 업자가 손해를 보고 배를 팔겠는가. ( 물론 정말 가끔 그런 경우가 있지만 스페셜한 케이스이고.. ) 

  

       싼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 사실.. 이 물음에는 대부분이 맞아요.. 하고 같은 대답을 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예산을 잡을 때는 


       여전히 싸게싸게를 고집한다.  그리고 결국 이러저런 문제로 고생을 하고 토탈 들어간 돈으로 치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겪고 신경질나서 손해를 보고 팔아치우고 나서  다음에 또 배를 바꿀 떄도 여전히 같은 일을 반복한다. 


       업자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고 거기에 맞추어 움직이는 만큼 소비자는 호구가 될 수밖에 없다. 


       레저는 노는 것이고 즐기고자 하는 것이지 이런저런 문제로 씨름하면서 수리에 시간을 보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나에게 플러스가 될지 생각해 보는게 필요하다. 




 7. 남들의 말은 참고만 하고.. 스스로 공부좀 하라.. 


   :  배를 고를 때 여기저기에 질문을 하고 다니시는 분들을 많이 본다. 물론 일반적인 이슈에 대해 물어보는것은 좋은 습관인데 


       매물을 올려놓고 평가를 요구한 후에 자기의견으로 매겨버리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배를 많이 알것 같은 잘 아는 사람이 그랬다고 그냥 묻어버리는 경우는 더더욱 많다. 


       물론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는것은 정말 좋은 버릇인데 그 의견에 대해 아무런 판단없이 그냥 꿀꺽 먹어버리면 


       내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고 내 개인적인 면에 있어서도 전혀 발전이 없다. 


       어떤 의견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의견일 뿐이지 나와 맞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


       누군가 어떠한 의견을 제시했다면 왜 그렇게 말했을까에 대해 좀더 물어보고 알아보고 공부좀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다시 글을 게시하겠지만 위기에 봉착했을 떄 내가 믿을 수 있는건 구명복과 배(헐) 밖에 없다. 


       선장이 배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다. 


       자료가 없고 너무 어려워서 못한다는건 전부 핑계일 뿐이다. 관심이 있으면 작은 것들도 스폰지가 물을 빠는 것처럼 


       내것이 되게끔 되어있다.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일 뿐이다.. 




 8. 제발 좀 타보고 질러라.. 


     : 배를 고르는데 있어 모든 배를 다 타보고 고른다는 것은 사실상 참 어려운 일이다. 차량은 그냥 길에서 시동걸고 몰아보면 되는데


       배는 물가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파는 쪽에도 역시 시승에는 많은 지출이 요구되기 때문에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배는 무조건 타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대부분 그런 요인들 때문에 배를 바꾸게 되기 떄문이다. 


      목표하는 배가 있다면 그 배를 타보던 같은 배를 가진 선주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하던.. 단 한번 타보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을 갔다오던 제발 좀 타보고 고르시라..  아.. 이게 아닌데.. 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몇십배 나은 선택이다. 


     차는 생업 혹은 어쩔 수 없이 타게 되는 것이라 부족한게 좀 있어도 타게되지만 레저보트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좋아서 돈을 쓰면서 즐기는 일이 되기 떄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생기면 정떨어지고 안타고 있다가 


     결국 팔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항상 많은 손실이 생긴다. 


     레저보트는 배를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내 돈을 얼마나 정확하게 꼽느냐 가 제일 중요하다. 나의 여러가지 여견을 고려하면 


     수억짜리 배보다 천만원짜라 작은 보트가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보트의 세계이다. 


     신중하게 고르고 이거면 되었다 생각되면 과감하게 투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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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적고 매듭짓겠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대부분 한것 같은데.. 좀더 생각이 나면 (2) 편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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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덴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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