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엄프 210 윈드실드 만들기.. 구워라 구워!!
일상의 기록 2013. 10. 17. 08:11 |라덴氏 입니다.
어제는 원주로 출근해서.. 겨우겨우 윈드실드 하나 만들고 왔습니다.
사실 이 트라이엄프 윈드실드는 제가 삼천포에 트라이엄프를 판매할 때 만들어 드리기로 했던 것인데... 아주 곡절이 많았습니다.
전곡항 B? 마린에 보트를 세워두었던 시절 그쪽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 직원분꼐서 렉산만 갖다 주면 만들어 주겠다 고 했었고..
저는 그 약속을 믿고 선주분께 최초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혹은 최악의 경우 스?보트 ( 현 트라이엄프 한국 딜러 ) 에 제치를 주문해 버리자..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배는 팔렸고 저는 배가 팔리기 보름쯤 전에 B? 마린에서 쫒겨나는 신세가 되어 주차료 주고 배를 전부 빼야 하는 신세가 되었고
최초 만들어 주겠다던 ?? 직원은 나몰라라 하게 된 것은 당연지사.. 안되겠다 싶어 스?보트에 연락해서 알아본 바..
난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부품번호를 말하랍니다.. 그리고 4개월을 기다리라고 하네요..
미국측에서 부품을 늦게 보내주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아니.. 제가 무슨 딜러도 아니고.. 트라이엄프 직원도 아니고..
부품번호를 어떻게 압니까.. -_-.... 그쪽 사장님은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으나 ...
제가 미국쪽 지인을 통해서 알아봐도 도대체가 딜러를 통하지 않고는 주문 자체가 안되는 물건이었는데.. 여하튼
저는 절대로 리빙스턴 딜러를 저런식으로 하지 않겠다.. 라고 다짐했던 계기가 되기도 했었구요..
아무튼 그러는 동안 계약된 선주님의 재촉은 시작되었고.. 배를 최종적으로 넘겨드리기 전에 내가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렉산을 밴딩할 곡선만 그려놓고 보냈었습니다.
이 사이 전곡항쪽 N???? 의 사장님이 자기네 거래처에서 렉산 밴딩을 하니.. 도면을 달라 하셔셔 하나뿐인 밑그림을 넘겨드렸는데..
이 사장님이 어느순간 연락이 끊기는 것이었습니다. 간간히 통화중인것을 보면 전화가 안되는건 아닌것 같은데 제 전화는
일부러 안받으시더군요.... 밑그림을 달라고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없고.. 나중에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전화가 고장이
나서 전화를 못받았다느니.. 문자를 못받았다느니.. 당최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시네요.
뭐 이건은 어디까지나 부탁이었기 떄문에 해주시면 고마운 것이고 못해도 그만인 일이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이 분과 얽히는
일은 절대 없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또 시간은 흘러흘러.. 이제는 선주님과 말다툼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제가 보트를 시세보다 꽤나 싸게 팔았지만 아무튼 제가 제 입으로 약속한 것이었고
제쪽에서 벌어진 일은 제사정일 뿐이지 선주님께서 알 바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저는 이 기간 내내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정말 못하겠습니다.. 라고 손들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배에있어 핵심인 선체와 엔진도 아닌.. 윈드실드 때문에...
하지만 약속은 약속인 것입니다.
결국 저는 일전에 블로그에 게시한 대로.. 삼천포에 가서 다시 본을 그려왔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싶어도 본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추석에 삼천포에 갔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본 때문이었습니다.
그 밑그림 때문에 집에서 어마어마한 욕을 한바가지 먹으면서 그 먼길을 다녀왔던 것이죠.. -.-...
이 윈드실드에 얽힌 풀 스토리를 장황하게 말씀드린 이유는.. 제가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게 된 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일의 주체가 "내"가 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일에 대한 댓가가 정해지지 않는.. 즉 일을 할 때계약에 의한 것이 아닌
부탁에 의존해서 일을 추진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배우고 느낀것은 더 많은 케이스였습니다.
하여.... 지난번 삼천포에서 떠온 밑그림을 가지고.. 틀을 만들었습니다. 1주일전쯤 되었겠네요..
렉산으로 윈드실드를 만들려면 3T이상의 두꺼운것을 써야 하기 떄문에 저런 틀이 없으면 작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90도를 꺾은 작업은 절곡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데 저런 밴딩 성형은 아무데나 할 수 있는데 아니지요..
양산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간단히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부피가 큽니다.. 이렇게 대형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트라이엄프 210/215의 실드 모양이 좀 기괴하게 생겼지만 ( 아래쪽 트림이 그렇습니다. ) 아무튼.. 160 cm x 61cm 정도의 크기입니다.
렉산 1m * 2m 짜리로는 겨우 한판.. 1.2m * 2.4m 로 두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재료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클램프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옆에 구멍을 뚫고.. 가운데 부터 잡기 시작해서.. 밴딩을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판단을 크게 잘못했다는걸 깨닫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렉산 4.5T는 대단히 두꺼운 것이었습니다.
일단 열풍기로 달궈가며 어거지로 잡아높기는 했는데.. 탄성 때문에 차후에 분명 이탈하거나 상단 모양이 변형될것 같고..
열풍기도 잘 다루지 않으면 바로 기포가 생기면서 렉산이 타버리고.. 쭈글쭈글 해집니다.
잘못 된 사례인데.. 기포 보이시죠? 너무 구워서 그런건데 그나마 균일하지도 않고.. 어자피 실패를 각오한 것이었습니다만..
이건 열을 줘서 구부리는게 아니라 모양을 잡아 성형해야 한다는 걸 이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R값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작은 콘솔에 만드는 윈드실드 제작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었던 것입니다.
잠시 와이프가 싸준 도시락을 4시나 되어서 먹습니다.. 남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합니다.
누구나 시작할 때는 고생을 하지만.. 남편 마음은 그게 아닌게지요..
다시 재도전.. 해서 일단 열풍기로 달궈가며 면만 잡았습니다. 끝쪽에 힘이 엄청 들어갑니다. 이게 1~20분에 끝날 일이 아니구나.. 싶었지요.
그래도 오늘 저걸 못하면 집에 안간다는 생각으로..
양쪽을 모양을 전부 잡았습니다. 저 수많은 클램프들.. 위층에 목선을 만드는 올리버보트 학교가 없었다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을겁니다. 여러가지로 이번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글을 빌어 감사드리구요.
이제 아무튼 이제부터 구워야겠다.. 고 생각하던도중.. 민혁아빠님께서 연락이 오셔셔.. 아직도 작업 하냐고..
네 그렇습니다 했더니.. 작업등과 큰 열풍기를 가지고 오시겠다고 합니다. 이 때까지는 뭐가 올지 궁금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물건이 온 것이었습니다. 석유를 때서 쓰는 열풍기인데.. 페인트 건조에 쓰신다고 합니다.
오 ㅠ_ㅠ.. 이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죽으란 법은 없네요.. ㅠ_ㅠ
플러스로 잇힝!!! 전기 주전자까지 ㅠ_ㅠ 찬조해 주셨습니다. 감사히 쓰겠습니다.
자아... 가라!!!! 파이어!!!! 양쪽에서 지지고 있습니다.
이때... 제 머리속을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거의
딱 이 느낌이었습니다... ;;;; ㅅㅂ 다 구워주겠어!!!!!
( 욕설 죄송합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작업이 정말 그랬습니다. 제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집에서는 왜 안오냐고 난리고. 멘붕직전 ;; )
이 작업을 하면서 한가지 잘못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구워도 렉산의 복원성 때문에 틀을 만들때
R값을 더 주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뒤에서 밀어서 다시 굽고 물로 급냉시키고.. 반복반복..
좀더 크게... 다시 등장 ;;;;;; 파이어!!!;;;;;;;; 이때가 밤 9시 반쯤 되었습니다. 6시간 넘게 작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렇게 굽고 냉각하고를 반복하니.. 이제는 면이 잡히더군요.. 오기 전에 클램프를 채워놨지만 클램프를 풀어도 확 풀리지 않습니다.
이제 저 상태에서 밑면 곡선 잡아 커팅파고 붙이면 되는 것입니다.. 기포없이 깔끔하게 밴딩이 되었습니다.
정말 앓던 이가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훟 날아갈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통해 렉산 밴딩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이제는 대형 윈드스크린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리가 같기 떄문에 아무튼 렉산 1장에서 끝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튼 만들 수 있습니다. =).
끝나고 바삐 가는 탓에..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만..
그래도 원주에 와서 고생한다며 일부러 시간쪼개서 와주셔셔 도와주신 민혁아빠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민혁아빠님 아니었으면 아마 집에 못갔을지도 모릅니다.. 작업방향은 잘 잡았지만 풍량이 소형 열풍기로는 어림도 없었을겁니다.
역시 일은 연장이 하는 거라고.. 맞는 말씀입니다.
오늘이 제작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저는 저걸 달아드리러 또 삼천포에 가야 하지만.. 아무튼 마음은 가볍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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