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의 미학
해피마린입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이 카테고리의 글을 적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늦장마가 일하기 어렵게 만드는지라
오늘은 일요일에 하루 쉬기로 하고 집에서 글을 적습니다.
오래전부터 한번 기술해 보고자 했던 주제인데 이제야 시작합니다.
시작하며..
최근 한국 보트시장의 큰 변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다양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과 6~7년전만 해도 Inflatable (=고무보트) , Rib (=콤비보트) 일색에 일본계 보트가 전부인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미국계 보트가 밀려들고 대형업체를 통해 유럽계보트(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도 도입되고 로컬 빌더(=국내 생산업체)
도 늘어나면서 작은 시장에 무척 다양한 보트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사례를 보게 됩니다. 모든게 잘 되면 이슈가 되지 않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경우에 문제가 되죠..
문제가 되는 사례들을 보면 어려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엔진의 문제와 같은 명확한 (=엔진만 해결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경우 )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거의 세팅에서 오는 문제가 대다수였습니다.
여러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정도로 적절치 않은 세팅들이 보편화되고 있고
이에 대해 누구도 깊이 생각해보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 지금도 그렇지만 )
레저보트에 대한 자료가 전무했었고 누구도 이를 쉽게 설명하려하지 않았으며.. 결국 많이 탔던 사람들의
말이 진리처럼 인식되었죠..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상당부분 바뀌었지만 아직도 특정분야에서는 여전히
많은 변화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야기하려 하는 주제는 저 역시 완전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완전히라 함은 수치상으로
검증이 가능할 정도의 지식이나 자료가 있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구요.. 하지만 제가 전부터 늘 하고자 했던 일은
자료가 전무한 환경에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시장 참여자 전체의 수준을 올려보자.. 했던 것이니
의미는 있을것 같습니다... 그 정도만 기대하시고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세팅의 범위
레저보트의 세팅이라 하면 꽤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트에 엔진을 부착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엔진이 설치된 이후의 배를 최적화시키는 일까지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후자의 의미로 이야기합니다.
엔진을 부착하는 것은 약간의 시행착오와 시간, 공구들이 있으면 누구라도 작업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요즘은 보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무척 많아서 더욱 수월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 다른 국가는 이런 룰이
적용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20마력 이상의 엔진 혹은 모든 리모트 엔진은 딜러샵에서 장착해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실수하지 말라고 그런 것이죠. 아무리 좋은 물건도 잘못달면 이상한 물건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최적화를 이야기할 때 해외 보트 업체에서 새 보트가 나갈 때를 생각해 보면 좋은데요
보통 큰 보트업체에서는 모델을 만들 때 수 없이 테스트를 하면서 수정을 한 후에 발표하게 됩니다.
설계시 시뮬레이션도 하지만 이게 보통 잘 맞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보통 위와 같은 시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제조사측에서 최적의 플롭과 속도등의 데이터를 구해놓은
것입니다. 저런 테스트는 보트 제작사와 선외기 총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나오는 결과지요.
그리고 출고시에는 다른 커스터마이징없이 딱 정해진 스펙대로만 출고합니다. 그래야 출고되는 보트간의 성능상의
오차가 없지요. 무척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국내에서는 위와 같은 최적화에 대한 이해가
제작사나 손님이나 양측에서 부족한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요구나 평가 인정등의 문화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보트라 해도 최적화된 세팅의 보트와 그렇지 않은 보트 사이의 성능차이는 무척 큽니다.
이제는 광범위한 세팅에 대해 생각해볼 때 인것 같습니다.
세팅의 요소를 말하기 앞서..
이러한 보트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 즉 보다 나은 세팅결과를 위해 제작자 혹은 선주가 능동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인데 이를 언급하기에 앞서 몇가지 말씀드릴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이 글에서 언급되는 것들은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짙게 배어있습니다. 저는 무리한 주행을 피하는 편이고
그를 위한 노력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기상태의 보트를 많이 변형하는데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관보다는 최적화, 효율을 추구합니다. 오버 스펙도 무척 싫어합니다.
어창도 딱해 필요한가.. 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쌍동선을 주 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국내 레저 실정에서 쌍동선이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저의 편견(?) 을 알고 계셔야 글을 오해없이 읽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모두 교과서에서 배웠던 간단한 물리학법칙을 미리 환기해 드리면 좋을것 같습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혹은 에너지 총량 불변의 법칙.. 이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요는 에너지가 변환되는 과정에서
그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예를들어 백열등과 LED등을 켜면 ( 빛의 성질은 다르지만 ) 밝기가 비슷한데
소비전력은 LED가 훨씬 적죠.. 그럼 그 차이나는 전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어디로 없어진건 아니고 그만큼 열로
바뀌어 나건것이죠.. 이런 개념입니다. 하나를 얻고자 하면 하나를 지불해야 하는 세팅을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개념입니다.
끝으로 오늘 어떤 분이 제가 쓰는글은 너무 길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늘 깡모르는 분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말이 길어집니다.. 지겨워도 이해해주세요.
세팅의 요소 - 선체의 파악
올바른 배의 세팅을 위해서 반드시 이해하고 파악해야 할 것은 선체 입니다. 무척 범위가 넒긴 한데..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선체의 형태와 무게입니다.
선체의 형태는 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부분부분의 부력은 어느정도인지, 주행할 때 어떠한 특징이
나타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눈으로 보고
파악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간에 주로 고무보트가 많이 팔리던 시절에는 이 선체의 형태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거의 평평하고
양쪽에 강한 부력체가 받치고 있는 스타일이라 튜브로 만들어진 용골이 있고 없고 외에 바닥을 생각할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만 튜브가 없는 보트들이 많아지면서 바닥의 설계가 곧 주행특징으로 그대로 나타나게 되어
현재도 많은 과도기를 걷고있는 것 같습니다. 보트의 선체의 형태별 특징은 제가 언젠가 글을 남긴 적이 있으니
해당 글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되실것 같습니다.
링크를 누르시면 목록이 있습니다. 이 글도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어요 )
또하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부착물 입니다. 요즘은 보트들이 점점 화려해지면서 여러가지 부착물이 많이 붙게 되는데
대부분 선체가 가진 고유의 운동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 보트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희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일단 신조던 중고던 간에 이러한 부착물들을 보고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확인해야 하고 선체의 원래 성능도 유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저런 구조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선체를 이루고
있는데 아무런 고찰 없이 세팅에 들어가면 점점 알 수 없는 산으로 가기 마련이죠..
경차에 이런저런 튜닝을 해 본들 중형차는 되지 못한거랑 같아요. 본래 선체의 성능을 알아야 정확한 세팅도
할 수 있습니다.
선체의 무게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한동안 카탑 바람이 불면서 차량에 엎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보트를
가볍게 만드는게 화제가 되면서 가볍게 만들기 경쟁(?)이 잠시 분 적이 있었건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제작자께서
4미터가량의 보트를 양손으로 번쩍 들면서 4마력으로도 간다고 뽐내시는 영상을 올린 것을 보며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엔진의 힘으로 가는 보트가 파도를 맞닥뜨릴때 벌어지는 일은 에너지의 충돌입니다.
이 두개가 충돌하면 약한쪽이 부서지며 날라갑니다. . 파도의 에너지가 더 크다면 부력의 힘을 같이 받으며 배가
위로 튕길 것이고.. 배의 에너지가 크면 파도를 가르면서 갈겁니다.
언젠가 한번 올렸던 영상입니다. 월드캣 230DC 와 제작사는 잊었는데 25피트 센터콘솔이었습니다..
가르는 것과 튕기는 것의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에너지는 속도와 질량에 의해 계산되는데 무게의 영향이 더 큽니다. ( 속도는 상대적인 개념이라..
자동차 사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무조건 가벼운 선체가 좋은게 아니며 배의 규모에 따라 적정한 무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정한 무게 = 강성의 확보 와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지나치게 보트가
가볍다 생각되면 한번 꼭 타봐야 합니다.
여기에 무게의 배분도 레저보트에서는 큰 이슈가 됩니다. 특히 레저보트는 활주형이 대부분이라 활주와 주행품질,
롤링 등 몸으로 바로 느낄 수 있는 현상들을 결정해 주는 큰요인이 되기 때문에 보트의 무게 외 조타석의 위치,
연료통, 배터리등의 배치, 엔진의 무게 등 변경이 가능한 것들을 위치할 때는 이 무게배분을 감안해야 합니다.
보트가 작아지면 작아질 수록 이 무게배분의 영향을 더욱 커지게 됩니다. ( 그래서 작은 보트가 더 어려워요. )
세팅의 요소 - 엔진의 크기
선체 다음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엔진입니다. 보트에 있어 하는 역할도 크고 그 금액적 비중도 커서
한번 정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문제야 그렇다 치고 무게배분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엔진이 바뀌면 다른 여러가지 세팅이 따라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선주들은 보통 어떻게 주행하느냐 보다는 절대속도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오버스펙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국내에서 제조되는 보트들을 보면 이를 위해 다른 여러가지를
희생하고있는 세팅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버스펙의 엔진을 걸기 위해 분명 여러가지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데
정작 선주 본인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보트의 사이즈가 아주 작지 않는 한 ( 3.6m 미만 ) 엔진의 무게는 가급적 가벼운 편이 좋습니다.
출력도 좋지만 보트의 세계에서는 더 중요한게 무게배분입니다. 배의 정확한 능력을 모르고 엔진만 실컷 크게
올렸다가 피보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특히 야마하 200마력같은 4기통과 6기통이 공존하는 모델에서는
특히 이런 일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트랜섬 부근에 사람이 앉아서 실리는 60킬로보다
엔진에 걸리는 20킬로가 훨씬 더 영향이 큽니다.
물론 지나치게 언더파워로 세팅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활주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레저보트는 활주에 들어서기 위한 최소한의 속도가 필요한데 이 속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출력 혹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출력이 충분하면 속도를 빨리 낼 수 있고 활주가 빨라지기 때문에 험로를 탈출할 때도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가능합니다만 출력이 부족하면 속도를 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험로에서는 활주자세를
잡기 전에 파도를 만나면서 활주를 못하게 됩니다. 한강이나 서해에서는 되는데 동해에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이래서 나올 수 있습니다.
세팅의 요소 - 엔진의 높이
엔진의 높이는 배가 어떠한 환경에서 움직이며 어떤 목적으로 배를 움직이느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엔진은 프로펠러 위의 벤틸레이션 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배를 띄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서 일반적인 보트 세팅에서
킬 최하단을 기준으로 맞추게 되지만 잔잔한 곳에서 속도를 더 내어야 하거나 스키 등을 주로 끌게 되거나 할 때는
세팅위치를 좀더 올리게 됩니다. 또한 그를 위해 인위적으로 배 끝단에 단을 주거나 어댑터를 써서 엔진을 뒤로
밀기도 합니다. 속도가 중요한 배스보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큰 사이즈의 바다보트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 중 엔진 셋백에 대한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아래 사진은 나이트로 보트 헐인데 저런식의 스텝이 있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벤틸레이션 플레이트의 위치는
아래 선과 윗선의 중간쯤 놓이게 되는데 엔진무게등에 따라 최적점의 위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
ttps://www.happymarine.co.kr/654?category=444669
https://www.happymarine.co.kr/655?category=444669
반대로 파도가 항상 거친 지역이거나 원엔진 카타마란의 경우 프로펠러가 뜨는 상황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터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1센치 안쪽은 정상적인 범위로 보고 필요에 의해 좀더 내릴 수도 있죠..
지나치게 엔진이 내려갈 경우 엔진은 배를 통재로 들어버리려 하기 때문에 부하를 너무 많이 받거나 혹은
배가 너무 떠서 뒤쪽이 불안한 주행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세팅의 요소 - 프로펠러의 세팅
프로펠러 역시 세팅에 주로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프로펠러 관련글에서 기술한 바 있습니다.
https://www.happymarine.co.kr/677?category=444669
https://www.happymarine.co.kr/678?category=444669
보통 우리는 제조사가 이야기하는 최대 RPM에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합니다.
제조사가 이야기하는 RPM 범위는 그 엔진이 낼 수 있는 마력이 발생하는 회전수 입니다.
하지만 차를 이야기 할 때 그들이 말하는 마력수는 5천이상 돌렸을 때 나오는 출력이고 보통 우리가 차를 움직일 때는
훨씬 적은 출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저는 보트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외기 엔진은 자동차 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그 엔진의 마력을 끝까지 쥐어짜는 환경에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자 오버스펙의 엔진을 단다는 것은.. 핑계에 가깝습니다. 거의 그냥 떙기시는게 보통입니다. 아무튼..
플롭을 세팅할 때 일부러 피치를 키워서 최대 RPM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4행정의 경우 4800 ~ 5000
선에서 맞추게 되는데 혹자는 잘못된 세팅이라 말씀하시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거죠..
보통 플롭이 너무 커서 엔진이 허덕이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엔진의 무리..
라는 것에 가장 큰 요소는 물리적인 회전수입니다. 보통 3800 ~ 4500 사이에서 베스트 크루징 RPM이 나오는데
( 속도, 연료소모 등등 모두 고려한 사항 ) 어자피 5000 이상을 잘 쓰지 않는다면 최대점을 5000 이 아닌 5200 선으로
( 일반적인 계산상으로 ) 약 3피치정도 올려도 됩니다. 그럼 가장 많이 쓰는 4500 선에서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연비도 좋아지구요. 단 초기 가속이 늦어지지 때문에 그게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피치를 조정해주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피트 아래의 보트는 1.5 초 한에 활주를 시작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RPM에서 속도를 더 뽑고 싶다면 플롭 재질을 스텐으로 바꾸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효율차가
나기 때문에 실제 돌려보면 5킬로이상의 속도차가 납니다. 50마력의 경우에도 3~5킬로 차이가 납니다.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면 날을 4날로 바꾸어보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최고속은 좀 떨어지겠습니다만..
그리고 플롭에 옆면에 있는 배기구, 중앙 배기통의 면적... 플롭 날의 형태등 여러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할 수 있다면 내 용도에 맞게 최적화시키는게 좋을 것이고 그리 못하는 상황이어도 지금 끼고 있는
플롭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다음에 바꿀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롭 업체들에 따라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해서 플롭을 바꿀 때는 가급적 같은 업체의
같은 시리즈로 바꾸셔야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건 부근의 3 ~ 4피치를 시험삼아
끼워서 결과물을 보고 세팅하는 것인데 그렇게 유통하시는 분이 없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제가 터닝포인트를 그리 유통해볼까..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있구요. 물건은 입고된지라 곧 공지할겁니다.
세팅의 요소 - 부상판, 부력통, 트림탭
다음에 생각해 볼 부분은 부상판, 부력통, 트림탭 입니다.
보통 이 구조물은 뒤쪽이 무거워 말타기 현상이 있거나, 배가 너무 예민하거나, 혹은 활주를 빠르게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혹은 한쪽이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 보통 부착하게 됩니다.
( 많이들 쓰시는 부상판인 SE 시리즈입니다. )
부상판은 보통 캐비테이션 플레이트위에 부착됩니다. 이 역시 언급했던 글이 있습니다.
엔진의 힘을 방향을 바꾸어 뒤쪽을 들어올리는 구조로 되어있고 기타 여러가지 효능이 있다 알려지지만
역시 가장 큰 점은 주행안정선 개선과 활주시간 단축으로 인한 연료절감.. 정도가 되겠네요.
다른 몇가지와 큰 차이점은 그 설치되는 각도가 엔진과 일치하여 가변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트림을 이용한 주행이 가능하겠습니다. 단 제 경험상으로 90마력 미만의 엔진은 모르겠으나
그 이상 마력의 엔진의 경우 효과가 무척 반감되어 200마력대까지 올라가면 과연 이게 효과가 있는것인가.. 하는
느낌까지 들게됩니다.
트림탭은 트랜섬 뒤쪽에 판을 대어 끝자락에서 저항을 이용해 배를 들어주는 악세사리로 고정식, 가변식, 자동..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고정식 트림탭은 저렴하고 직접 제작해도 될 정도로 간단한 구조이지만 상황에 따른 조절이 어렵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려면 판을 좀 크게 만들고 수없이 잘라내가면서 크기를 맞추어야 합니다. 또한 오버트림을
통해 가속을 하게되면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되죠.. 그래서 레저보트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변식 트림탭은 가변의 동력에 따라 전기식, 유압식, 쇽업식으로 나뉘게 되는데 전기식, 유압식은 말그대로
전기나 유압으로 액츄에이터를 움직여 트림각을 조절하게 되고 쇽업식은 액츄에이터가 쇽업으로 되어있어
특정한 힘을 받으면 펴지면서 저항을 줄여주는 구조입니다.
전기나 유압의 경우 스위치로 조절하지만 최근엔 3축센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자세를 맞추어 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트림탭은 보트 주행의 자세교정에 무척 탁월한 효과가 있으니 문제가 있다 느껴지실 때는 달아쓰시기 추천해드립니다.
위 부상판과 달리 고마력, 대형보트에서도 많이 쓰고 있고 그만큼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 부력통에 대해서 역시 일전에 이야기했던 바가 있습니다.
https://www.happymarine.co.kr/369?category=444669
저는 부력통을 설치하는 대에 대해 무척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결론은 제대로 된 계산이나 경험, 지식없이 만들어
다시는 분들이 많은데 부력통은 앞서 말한 두가지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함인데 이것이 작용할때 보트의 기본적인
운동성능을 방해하며 그레 따른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보통 부력통을 달아 보트의 중심이 이동하게 되는데 이 때 출력이 발생하는 지점(=엔진)도 같이 뒤로 이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엔진위치는 그대로이고 부력통만 뒤로 빼는 스타일로 작업되게 되면 정상적인 주행시 부력통이
쓸데없이 저항을 받으면서 배가 쳐박거나 속도와 연비가 급감하는 현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배가 앞으로 쳐박히면서 정상적인 운행이 힘들어지고 ( 파도에 선수가 영향을 너무 크게 받는다거나 물이
너무 튀어 들거나.. 조향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합니다.. ) 그를 피하고자 트림을 들 경우 손실되는 출력은
더 큰폭으로 증가합니다.. ( = 속도가 안나옵니다.. ) 그럼 피치를 조정하죠... 너무 피치를 내리면 헛발을 차면서
회전수가 늘어나는 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계속 돈이 들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위 2가지와 달리 조정할 수도 없어요. 조정할 수 없다는 건 부력통으로 인한 부작용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보트는 활주를 시작하면 트림을 극단적으로 들지 않는 이상은 이런 악세사리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 그래서 활주를 시작하면 이런 것들은 가급적 작아지는게 좋습니다. )
그럼 이 때 부터는 엔진의 출력을 선체로 변환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효과적으로 나가야 되는데 출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바꾸다 보니 손실이 커지게 되죠..
또한 최근에 나오는 보트들이 부력통을 뒤에 꽤 길게 달아나오게 되거나 덕지덕지 붙이 나오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계입니다. 특히 선저와 1:1로 뒤로 뺸 부력통은 정말 좋지 않은
형태입니다.. 거기에 뒤쪽으로 1피트 이상 뺀 부력통은 정말 최악이구요.
어디선가 부력통의 형태는 1피트 이상 빼지 않는게 좋다라는 말씀을 들어보신 기억이 있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트랜섬에서 프로펠러가 시작하는 지점까지가 1피트 정도 되기 때문입니다. 즉 추력이 시작되는
지점 이상으로 선체가 뒤로 빠지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넘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심지어 콤비들 역시
대부분의 튜브설계들을 보면 트랜섬에서 거의 그정도가 돌출되거나 혹은 그 지점에서 콘이 시작됩니다.
드래그 현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콤비들은 보트가 활주할때 튜브가 상단으로
많이 뜨기 때문에 그 영향도 적은 편입니다..
부력통이 악수인 또 다른 큰 이유는 만들어 붙이면 제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큰 마음먹고 달았다가
아... 이게 아닌가벼.. 하면 큰마음먹고 떼어야 합니다..
보트에 부력통을만들어 달게 되는 큰 이유는 선체에 대한 이해 없이 고마력엔진을 올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이유는 부상판이나 트림탭으로 거의 해결됩니다..
그래서 제가 화두에 선체를 언급한 것인데요.. 모든 선체는 그 설계에 따라 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엔진이 있습니다.
그 체적을 넘어서려고 하면 뒤가 가라앉아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니 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인데
그나마 단차를 만들어 주행할때 간섭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런 모양새는
거의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를 더 덧붙이면서 해결하려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건 자꾸 산으로 가는 해법입니다.. 이런 1차원적인 생각으로 배를 손대면 결국 오래지 않아 그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배의 무게도 같이 늘어나고 그나마 모자른 부력을 자꾸 깎아먹게 되서 힘들어져요..
욕심을 버리시고 선체가 가진 고유의 능력에 맞는 엔진을 달아쓰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이게 아니다 싶다면 선체 전체가 바뀌어야지 자꾸 뭘 덧붙여 해결하려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꼭 부력통을 만들어야겠다.. 생각되시면 주행할 때 부력통이 닿지 않게끔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선했을 때만
부력을 받게끔 만들면 서있을 때 쾌적하고 부력을 더해 활주에 도움이 되는 좋은 효과만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만들면 미려한 구조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건 할 수 없어요.
그림을 붙이면 좋겠는데 아마도 여러 문제가 생길것 같아 말씀으로만 정리합니다..
기분이 좋던 나쁘던 지구의 중력이 변하지 않는 한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세팅의 주 요소 - 기타 부착물..
배에 부착하는 기타 부착물 역시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제작되어야 합니다. 어창의 크기, 입 출수 설계..
적정 T-TOP 의 선정.. 고정방법 등. 핸드레일 등.. 아주 많은 요소들이 남아있어요..
일례로 T-TOP만 해도 고정을 바닥에 피스 16개로 끝내어 후들거리는 것도 많이 봤고.. 보트에 맞지 않는
너무 큰 탑을 달아 불편함과 함께 중심 상행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는 케이스를 많이 봤습니다. 롤링도 같이
심해지구요.. 그 자체로 받는 공기, 수류 저항이나 진동등의 부분도 역시 같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새 배에 붙은 높이 1.9미터 가까운 티탑이 6~70 센치정도 되는 폭밖에 안되는 4 발에 꼽힌
피스 16개로만 고정되서 온 걸 보고 기절할뻔 했어요.. 진동에 뜯길 위험이 크고 승객이 무의식적으로 잡기
때문에 더 견고하게 부착되어야 합니다. ..
꼭 필요하지 않는 롤바는 안하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선체 중량이 늘어나고 그것도 선미쪽으로 실리면서
백해무익한 구조물이 됩니다. 거기에 이것저것 또 달아놓고 하면 달릴 때 저항도 많이 받아요. 속도도
깎아먹습니다. 빨리 달리고 싶어 오버스펙의 엔진을 올리고 그 밸런스 때문에 부력통은 달면서 뒤에 롤바는
꼭 올립니다. 결국 그 비용은 매번 타면서 추가적인 가솔린값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세팅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세팅의 요소 - 트레일러.
보트의 세팅에는 보트만 생각하시지만 트레일러도 중요한 몫을 차지합니다.
트레일러의 종류나 품질을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구요. 어떻게 하면 쉽게 런칭하고 회수할지.. 어떻게 하면
배에 딱 맞게 세팅할지.. 어떻게 하면 높이를 내릴 수 있을지.. 가 주요 화두입니다.
트레일러에서 가장 크게 떠오르는 점은 어떻게 하면 차를 물에 덜 담글 수 있을까 입니다. 큰 방향으로
길이를 늘리던 높이를 내리던 둘중 하나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가 해본 바로는 높이를 내리는게 훨씬 낫습니다.
아무리 연장봉을 달아 2미터 남짓 뒤로 빼도 국내 어항 램프의 특성상 각도가 너무 낮아 높이를 수센치 내리는것보다
못합니다.. 그리고 연장봉 자체가 불법 부착물이기도 하고.. 앞이 너무 길면 런칭할 때 너무 위험하기도 하구요..
이를 위해 저처럼 바퀴를 10인치 10P로 바꾸어 출고하는 경우도 있고 축 모양을 바꾸어 내리는 경우도 있구요..
벙커 세팅도 또 중요한 몫을 합니다.. 그래서 트레일러 문제는 트레일러 업체 혹은 제작사 혼자 할게 아니라
두 주체가 같이 협업해서 최적값을 찾아줘야 합니다. 트레일러 업체도 최근 광폭화 되어가는 보트에 맞춰
전폭을 늘린 모델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고.. ( 그래야 내려가니까.. ) 보트 업체도 최적값을 찾아 기록하여
다음 오더시 이를 맞추어 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 행동의 주체
이 글도 수일이 걸쳐 쓰다 보니 지쳐가서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제 목적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개념에 대한 환기이지 모든것에 대한 정답을 내려 하는게 아니니까요..
보트는 세팅에 따라 천의 얼굴 ( 은 좀 과장같습니다만.. ) 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세팅이 잘못되면 거지같은게 나오고
같은 배로도 세팅이 잘된 보트는 훌륭한 성능이 나옵니다. 물론 세팅과정에서 명백하게 포기해야 할 것들도 나오게
됩니다. 모든 걸 다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그 만큼 세팅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하나 남는게 있습니다. 그럼 이 일을 누가 할 것인가.. 이죠..
이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업체가 해야 한다' 입니다. 아무래도 업체가 더 경험이 많고 다양하게 타 보면서
여러 경우에 보다 정확한 답을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문제는 의지 같습니다.
잘 몰라도 맨땅에 헤딩하듯 시행착오를 통해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는게 세팅, 최적화 입니다.
하지만 이걸 개인이 감당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배를 국내에서 신조한 것이라면
제작자가 다양한 곳에서 시험운행을 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줘야 합니다. 심지어 더 자세하게 들어간다면 지역별로
다른 세팅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업체가 해야 합니다. 선주가 하면 피곤하고 낭비되는 돈도 많고
배를 가지고 ' 논다 ' 라는 본질이 흐려져서 정떨어지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제가 하는 원엔진 카타마란이라는 장르는 배가 무척예민해서 정밀한 세팅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운전과 교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 예민한 만큼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을 가진 배가 됩니다.
그래서 세팅이 잘 된 카타마란을 타보시란 말에 ' 어디 그렇게 예민한 배를 타겠냐.. 둔한배가 좋은거다 ' 라고
말씀하시는 분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 없이 시운전하고 엔진위치 변경하면서
최적인 타협점을 찾아 지금 제가 만드는 배는 주행에 있어서는 21피트와도 견줄 수 있는 훌륭한 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몇대를 팔아내던 간에 이제는 그런 세팅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일련의 일이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모노헐을 잡았어도 똑같은 일을 했을겁니다.
제가 이런 글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이유는 결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배의 수준은 소비자에 맞추어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요구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지고 현명해진다면 보트도 그렇게 되어갈겁니다.
머리속 상상의 세계에서 설계하고 선체가 나오고 손님이 마루타되고.. 이런 악순환도 많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나아질겁니다. 더 많은 테스트를 해서 정밀하게 세팅되고 선체도 개선될겁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엔진달고 움직이면 다들 배인줄 알았고 이제는 흔해져 버린 롤바 하나 걸치면
다 쓰러지고.. 튜브가 없는 배를 탄다는건 관짜고 타는 것 마냥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이제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선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부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승을 요구하고.. 그렇게 나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상품도 그에 맞추어 같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더 많이 공부하시고 더 많이 생각하시고 더 많이 요구하시고 당신의 요구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인정해 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