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어링 모듈의 관리
해피마린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요 글까지가 트롤링모터 관련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에 들어오는 수리 중 스티어링 모듈 수리 빈도가 많습니다. 뭐랄까.. 신품을 사면 고장나는 순서대로
빈도가 많아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제껏 수리서비스를 하면서 자주 나오는 증상 원인 관리법등을
한번은 말씀드리고 넘어가는게 좋겠다 생각하여 기록을 남깁니다.
다른 부분과 달리 스티어링 모듈의 구조는 지금까지 나온 민코타 제품들은 거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안쪽 소모품 역시 거의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외 타사 제품들 역시 요 부분의 구조는 사실상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한번쯤 보고 가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스티어링 모듈의 역할과 기본 얼개.
스티어링 모듈은 트롤링모터의 모터를 좌우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에서 전기를 받아 좌우로 돌며 3~4개의 기어를 통해 스티어링 튜브로 전달하게 됩니다.
테로바의 전개도입니다..
모터가 있고 1~3차의 감속기어를 통해 마지막 기어를 통해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울테라의 전개도입니다.
위쪽 트림모듈로 전기를 전달하는 브러시와 울테라 스토잉을 위한 센서를 제외하면 사실상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간간히 쓰는 분들이 보이는 모터가이드 XI5의 전개도입니다. 역시 기어박스가 따로 싸져있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같은 구조입니다..
그리고 상단, 하단에 샤프트에 동력을 전달할 이빨(?)역할을 하는 부품( 408/278/21번.. 전개도 순 ) 과 스티어링 튜브를
잡아주는 부싱과 실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터가이드는 제가 열어본 바는 없는데... 민코나 제품은 위아래 오링이 실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자주 생기는 문제점..
1) 기어의 유격..
거의 모든 제품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위 전개도에서 보시듯.. 모터의 동력을 3개의 감속기어를 통해 전달하게 되는데.. 이 기어는 플라스틱
샤프트는 금속 ( 부식되는거 보면 스텐은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 하우징은 알미늄입니다.
문제는 이 축이 하우징에 완전히 튼튼하게 박히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따려박아도 좌우로 돌면서
축이 비틀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기어축도 헐거워지고 기어 역시 뭉개져 상하게 됩니다.
다들 기어니까 이빨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샤프트가 들어가는 구멍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기어축과 그 주변에 유격이 생기면 모터가 특별히 동력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좌우로
흔들거리는 폭이 심해지고 자동진출/수납되는 울테라의 경우 들어올 때 삐딱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진폭이 더 심해시면 너무 쳐저서 올라오다 모터에러를 내기도 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좌우로 돌아가는 코를 세는 센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2) 기어의 손상..
위 말씀드린 증상의 연장선상으로 기어의 유격으로 정상적으로 기어가 물리지 않거나 비 정상적인 부하로 인해
기어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고.. 이 때는 따다다닥 하는 물리적인 소리가 납니다.. 특히 한 방향으로
뭉개지는 경우가 많아 보통은 한쪽으로는 돌다가 다른쪽으로는 안돌고 하는 일이 먼저 생기게 되고 대개
쉽게 인지됩니다. 보통 모터의 토크를 바로 받는 첫번째 기어가 제일 많이 상합니다.
( 다른 기어에 비해 연질이기도 하고.. 아마도 그래서 일부러 연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3) 누수
전개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부분은 위아래 샤프트가 통과되는 튜브 (394) 와
몸체(412) 사이를 막아주는 오링(402) 입니다. 위아라 하나씩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외 숨구멍이 필요해서 옆에 스폰지로 막혀있는 곳이 있습니다만 대개 누수는 오링을 타고 들어오는 양이 압도적입니다.
문제는 말씀드린 이 오링이 시간이 지나면 탄력을 잃고 눌리는 모양대로 네모 모양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있고..
여러분들이 다들 뭘 뿌려야 좋은 것으로 알고계셔셔 여기저기 양털유나 그리스를 잔뜩 뿌리는 탓에 오링이 기름을
버티지 못하고 불어터지게 됩니다... 그럼 원래 자리를 이탈해 실링 기능을 못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돌다가
이상하게 끼어버려서 좌우회전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용할 때야 그렇지만 사용치 않을 때 이동할 때나 보팅을 마치고 나서는 모터를 꼭 원래 모양대로
눕혀주시는게 좋습니다. 트림 및 기타 부분 물을 빼기 위해 세워놓아야 하지만 그건 잠시간 말씀인거고..
계속 세워두면서.. 특히 해상계류의 경우 바닷물이 오링 근처에 고였다가 말라 소금이 되면서 조금씩 틈을 벌리고
나중엔 대책없이 물이 들어가고 빠지지도 않아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테로바 + 전동윈치 손테라(?) 얼개를 만들어놓고 수개월간 그냥 세워놓고 쓰신분께서.. 앵커링이 바로 풀리는
문제로 입고되어 확인해 봤더니.. 좌우로 돌지 않았고 뜯어보니..
오른쪽 부분이 아래쪽인데 소금호수가 되었습니다. 곤죽같은 소금을 긁어내는데 두께가 약 5mm 정도 됬고..
긁어내다 지쳐서 결국 끓는 물에 담가서 녹여 제거했습니다.. -_-.. 결국 반복적으로 스티어링에 과부하거 걸리면서
메인보드가 사망하셨습니다..
3. 대비책..
1) 정기적인 리빌드
사실 근본적으로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쓰면 쓸 수록 노후되는 문제기 때문이구요. 전에는 저도 보통 정비할 때
기어를 갈아도 손상된 것만 갈거나.. 바깥쪽 스플라인(이빨)이 손상된 것만 교체했었는데 요즘은 전부 교체하는
편입니다. 전술했듯 축부분이 손상되는 문제 때문이고 같이 교체했을 때 좋아지는게 눈에 띄게 보입니다..
그리고 위아래 실 역시 보통 뜯었을 때 누수의 흔적이 보이면 바로 교체하는 편입니다. 이 때 베어링이나
부싱을 제거하는데 아주 애를 먹게 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간간히 손볼 때 마다 손대주면 잘 빠지구요.
오링값은 얼마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통 뚜껑을 분리할 때 볼트제거에 아주 애를 먹는데 다시 잠그실 때 볼트를 그리스에 한번 품 담그고
조여주시면 실링도 되고.. 다음에 풀 때도 애먹지 않고 좋습니다.. ( 물론 원칙은 반대로 록타이트를 바르는 겁니다만.. )
2) 사전점검..
보통 스티어링의 문제를 중간에 감지하는 건 돌아가는 소리와 속도의 변화정도입니다. 아무튼 .. 뭔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 바로 열 수도 있겠지만 메인보드의 단자를 뽑고 직접 12v를 넣어 전류값을
특정해 볼 수 있습니다. 민코타에서 제시한 기준치는 울테라, 테로바 공히 12V 테스트 기준 3A 이며 이상이
되는 경우 메인보드가 사망할 수 있으니 사망하여 메인보드를 교체할 때도 반드시 먼저 체크해줘야 합니다.
3) 올바른 모델 사용..
가끔 구해지지도 않고 금액이 싸 보이는 관계로 담수용 검은색 ( 인스팅트.. 혹은 퀘스트 등의 신제품에서는
색깔로 담수/해수 를 구분하는게 사라졌습니다. ) 을 해수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담수용이
여러모로 해수환경에 무척 취약합니다.. 여기저기 많은데 스티어링의 경우 부싱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 실링이 되어있는 ) 볼 베어링이 들어가고 36v 제품도 모터가 하나이기 때문에 베어링이 절어 돌지 않는
문제가 자주 생기게 됩니다. 이 지경이 되면 역시 분리교체 하는데 무척 애를 먹습니다.. 해수환경에서는
해수용을 쓰셔야 합니다. 혹은 이 부분은 하우징 내부가 달라 부품교체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으므로
해수용으로 스티어링 모듈만 교체해서 쓰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스티어링 모듈에 대해 글을 적어봤습니다.
스티어링 부분은 사실 구조는 그렇게 복잡한게 아닙니다만.. 이상이 있다면 경험많은 사람에게 일을 맡기시는게
좋습니다. 계속 해수에 노출되는 부분이어서 여기저기 절어붙는 경우가 많고.. 이걸 잘 풀어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이후 작업 난이도와 소요시간비용이 많이 차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운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