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링 모터의 전원과 관련한 이야기
해피마린입니다.
요즘은 계속 트롤링모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사실 이전부터 몇번 적어보고 싶었는데 그간 이런 저런 일이
많아 기회가 없었다가 요즘 탄력을 받아 이참에 쓰고 넘어가지 싶어 몇가지 굵직한 것들만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울테라 혹은 기타 트롤링모터의 전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기엔 제 개인적인 견해가 다수 들어가 있으므로 읽으시는 분 생각과 다를 수 있고 이런 부분은 잘 걸러 보시면
되겠습니다. 논란의 여지도 많은 주제이고 주변에 배터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분도 계시고 해서 조심스럽긴 한데..
한번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의 시작..
트롤링모터는 결국 전기로 직동하게 되고 초기에 배가 작았던 시절에는 12V제품이 주로 쓰였기 때문에
( 물론 충전량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 메인배터리를 증설하거나 배터리를 하나만 실어도 됬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가지고다니면서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광 충전도 비교적 간단했었구요..
최근에는 배들도 커지고 모터의 사용 전압도 36V까지 올라가면서 필요한 배터리의 수가 많아지고
이제는 들고 내리면서 충전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어떻게 충전할 것인가.. 배터리의 용량대비 무게를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파워뱅크 ( 리튬이온 / 인산철 ) 의 등장..
결국 최근 몇년새 2차전기 기술이 발전하고 두루 상용화 되면서 파워뱅크를 만들어 쓰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용량대비 작고, 가볍고 충전도 간편하며 전압유지기능도 훌륭하구요..
특히 24, 36V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전원부이 무게와 충전문제로 사용사례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한가지 더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추가된다는 점도 작용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워뱅크의 확산에 가장 큰 이유는 충전이 되겠죠..
오늘은 결론부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볼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는게 좋을것 같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는 제 의견이지만 트롤링모터에 파워뱅크 사용은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납축전지 딥사이클을
권하고 있죠.. 아래의 조건에 맞다면 딥사이클배터리 2~3개 묶음으로 트롤링모터의 전원을 꾸리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연속 3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 100a 기준 태양광과 DC-DC챠져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틀정도임..
- 각 사용에 3~4일 정도의 텀이 있음
- 30 ~ 50w 태양광판을 배터리 개수만큼 올릴 수 있는 지붕공간이 있고 실외보관하고 있음.
돗자리처럼 펼치는 제품을 쓰겠다면 손이 타지 않는 곳이어야 하고 AC220 을 쓸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음..
- 배 내부에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
옵션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파워뱅크나 딥사이클로 꾸미나 들어가는 금액은 비슷합니다.
다만 위 조건에 걸리는 항목이 있고 그걸 양보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파워뱅크로 가게 될 것입니다.
왜 파워뱅크를 권하지 않는가..
여기에는 크게 4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수리를 하다 보면 제 경험과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불량증상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아래 예시 나갑니다..
- 테로바던 울테라던.. 전원을 켜는 순간 내보내지도 않았는데 프로펠러가 미친듯이 돈다..
( 8 ~ 10 정도로 무척 빠르고 위험하다.... )
- 전원은 들어오는데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 아래 예시.. )
* 디플로이 - 스토우.. 트림... 다 되는데 플롭이 안돈다.. -_-.
* 트림이 먹통이라 디플로이가 안된다.. 메인보드간에 통신은 하고 있는게 확인되는데
작동을 안한다.. 수동으로 펴주면 오르락내리락 빼고는 작동한다..
* 다 되는데.. 좌우 회전이 안된다.. 고로 앵커링이 안된다.. ( 진입은 하는데 에러가 난다 )
* 앵커링이 안된다.. 한쪽계속 방향을 틀거나.. 하는 오작동이 일어난다.. 수동작동은 정상..
- 본체 센서들이 부품을 테스트하면 정상인데 설치해 놓으면 오작동을 한다.
트림 위치를 못잡거나 스토우 시킬때 혹은 앵커링시 계속 뱅글뱅글 돈다..
기계의 고장이란.. 물론 어제까지 잘 되다 오늘 안되면 고장인 것은 맞지만..
전조증상이나 연관된 부분들의 이상등.. 대개 논리적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그래야 진단이 되는건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를 벗어나는거죠..
위 언급된 증상들의 해결방법은 하나입니다..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됩니다.
울테라의 경우 모터 마운트, 트림모듈, 상단 헤드쪽 GPS안테나를 포함한 아이파일럿 모듈...
이렇게 세군데 메인보드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나마 마운트와 상단 메인보드는 개별교체라도 가능한데..
트림의 경우는 통째로 사야 하죠.. 어느쪽이던 비쌉니다...
아무튼.. 위 증상의 공통점은 모두 예외없이 파워뱅크 사용자들에게서 나오는 증상입니다.
아래 언급할 배터리 컷 등 전기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없어도 일어납니다..
이걸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딥사이클 유저에게서는 아직까지 저런 형태의 고장은 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다음은 배터리컷 입니다..
납축전지와 달리 파워뱅크는 출력전압을 ( 비교적 )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러다 방전한계선을 지나면
전압이 뚝떨어지면서 사실상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리모콘에 나오는 메인배터리 양이 맞지 않습니다.. 리모콘의 배터리 잔량은 전압에 기초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리모콘만 보고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배터리컷을 당하는 ( = 꺼지는 ) 경우가 반드시 생기게 됩니다.
이 때.. 각부에 전기적인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고.. 울테라에 한해 트림위치와 스티어링 위치에 대한
메모리가 사라지게 되어 다시 전원을 넣더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3번째 전압이 높습니다.. 사실 납축전지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른게 이 부분인데..
딥사이클의 경우 새 배터리의 경우.. 초기전압이... 24V 시스템에서는 약 27V..
36V 시스템에서는 약 40V 정도입니다. 파워뱅크쪽이 1~2V 정도 높습니다.
그리고 납축전지 계열.. 딥사이클.. AGM등은 부하가 걸릴 경우 적정선으로 내려가지만
파워뱅크의 경우는 그 높은 전압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커서 기기에 절대 좋지 않습니다..
4번째... 민코터의 경우에 한해.. 리튬이온 파워뱅크 배터리 사용의 위험해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도 메뉴얼을 읽어보신 분의 거의 없으실 것으로 압니다만..
보통 신제품을 사면 안에 들어있는 메뉴얼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산철 ( LiFePO4 ) 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지만 이 역시 다른 아티클에서는 리튬 배터리로 통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같이 생각해도 될것 같습니다.
"The motor will operate with any lead acid, deep cycle marine 12 volt battery/batteries. For best results, use a deep cycle, marine battery with at least a 105 amp-hour rating. Maintain battery at full charge. Proper care will ensure having battery power when you need it, and will significantly improve the battery life. Failure to recharge lead-acid batteries (within 12-24 hours) is the leading cause of premature battery failure. Use a multi-stage charger to avoid overcharging. We offer a wide selection of chargers to fit your charging needs. If you are using a crank battery to start a gasoline outboard, we recommend that you use a separate deep cycle marine battery/batteries for your Minn Kota trolling motor. For more information on battery selection and rigging, please visit minnkotamotors.com. Minn Kota trolling motors can run on Lithium Ion batteries. However, they are specifically designed to run on traditional lead acid batteries (flooded, AMG or GEL). Lithium Ion batteries maintian higher voltages for longer periods of time than lead acid. Therefore, running a Minn Kota trolling motor at speeds higher than 85% for a prolonged peiod could cause permanent damage to the motor."
" 우리는 민코타 트롤링 모터에 독립된 딥사이클 배터리를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민코타 트롤링모터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가동할 수 있지만 이 모터는 전통적인 납 축전지에 맞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리튬 이온배터리는 납 축전지에 비해 높은 전압을 더 긴 시간동안 유지하며 그리하여 85% 이상의 속도로 장시간
사용하게 될 경우 모터에 영구적인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
( 이외 다른 제품들.. 모터가이드, 하스윙 하이보 등등에 대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
나는 몇년째 잘 쓰고 있는데요 ? 주변엔 다 파워뱅크 쓰고 있는데요 ? 니가 파워뱅크에 대해서
뭘 아나요 ? 그럴리가 없는데요 ?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씀이 아니고 모두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하기 마련이고..
이렇게 말하는 저도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수리를 하는 제게는 위와 같은 사례들이 몰려옵니다.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어느 쪽도 마찬가지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항상 Fail Safe 입니다. 사단이 났을 때 대가가 크니
사단이 날 가능성이 낮은 쪽을 택하자는 생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요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떤 전원공급 시스템을 쓸 것인가는 결국 본인의 여건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여러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파워뱅크가 뭔가 많이 진보된 형태이고.. 딥사이클로 엮어 만드는 건
구닥다리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민코타 제품군은 납축전지에
맞게 제작되어있는게 제작사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단순하지만 안전한 시스템입니다..
사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미주지역에서도 포럼을 보면 갑론을박인건 여기나 비슷합니다만..
공식적으로 파워뱅크를 트롤링모터용으로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고 모터 제작사에서도 파워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을 볼 때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납축전지 ( 딥사이클.. 겔.. AGM ) 시스템을 권합니다..
다만 파워뱅크를 꼭 써야 한다면 몇 가지를 주의하는게 좋겠습니다...
1. 파워뱅크의 배터리 게이지를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2. 잔량이 20% 중반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사용을 접는다.
3. 배터리를 분리할 때는 본체 전원을 반드시 끈 상태에서 ..
사실 배터리 컷과 같은 사정인데.. 이 때 받는 충격으로 메인보드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건
여러차례 반복되는 사례로 확인했습니다..
4. 현장여건이 8단 이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중간 중간 작동을 쉬어주거나 출력을 조정해서
사용한다..
제작사에서 그렇게 명시하고 있으니까요..
트롤링모터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보수적인 시스템 설계가 수명연장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