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하여

보트 선택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 1

라덴氏 2013. 5.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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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씨입니다. 참 오랫만에 보트 이야기를 해 보게 되는군요.


예전부터 늘 여러 분들이 물어오시는 것 중 공통이슈 중에 단골손님은 보통..


- 어떤 보트를 사야 하죠. 

- 콤비가 좋나요 FRP가 좋나요.

- 콤비 . FRP 장단점이 무었인가요.. 등등.. 

 - 5마력에 고무보트는 어떤가요.. 

 - FRP는 가라앉지 않나요 등등.. 


보트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첫보트를 구입하실 때 특히 이런걸 많이 물어오시죠..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분식집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라덴씨도 보팅에 기웃거린지 4년째 되어가는바.. 아래와 같이 적어봅니다. 


논란의 여지도 있고 호불호고 있겠습니다만 머리속에 넣어두면 손해보지 않을 것들이니 참고하세요. 


반론은 환영합니다. 건전한 토론은 모두의 안목을 살찌우는 양식입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


1. 고무보트


- 전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보트는 고무보트가 맞다.. 뒤집어져도 가라앉지는 않는다. 단 보트만 가라앉지 않는다. 위험한 것은 같다.


- 단 제일 비효율적이고 제일 불편한 보트도 역시 고무보트가 된다. 배사이즈에 비해 큰  엔진과 좁은 실내 불편한 승선감을 감수해야 한다. 


- 고무보트를 타면서 물벼락 맞는다고 불평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그걸 피하려고 한부분을 보강하면 더 비싼 댓가를 치르게 되고

  나중에 가면 보트는 보트대로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로 변해간다.   


- 완전 초보라도 하더라도 올보강은 피해라. 전면 1/3 및 튜브 사이즈정도면 보강하면 충분하다. 


- 튜브의 직경이 꼭 50을 넘겨야 하는것은 아니다. 실내는 더 좁아지고.. 공간확보를 위해 폭은 더 넓어져야 하며 요구되는 출력만 늘어난다. 


- 구조정 등의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은 380 이상의 고무보트는 메리트가 없다


- 고무보트를 설계하는 것도 노하우가 있기는 하지만 소재 및 선형의 특성상 50보 100보가 된다. 설계상의 차이는 대부분 튜브로 인해 뭉개진다


2. 콤비보트(=RIB보트)


- 우리나라처럼 콤비를 좋아하는 나라를 보지 못했다

  지나친 콤비 선호현상은 본인의 생각에는 1차적으로는 열악한 시장에 있는것 같고 2차적으로는 게으른 업자들의 부추김 때문인것 같다. 

  콤비는 제작이 쉽고 설계상 미비한 점들이 모두 튜브로 인해 가려지게 된다. 보트의 헐이란 것은 정말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 콤비가 가라앉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사고가 나면 어느보트던 마찬가지로 인사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 배가 떠 있어도 충돌하게 되면 

  사람이 날아가기 때문에 콤비가 FRP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지우는게 좋다. 똑같이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저렴한 자재를 써서 만든게 대부분이라 FRP헐이 작은 충격에도 크랙이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이걸 구분하는 것은 

   제작해본 사람이 아닌 이상은 어려운 일이다. 


- 고무보트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콤비역시 튜브로 인해 많은 비효율을 안고 가야 한다. 


- 그래도 콤비부터는 헐 모양을 잘 보아야 한다. 주행에 많은 영향을 준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튜브 큰걸 좋아하다 보니 

   유럽식 헐에 어거지로 튜브자리만 키운 헐들이 간간히 보이는데 그런 헐은 피하는게 좋겠다. 


- 특히 콤비에서 튜브 직경을 늘리는 것은 콤비의 잇점을 줄이는 일이다. 선형에 따라 다르지만 튜브 직경이 커지면 비효율은 더 빠르게 늘어난다.


- 콤비 역시 고무보트와 똑같이 실내공간에 손해를 본다. 


- 콤비는 선수가 낮은데다 튜브의 불규칙성 때문에 스프레이 ( = 물이 튀기는 것 ) 를 피할 수가 없다. 이것을 피하려고 계속 튜브를 키우는 것은 

   배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배를 선택함에 배에 따른 장단점은 받아들이면서 즐길줄도 알아야 하겠다. 


- 콤비보트 주행을 위해 많은 투자나 개조는 큰 의미가 없다. 차이가 없는것은 아니나 튜브로 인해 그 효과가 상당부분 감쇄된다. 


- 개인적인 견해이나 450 이상의 콤비는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480까지 가더라도 센터콘솔이라면 전후이동시 튜브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와이드 헐이라면 그만큼 큰 엔진출력을 요구한다. 


3. FRP


- FRP 보트라고 해서 위험하다는 선입견은 버릴때가 되었다. 문제가 될 만한 바다상황이라면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보트는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암초에 배가 아작날 정도로 때려박는다면 배가 침몰되어 인사사고가 나는게 아니라 그 충격으로 사람이 날아가면서

  인사사고가 나기 쉽다. 개인 구명장비를 충실히 하는게 바다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FRP 보트는 충돌에 침몰할 수도 있다. 요즘 부력재를 내장한 보트들이 많이 나오지만 항상 주의해야 되겠다.

  다만 보트를 타는 것에 있어 암초에 때려박고자 배를 타는 것은 아닌 만큼 지나친 선입견은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 고무보트에서 PVC두께나 기타 원단 소재를 따지듯이 FRP에도 유리섬유를 어떤 것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배의 강도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단순히 FRP가 두꺼운게 튼튼한 것이 아니다. 방탄복이 총알을 막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라. 


- 전폭이 150이하인 모노헐 보트라면 롤링을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롤링에 적응하는 것도 요령이다. 작은 쪽배라고 해도 

  요령이 있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 


- 4미터 혹은 이하의 FRP보트는 좀더 배에 익숙해 졌을 때 타는 것이 좋다. 그런걸 왜 타냐고 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경력이 길어지면 가볍게

  혼자 나가고 싶을 때가 많아진다. 


- 길이에 따른 설계상의 한계로  초보자에게 모노헐 4미터 이하의 FRP 선박은 권하고 싶지 않다. 부력확보 문제로 데드라이즈 각도가 얕다보니 

  선수에서 선미로 가는 곡선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없다. 파도가 없는 민물이나 잔잔한 바다면 상관없지만 잔파도에도 통통 튀는 주행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속도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 약 35킬로 이상 ) 고무나 콤비에 비해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고무보트 330에 15마력을 달아도 40킬로 가까이 나오는데 너무 느린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다.

 같은 35km/h 를 내더라도 어떤 엔진으로 어떤 승선감을 받을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 모터사이클로 치면 125cc도 120 이상을 낼 수 있지만 

 고배기량을 타는 이유는 속도가 안나서가 아니라 편안하게 가기 위해서란 점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 FRP보트는 상당히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지만 상당히 민감하다. !!!! 이점을 정말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며 배를 고르면서 선형을 볼 때

  정말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약간의 배 모양에 따른 차이.. 무게중심 변동... 연진의 출력변동.. 튜닝의 여부 등 모든것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다.


- FRP 보트에 있어 헐이란 것은 알파와 오메가이다. 내장을 보지말고 헐을 보라.. 내장은 돈을 들여 꾸밀 수 있지만 헐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예전에 어느분 상담해 드릴 때 신나게 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 헐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요? " 하시더라.. 나는 할말을 잃었다. 


- 많이 타보고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박 설계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꾸준히 타보고 느끼고 주행을 보면 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배의 모양새에는 요소요소 존재의 이유가 있고 일반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중엔 헐 모양만 봐도 정확히

  유추할 수 있다.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질 수록 업자들은 더 좋은 배를 들여오게 되어있다.

 

- 일본식 FRP보트는 필요 최소한의 보강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볍고 엔진이 가볍게 올라간다. 대신 주행도 가볍다. 미국식 보트는 

   우왁스러울 정도로 두껍고 보강을 많이 한다. 그 차이는 확실하게 나타나는데 어떤 선박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취향에 달려있다. 

   다만 같은 사이즈에서 두 부류의 보트를 타보면 그 차이는 크게 나타난다. 


4. 선박 선택의 일반


- 배를 만드는데 있어 제조사의 철학은 정말 중요하다. 심지어 고무보트조차 그 철학에 따라 설계에 많은 차이가 난다.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그 철학이 맞아야 배를 오래 부릴 수 있다. 어자피 금액을 건네면 그때부터는 돌이킬 수 없으니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 본인 수준을 높여라. 수준을 높인다고 해서 비싼보트를 사라는게 아니다. 배를 볼 때 한두가지만을 보고 구입하지 말라는 것인데 

  타 본 사람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아보고 소재 spec 주행성 등 여러가지를 두고 판단하는게 좋다.


- 배를 택하기 전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먼저 따져보고 구입하는게 좋겠다. 물론 역순으로 해결해도 괜찮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라는 것이 아직 너무 생소하기 때문에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도사린다. 이런걸 해결하다 보면 지쳐서 나중엔 

  보팅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두고 계획을 세우는게 좋다. 시간과 돈에 쫓겨 의사결정을 하면 자꾸 악수를 두게 된다. 

  아무리 꽂히면 지른다지만.. 제발 좀 한박자 늦게 저질러라.. 저지르고 나서 후회해 봐야 결국 본인이 모두 수습해야 한다. 

  본인이 누군가 배의 구입에 대해서 물어볼 때 주변 여건을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저지르고 나서 감당이 안되어 되파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 번쩍번쩍한 외형에 현혹되면 안된다. 물론 보존 및 관리상태가 배를 대표하는 것은 맞지만 닦고 광내서 되는 부분이 있고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정도는 구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일본계 선박을 구입할 때는 정말 꼼꼼히 보아야 한다. 되도 않는 배들이 들어와서 부분보수 및 도색을 통해 새배(?)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보수하서 파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겠으나 원래 메이커에서 메이커의 공법대로 보수를 했다면 모를까 

   사설 보수인 경우 그 강도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 처음에는 보트가 마냥 커보이고.. 타다보니 작아보이고.. 계속 업글하다 나중에 4미터대로 돌아오는게 일반적이다.

  보관및 관리를 핑계로 작은 보트를 구입해서 업글하거나 큰게 부러워 크게 갔다가 내려오지 말고 본인의 관리능력을 냉정하고 보고

  처음에 4미터급으로 시작했다가 5미터 후반으로 끝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월급쟁이가 관리할 수 있는 배의 상한선은

  배의 종류와 무관하게 19 ~ 20 피트 정도로 생각한다. 


- 중국에서 만드는 배가 전부 막되먹은 것은 아니다. 업체의 마인드를 보는게 제일 정확하다. 그렇게 멀리 보지 않아도 

   가까이 모업체의 RIB보트만 보아도 made in korea가 made in china 보다 못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 정말 싼배가 나왔다면.. 그것도 업자에게서? 라면 이유를 명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떤 업자도 손해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Bull out 인지 끈질기게 알아보라. 


- 배를 구입할 때 적정마진을 주고 후일을 기약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배에 관련된 모든 것이 비싸기 때문에 샵이 되었든 누가 되었던 어느정도선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5. 접기? 카탑? 트레일링?


- 접는 것은 트레일러의 번거로움이 없지만 그만큼 접고 펴고가 힘들다. 또한 차량공간도 확보해야 하며 보팅 후 보트를 보관할 장소 역시

   확보해 두어야 한다. 100% 접어서 운용할 거라면 킬, 선수외는 보강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너무 빡시다..


- 카탑은 최근 주목받는 스타일이지만 이 역시 카탑 후 보트를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안그럼 결국 카탑용 차량을 하나더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 트레일러보다 더 못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보험을 들어야 하니까는.. 


- FRP보트가 아닌 카탑은 고속주행을 삼가는게 좋은데 바람에 대한 저항을 많이 받게 되는데 ( 이 저항이 생각보다 크다 ) 

  이때 차체가 흔들리면서 주행도 불안정해지고 차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가게 된다. 

  특히 국내 차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 기아 의 모노콕 차종은 차량강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이 있다면

  더이상 밟지 않는것이 좋다. 


- 트레일러를 운용할 때에는 정기적으로 불트 조임, 허브 점검 등 정비가 필수적이며 운행시에도 많이 신경써주어야 한다. 

   가끔 바퀴가 빠지는 등의 사고가 나는데 이걸 전적으로 업체탓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 


- 트레일러 사용시 특히 후진할 때는 모든 것이 반대가 되므로 750kg 이하라도 충분한 연습을 하고 가야 나중에 슬로프에서

   곤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 안전체인이나 등화장치는 꼭 하고 다녀야 한다.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본인도 고속에서는 아니지만 저속에서 

  커플러가 빠진 경험이 있는데 안전체인 때문에 살았다.



2편에서 엔진 등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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