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동이 걸리지 않는가
해피마린입니다.
요즘 대광어 우럭 시즌이 지나고 문어가 한창.. 거기에 백조기가 다가오는 시즌입니다.
많은 분들이 배를 움직이는 시기가 왔고 그에 따라 각종(?)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같은 사람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즉은 우리가 램프(=슬립웨이, =슬로프)에 가서 가장 난감한 상황..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에 대해 생각해 보는게 좋겠다..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많은 커뮤니티에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대답해 주시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시는 부분이 질문자가 못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고 검색없이 같은 질문을
쏟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답하시는 분들도 지치게 됩니다.. 원리를 알고 있어야 이후 설명이 물흐르듯
이루어지는데 쉽게 설명해 주시는 분도 없고 보통 급하게 묻는 경우가 많아 그럴 여유도 없기 때문이죠..
아무튼.. 제가 이 글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기본적인 대처법을 알고 가시면
상황판단에 도움이 많이 되실겁니다. 자주 벌어지는 사례들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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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 돌아가는 기본..
기본적으로 가연성 혼합기에 스파크를 튀겨주면 폭발하면서 불이 붙습니다.. 가스폭발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와 관련된 유투브 영상을 보시면 참고가 되실겁니다. 소형 4행정 엔진의 See thru 영상입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라는 것은 결국 이 폭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위 말씀드린 것처럼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혼합기 ( = 기름 ) 에 문제가 있거나 전기적인 스파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 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시동이 안되는 것만
생각해 볼까 합니다.. 더 나아가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들 지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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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이휠이 돌지 않는다..
* 수동시동의 경우..
- 기어가 들어가 있거나 리코일 스타터 ( 잡아 당겨 플라이휠을 돌려주는 부분)에 락을 풀어주는 장치가 문제가 있음
: 기어를 중립으로 하거나 스타터의 락이 걸려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락은 기어를 바꾸어 주는 링크에 물려
들어가거나 풀리거나 하는데 이 링크에 문제가 있거나 어딘가 끼인부분이 생기면 돌지 않습니다.
( 리코일 스타터의 사진.. 위 사진중 동그란 부분아래 하얀 플라스틱 부품이 락입니다. )
- 엔진이 붙었다..
: 실린더 혹은 베어링 부식 및 윤활부족으로 인해 고착된 경우.. 해결방법이 없음. 정비소로 입고.
* 전동 시동의 경우.. 추가사항
- 중립 스위치가 꺼져있다..
: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면 위험하니 보통 엔진에는 중립임을 알려주는 센서 ( = 스위치 ) 가
엔진 및 컨트롤박스.. 2개소에 들어가 있습니다.. 둘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스타트모터가 돌지 않음은
물론 키온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 삑- 소리가 나지 않고 연료펌프도 돌지 않습니다. )
정비소로 가셔야 합니다.
- 배터리 스위치 off
: 배터리 스위치를 off로 했거나 안쪽이 부식으로 인해 고장.. ON 혹은 교체해야 함.. 비상시는 뜯어낼 수 있다면
직결해서 해결
- 배터리 결속의 문제
: 배터리 터미널을 잡아주는 너트가 헐거워졌거나 각 터미널 단자들이 부식되서 과도한 저항이 생겨
스타트모터로 전기가 흐르지 않음.. 보통 전압계상 전압은 정상인데 스타터를 못돌리는 상황..
단자를 보고 더 조여주거나 탈거해서 사포등으로 갈아 재장착..
- 스타터 불량
: 스타트모터 및 스타터 릴레이가 노후 및 부식으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함..
정비 및 교체해야 합니다. 스타트모터는 수리를 주로 하시는데 잘 찾으면 사제부품도 많이 있으니
순정대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릴레이는 딱딱 소리가 나더라도 안쪽 전극에 카본이 많이 쌓여있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 배터리 방전
: 스타터가 돌려고는 하는데 욱- 하면서 멈추는 현상.. 재충전 및 점프해야 합니다.
단자점검은 물론 하셔야 하구요.
2. 플라이휠은 도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 = 점화가 되지 않는다 )
* 수동시동의 경우..
- 랜야드 ( 안전스위치 ) 키가 뽑혀있다..
: 랜야스가 뽑혀있으면 스파크플러그가 튀지 않습니다.. 키가 없을 때는 임시로 케이블 타이를 쓸 수 있습니다.
보통 당겨서 접점을 떼는 스타일이기 때문...
- 플러그가 불량하다..
: 카본이 너무 끼어있거나 전극의 수명이 다하면 불꽃이 약해집니다.. 교체해야 합니다.
- 카브가 엉망이다..
: 카브 상태가 나빠져서 파일럿 젯으로 기름이 가지 않거나 양이 바뀌어 공연비가 맞지 않게 됩니다..
분해청소해야 합니다.
- 노킹이 생겼다.. ( = 플러그가 젖는다.. )
: 카브 상태가 좋지 않거나 카브 뒤쪽의 리드밸브가 이상이 생기면 벌어지는데 착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플라이휠을 돌리면 플러그가 젖어버려 점화되지 않습니다.. 잠시 기다려 말리던지 플러그를 빼서 불어줘야
합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은데 쵸크를 너무 길게 써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 너무 춥다
: 너무 추우면 기화가 어려워져 역시 공연비가 맞지 않아 점화되지 않습니다. 쵸크를 써주셔야 합니다.
- ( 2스트록의 경우.. ) 오일을 너무 많이 탔다..
: 오일을 너무 진하게 타거나 혼합가솔린을 너무 오래 방치해 휘발되어 오일농도가 진해지면 역시
공연비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와 점화되지 않는다..
- 기름에 물이 들어가 있다..
: 보통 겨울을 나면 기름통에 결로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결로는 아래로 쌓여 보통 처음 기름을 올릴 때
카브나 연료펌프로 넘어가게 된다.. 그럼 점화가 되지 않는다..
카브나 베이퍼 세퍼레이터 ( = 고압연료펌프실 ) 확실히 가솔린이 나올 때 까지 드레인을 열어놓고
프라임 벌브 ( = 쭉쭉이 ) 를 짜서 기름을 흘려준 후에 잠그고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EFI엔진의 경우 인젝터 레일에 이미 들어갔을 경우 이 역시 드레인을 열어 비워줘야 합니다..
- 실린더 압이 너무 낮다..
: 실린더 압축이 너무 안나오는 상태의 경우 압축행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점화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측정하여 그렇다면 리빌트 사례가 되기 때문에 정비소로 가셔야 합니다.
* 전동시동의 경우.. 추가사항
- IAC 밸브(=혹은 컨트롤러 )의 문제
: EFI의 경우 IAC밸브를 통해 시동 및 아이들링 유지에 필요한 공기가 넘어가게 되는데 이 밸브가
문제가 있거나 공기구멍이 막히면 시동장애가 생깁니다.. 정비소로 가셔야 합니다.
- 전압이 너무 낮다
: 12.3V 아래로 내려가면 EFI엔진은 인젝터가 작동하지 않아 연료분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플라이휠은 도는데.. 점화가 안되죠. 충전혹은 점프해야 합니다.
- 고압연료펌프가 불량 혹은 사망 ( EFI 엔진.. )
: 대부분의 EFI엔진은 키 온 상태가 되면 시동을 준비하기 위해 고압연료펌프를 돌려 인젝터의 연료압력을
만들어냅니다. 이 고압연료펌프가 사망하거나 비실비실하면 연료분사가 되지 않아 시동이 터지지 않습니다.
키온 상태에서 엔진쪽에서 '윙' 하고 도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의 유무 혹은 상태를 들어보시면 됩니다.
3. 플라이휠이 돌고 시동은 걸리는데 유지가 안된다 ( = 퍼퍽.. 하고 죽는다, 기어를 넣으면 꺼진다.. 등 )
* 수동시동의 경우..
- 카브 상태가 좋지 않다..
: 파일럿 젯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길목이 막히면 간헐적으로 걸리긴 하지만 유지가 안되고 바로 꺼지게 됩니다.
카브 청소를 해주셔야 하는데.. 완전 분해해서 강한 유기용제로 세척하거나 초음파로 오랜시간 두들겨야 합니다.
대충 스프레이 뿌리고 에어로 부는 청소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 실린더 상태가 좋지 않다..
: 아까 말씀드렸듯.. 실린더 압이 나오지 않는 상태라면 약하게 점화되거나 점화가 안되어 점화후 다음 점화까지
엔진을 돌려주지 못합니다.. 역시 점검후 리빌트하셔야 합니다.
- 파일럿스크류가 틀어졌다..
: 카브의 경우 아이들시 들어가는 기름양을 파일럿 스크류로 조절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면
아이들을 유지 하지 못합니다.. 보통 잠기는 선에서 1바퀴반 ~ 2바퀴반 사이로 풀어 많이 맞추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가감해서 조절해줘야 합니다. 이에 대한 원리는 나중에.. 너무 깁니다..
( 사진상 가운데 스크류입니다.. 카브에는 이와 같은 스크류가 반드시 카브 당 하나씩 있습니다. )
- 아이들이 너무 낮다..
: 카브의 경우.. 아이들 RPM을 기계적인 스크류로 조정하게 되는데 어떠한 이유에서건 아이들이 너무 낮게
설정되게 되어있다면 시동유지가 안되고 꺼지게 됩니다.. 이 설정이란게 자주 틀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장기간 사용을 안하게 되면 카브상태가 악화되어 낮아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했던 현장에서는 이 스크류를 조정해서 시동을 유지할 수 있게 올려주면 그날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측정장치가 있거나 게이지가 있다면 카브의 경우 800 ~ 1000 사이로 맞추시면 됩니다.
장애가 있다면 1200 까지 올릴 수 있으나 1200 이상 올라가게 되면 변속할때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그 이상 올리면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 스크류는 보통 스로틀 링크에 얽혀 이를 눌러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전동시동의 경우..
- IAC밸브 상태가 좋지 않다..
: 위에서 말씀드렸듯.. EFI엔진은 IAC 에서 아이들링을 조절해 줍니다. 거의 스로틀바디에 붙어있는 형태인데요.
요 부분이 좋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뿐 아니라 아이들 유지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모듈의 문제일 수도 있고 밸브 라인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정비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 컨트롤케이블 상태가 좋지않다. ( = 유격이 크다 )
: 전동시동은 리모트의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리모트 케이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스로틀이 움직였다
아이들 상태로 갔을 때의 위치가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가다가 중립을 왔을 때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잦을 때 케이블도 점검해 보셔야 하며 교체사유에 해당하니 업체와 문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고압펌프의 상태가 좋지 않다.
: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고압펌프가 좋지 않으면 시동유지가 안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 수회 키오프/키온을
반복하게 되면 인젝터 레일에 압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시동은 걸릴 수 있지만 이내 꺼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역시 업체를 찾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선외기 시동에 대한 문제가 생길때 유형과 원인을 간략하게 보았습니다.
선주님들께 간단하나마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