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서스펜션 튠업..
해피마린입니다..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코로나덕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만 나름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안전검사건을 처리하면서 트레일러를 손봤는데요.. 공통된 사례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제작사에 문제점과 해결책을 정확히 전달한 바가 있고
타사를 비방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음을 알리고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트레일러의 서스펜션은 종류별로 판스프링 방식과 토션축 방식으로 나누게 됩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스펜션은 스프링 입니다.구조가 간단하고 값이 싼 편이라 트레일러 부품이
세분화되어있지 않은 국내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판스프링에 있어 여러분들이 알고 계셔야 할 것들은 화물의 하중과 스프링의 레이팅을 맞추어
주셔야 한다는 것인데.. 하중의 무게와 스프링이 잘 맞는다면 무척 편안한데 스프링이 너무 세면
트레일러가 계속 통통 튈 것이고 적재물이 너무 무거우면 스프링이 오래가지 못하겠죠..
물론 국내에서 이 정도까지 맞추어 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두번째는 도금인데.. 국내 소비자분들은 부식문제로 도금된 스프링을 무척 사랑하는데 비해
대개 미국쪽 트레일러들을 보면 아연도금된 스프링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일 중요한건 용융도금시 가해지는 열 때문에 스프링 장력과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 두번째는 제 때 보고 갈아주라는 것이죠.. 스프링은 소모품입니다.
특히 바다를 들어가야 하는 보트트레일러는 더더욱 그렇구요.
판스프링은 형태로 구분해서 슬리퍼와 더블아이 스타일이 있습니다.
요런게 슬리퍼 스타일입니다. 뒤쪽이 미끄러지는 스타일 입니다.
미끄러지는 부분이 마찰로 인한 열화가 빠르고 덜렁거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높이를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스타일이 더블아이스타일입니다. 한쪽 끝은 샤클에 물려져 있어요.
세밀한 스프링 세팅이 가능한데 트레일러 높이가 좀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서는 샤클의 길이가 중요한데 샤클 길이에 따라 스프링이 거치되는 각도가 결정되고
( 길이는 그대로기 때문에 ... 물론 사이즈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만.. 쿨럭.. )
그에 따라 서스펜션의 특성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샤클의 각도가 90도보다 작아지면
스프링이 뻑뻑하게 걸리고 90도가 넘어가면 부드럽게 걸리게 됩니다. 좀 물렁한 느낌이 됩니다..
( 각도의 기준은 프레임이 아니라 스프링입니다. )
아까 말씀드린 토션축은 대강 아래의 얼개입니다.
안쪽에서 고무 완충재를 대고 비틀림을 이용하는 형태인데 부드럽고 조용하고 전고도 낮아지고
장점이 많은데 금액이 오르고 초고용량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린 말씀들 중에 오늘 핵심은 더블아이 스프링의 샤클입니다.
본래 스프링 샤클은 행거 볼트를 축으로 그네처럼 앞뒤로 왔다갔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드럽게 완충이 되고 힘이 걸렸다가도 리턴이 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봤던 *** 트레일러는 스프링의 샤클이 무척 짧았습니다.
혹은 샤클 길이는 적정길이인데 스프링이 아이가 너무 두꺼웠을 수도 있죠..
그렇다 보니 아래 사진의 경우와 같은 일이 생깁니다.
적재가 되었을 때 혹은 충격을 받았을 때 스프링이 샤클을 타고 행거 뒤쪽으로 움직이면서
완충이 되어야 하는데 ( 스프링이 하중을 받으면 펴지게 되므로.. 길이가 늘어나는 상태가 되어
그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
중간에 얼마 못가고 스프링이 아이가 행거 뒷부분에 걸리게 됩니다.
심지어는 그냥 적재된 상태에서부터 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트레일러가 주행중 충격을 받으면 바로 스프링이 가동되어 무척 거친 주행을 하게 되고
적재물에 많은 충격이 가게 되죠..
최악의 경우에는 억지로 스프링이 아이가 행거를 넘어갔다가 걸려서 리턴이 안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 스프링이 역으로 굽어진 상태로 고정되는 웃기는 일이 생기게 되죠.. 분해해서 빼기도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샤클의 길이를 늘리던지 행거 모서리를 변형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 물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제조사에 한 바가 있는데.. 조치를 이상한 방법으로
하고 계시더군요.. ;; 그냥 더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무튼.. 이 때 만졌던 트레일러의 경우 살 때부터 스프링 위에 고무 ( 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한.. ) 완충장치가
끼워져 있었고 덕분에 스프링의 완충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완충장치 빼냈구요..
각을 보니 딱 위에 언급해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습니다.. ( 같은 회사 제품이니까요.. ; )
해서 샤클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행거를 손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사진과 같이 깎았습니다..
그냥 모서리 날리고 샌딩해 준것뿐인데요.. 이로서 스프링이 밖으로 나가도 안으로 복귀될 수 있게 되서
서스펜션이 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위에 언급했던 문제는 모든 경우에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행거 모서리를 친 흔적은 있는데
자체 장력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었고 계속 그리 문제없이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자국이 남아서 알 수 있어요.. )
보시는 분의 트레일러도 더블아이방식이라면 행거와 샤프트, 트레일러 아이의 각도와 틈을 점검하셔셔
필요한 경우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 어려운건 아니라서 리프트와 21밀리 소켓렌치, 그라인더만
가지고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은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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