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타마란만 하느냐.. 에 대한 생각들
해피마린 라덴씨 입니다.
올해는 모든 마린업체들이 공통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마도 불경기 탓이 가장 크겠지요.
그래도 또 그 와중에 주목을 받으며 뻗어나가는 업체도 있었구요. 늘 잘하시던 분들은 또 잘 버텨내셨구요.
가끔은 올해 누가누가 잘 팔았나~ 하고 둘러볼 때도 있어요. 돈 버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구요.
몇몇 업계 관계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어요.
" 왜 당신은 카타마란 보트만을 하느냐.. "라는 물음입니다. 새 보트에 있어서는 저는 카타마란만을 하고 있죠..
왜 스스로 본인의 영역을 제한하여 어려움을 자초하느냐..라는 말로 해석됩니다.
그런 말씀은 정확한 지적이 맞습니다.. 그래도 거기에 대한 제 대답은 두 가지입니다.. 늘 그 자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 지금껏 카타마란을 해왔는데 지금에 와서 모노헐을 들고 ' 이것도 좋아요 '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웃기지 않느냐.. "
하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구요. 사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 우리 실정에서 카타마란이 무척 실용적이기 때문 ' 입니다.
해양레저를 즐기는 여러 나라마다 선주들의 성향에 따른 다른 욕구와 다른 여건에 따란 고충들이 있습니다.
배를 권하고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 있어 과연 손님의 어떤 욕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라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러한 욕구들은 유행을 만들면서 계속 변하가고 장사를 하려면 그에 맞추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 추세에 맞추어 가려면 소형 파일럿 하우스를 들여와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들 어떤 식으로든 갑판의 절반이 날아가더라도 막힌 실내를 원하시고 기왕에 막는거 조타실까지
감싸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차량의 개념을 보트로 옮겨오는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주변의 주체들을
설득하기 편하다.. 라는 점이 있는것 같다 하는 생각도 들구요. 또한 다들 그렇듯 식구들을 태우고 다니겠다 라는
목적을 가지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그렇다면 그 가족구성원들이 대부분 선실을 원하니 그런 의사결정이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그게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편하거나 하지는 않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시는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요. 아무튼 그렇다 해서 그런 필요를 무시하는 것도 업을 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한게 아니겠죠..
캐빈이 있는 소형선은 대부분 유럽계 보트들에서 많이 채용되는 형식입니다. 미국쪽은 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북부지방을 제외하고는 막힌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20피트 아래의 소형선에는 캐빈이 있는 모델이
( 사실상 ) 사라졌고 대신 듀얼콘솔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몇대를 얼마나 파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유럽게 보트 메이커를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면서 대리점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그래서 저도 유럽계 메이커를
죽 돌아본 바 관심이 가는 메이커가 두세군데가 있어 한번 접촉해 보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를 보는데는 몇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중 제일 1순위로 보는건 기본적인 운동성능입니다. 아무리 선실이 넓고
어창이 커도 기본적으로 오고가는 성능이 떨어진다면 배로서 가지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운동성능이라는
개념은 속도가 빠르고 느린게 아니라 튜닝이 되지 않은 순정상태를 기준으로 얼마나 원활하게 활주하고 터닝하고
충격을 감쇄한다던가.. 밸런스가 잘 맞아서 활주가 잘 깨지지 않는다던가.. 하는 등의 종합적인 의미입니다.
다음은 스펙입니다. 제한된 운용어건 속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 인데.... 너무 길어도 짧아도 안되겠고..
너무 무거워도 견인하기 곤한하구요.. 엔진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헐 모양도 이단계에서 같이 봅니다. 건조중량과
선수 모양등을 보면 어느정도 주행을 보여줄지, 어떤 특징이 있을지 대강 알 수 있죠..
그 다음 레이아웃을 보구요..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치가 되어있는지, 우리 실정에 맞는지 생각해 보죠..
이 부분이 무척 중요한데 특히 작은 보트에서는 얻을 것과 포기할 것을 분명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내가 정말 몰아보고 싶은.. 그런 워너비 보트의 미니어쳐 같은 스타일을 골라버리면 센터콘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어서 어느 하나도 똑바로 건지지 못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소형 파일럿 하우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보통 배를 세팅할 때 뒤가 무거워 고생들을 하지만
앞이 무거운것도 문제가 된다는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튼..
되려 좀 미려하지 못한.. 생소한 모양새로 마무리되어도 딱 건질것만 건지는게 되려 나을 수도 있죠..
어떻게 보면 색깔이 명확해야 한다.. 정도로 표현해도 되겠다 생각되네요.
다음엔 가격 및 경제성을 봅니다.. 엔진이 어느정도 올라갈지.. 총액이 얼마가 될지 등등..
20피트 안쪽으로 형성되는 신조의 경우 마지노선이 국산이 경우에 따라 좀 다르지만.. 약 4000
수입을 5500 정도로 보고 이 이상이면 경제성이 너무 떨어질것 같아 포기하는 편입니다.
기타.. 외관상의 미려함은 제게는 특별한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어자피 바닥헐과 건조중량, 무게 배분등이
가장 중요하고 아무리 외관이 멋있어도 이런저런 문제로 주행이 꽝이면 배로서는 실격이니까요..
색상 ( 이것도 장거리 시인성 문제로 백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 헐에 넣는 반짝이.. 데칼.. 롤바 등등은
배를 고르거나.. 결정하는데 기준으로는 한참 후순위이니까요..
위에 말씀드렸던 보트는 위와 같은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들이라 모노헐임에도 불구하고
좀 확인해 보고 여건이 되는 대로 들여와 볼까도 싶습니다.. 구체적인 오픈은 나중에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말씀드리기로 하구요.. 그래도 오랫만에 유럽산 보트들을 조사해 보니 신선합니다. 나름 연1750의 후속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고 알찬 검색이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게는 쌍동선이 제일 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20피트 안쪽의 작은 사이즈에서는 더 나은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사이즈별로 각각 감흥은 달랐지만 제가 느꼈던 놀라움을 전해드리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이런저런 기회로 언급했던 제 생각을 모든 분들이 동의해 주시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좀더 가치있는,
한번 사서 보다 오래 탈 수 있는 배를 지향하고자 하는 큰 목적지는 다 같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이런저런 변수는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카타마란을 중심으로 활동할것 같구요.
좀더 매력적인 컨셉을 개발할 수 있게끔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건이 되는대로 새 모델을 개발해야
할텐데 일련의 일들이 뜻대로 풀려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