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미국출장 ..
해피마린입니다.
아이고.. 어제 막 도착해서 무척 피곤합니다만.. 한번은 정리해야 할것 같아서 포스팅합니다.
( 사실 지금 시차때문에 몸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지금은 다시 국내시간에 적응해야되는데.. 새벽2시인데 잠이 안와요 ;; )
트레일러 관련 출장에 대한 이유는 기 말씀을 한번 드렸던 것 같습니다. 호랭이를 잡으려면 호랭이 굴로 가야 한다고 하는 옛말이 있는데
( 인용하기엔 조금 성격이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만 ) 메일로도 일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는데 꼭 가 봐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MD의 입장에서 제조업체를 겪어본 경험을 빌자면.. 솔직히 미국업체는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돌발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무척 적거든요.
중국과 달리 안되는건 안된다.. 되는건 된다.. 정확히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한번 정해져서 일이 시작되면 크게 속이려 하는게 적어요.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제가 몰라서 벌어진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중국은... 눈부릅뜨고 물건 튀어나올때 까지 자재물성부터 다 체크해야 되고..
컨테이너 실릴때 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 그리고 트레일러에 있어 중국산 혹은 중국 반제 국내조립 제품들이 금액도 싸고 빠르고 다 좋은데.. 제품들이 좀 거친 면이 있고
재료의 물성이 기본적으로 좋지 않아요.. 쇠 강성도 틀리구요..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느끼기는 그랬는데 그럼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건
그 만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보트들이 작고 가벼워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무튼... 그래도 제가 처음 다루는 물건이 되다 보니 일반적인 시장조사로는 상품에 대해 머리속 개념이 명확치 않은게 많았고 또 직접 보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지금까지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야기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라인업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제가 생각하는 현지화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어떤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가.. 이외 수많은 아이디어가 정리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큰 이유였고.
두번째로 앞으로 오래 같이 일해야 하는 분들이 될 것이므로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조직인지 알아야 했구요.. 이게 제 스타일기도 하지만
메일보다는 대면해서 몇마디 나눠보는게 좋거든요.. 그리고 그쪽 분들을 설득해야 했으므로 거기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양념이 필요했습니다.
수백만원을 들여 왕복 50시간을 넘는 비행기를 타고 와서 6일을 투자해서 농담이나 할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니까요. 그 만큼 상대방에서
진지하게 바라봐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 결정되었으니 말씀드리지만 이번에 트레일러 업체 4군데, 보트업체 1군데를 가자는 계획을 잡으면서 트레일러 업체는 이미 마음속에
정해두고 갔었습니다. 트레일러 업을 꾸미면서 제게는 두 종류의 Supplier가 필요했는데 긴 경력은 당연한 자격조건이고
* 양산품을 안정된 품질로 균일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체
* 금액을 떠나 품질 수준을 상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업체
가 있어야 했습니다. 국내 시장이 무척작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도 나뉘고 있는 실정이고.. 위 두 특징은 쌍방이 아무리 서로를 흉내내려고
해도안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속속들이 시장조사를 하고 정해놓고 갔는데.. 정말 제 예상과 정확히 맞았고.. 다행히 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고 재미가 없죠.. 슬슬 본론으로 가볼께요..
발권받고 보니 정말 이제 가는 구나 실감이 가더군요.. 한편으로는 왜 제가 하는 일은 늘 한번에 되는게 없이 이렇게 버라이어티 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번에 가는 지역은 플로리다의 탬파로 사철 수상레저가 되는 레저의 천국입니다. 저는 처음 가 보는 지역인데..
기대반 걱정반.. 했죠.. 티켓이 이코노미뿐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시간이 적게걸리는 루트로 잡아야 했습니다. 가끔 일본을 경유해 갈 때는
대기 시간이 길어도 OK하게 되는데 국가를 바꾸면서 트랜짓을 하게 되면 보통 입출국 절차를 밟아야 하니 대기시간동안 잠시
공항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같은 경우 나리타에서 시내로 50분정도면 나갈 수 있으니 5~6시간의 대기시간니면 잠시 시내에
다녀올 수도 있어요..
비행기 안에서는 별로 사진이 없어요. 그냥 지옥.. 무려 이코노미 23시간입니다.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없음 !
내릴 때는 무슨 상그지가 다 되서 내렸어요.. 그나마 목배게 가져가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에는 운전을 정말 많이 했어야 했습니다.. 어딜 정해놓고 간게 아니다 보니 업체들 다닐 때 픽업을 부탁하는 건
사실상 어려웠구요... 그리고 이맘 때 업체들이 참 바쁜시즌이라 홀로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엔 아반떼였는데.. 이번엔 하루에 13,000원
더 주고 중형차인 포드 퓨전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나름 하이브리드에요. 여러가지가 신기방기 했는데.. 실제 운행하고 보니 평균 갤런당
42마일 정도 나왔던것 같습니다. 리터당 18킬로 정도네요. 이리저리 거진 800 ( 역 1280킬로 정도 )마일정도 운전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기름값으로 지불한건 총 53불이었고 1/4 정도 남았었습니다. 실제 4만원 좀넘게 소비된게 순수 연료비용이 되겠네요.
첫번째로 들른건 A 사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이집은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제 미국 파트너가 자기가 인터내셔날 딜러라며 소개해 주었는데 여러가지 조사해 보니 저렴하고 무난하긴 했으나 업체 규모가 너무 작았고...
음.. 정확히는 작은게 문제가 아니라 이 업체를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 되겠네요..
싼 물건을 쳐내는 업체가 되기에는 업체규모가 너무 작았고. 만드는 수준이 결코 하이엔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어요.
제 파트너와 연계가 되어있는 만큼 수입보트를 처리할때 한대씩 만드는 라인으로 봐야 할것 같아요.
저는 MD니까.. 상황에 맞게 업체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친절한 응대에 감사드린다..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문제의 견적은 아직도 안오고 있네요 -_-;..
두번째로 들른집은 제가 오기 전에 반드시 들러봐야겠다 생각했었고 어떻게든 가급적 제 공급원으로 어떻게든 만들어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간 업체입니다. 월드캣의 와이엇은 플로리다에는 " Tons of Manufacture " 가 있다고 했는데. 정말 많은 트레일러업체들이 있습니다.
진짜루요.. !! 시장조사를 하고 간 후에도 길거리 지나갈 때 마나 본 트레일러집이 한두개가 아니고 구글에서 검색해서도 무척 많은 업체가
나옵니다.. 재미있는게 이들 업체들이 쓰는 자재 공급처도 비슷비슷하고 결국 업체가 갈리는건 각각의 설계상의 개성, 손재주., 경력,
그리고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 제작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장조사를 하는 내내 빠지지 않았던
이 동네 넘버원 커스텀 업체인 Slide-On 입니다.
( 사실 더욱 수준이 높은.. 하이엔드 트레일러집도 두세집 있었는데.. 아.. 너무 넘사벽이더라구요.. ;; 돼지목에 진주는..;;; )
도착한 떄가 오후 4시쯤 되었기 때문에 좀 어둑어둑 했는데 그래도 말씀 잘 나누고
그래 여기다.. 싶은 확신이 생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딜러쉽을 받아 수입하기로 했죠~ =)
Slide-on 은 Owen집안이 35년째 트레일러를 만들고 있는 커스텀 전문 업체입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트레일러가 아니라
배가 있다면 거기에 정확히 맞추어 트레일러를 만들어주는데 이 수준이 상당히 높아 미국 동부에서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Slide ON 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레일러의 설계와 디테일입니다. 사실은 저 벙커 스타일이 좋아서 파기 시작했던 건데 실제 Slide on 의
특징은 벙커에만 있는건 아니었구요. 알미늄 I ( 혹은 H ) 빔 트레일러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해서 극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글로 다 이야기하긴 그렇고 아무튼 상당히 고품질에 커스텀 수준이 아주 높았다는 점이 제맘에 쏙 들었었지요..
물론? 좀더 비쌉니다.. 하지만 미국계 고하중 보트나 카타마란에는 딱 맞는 트레일러를 만들 수 있을겁니다..
거기에 제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식 커스텀(?) 이 곁들여저 아주 독특한 트레일러가 나올거에요...
이 부분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왔지요.. 머리속에 고민이 한가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배가 없어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커스텀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보트 수입시 트레일러를 맞추어오기도 좋고..
( 계류를 많이 하니까 트레일러가 없는 경우도 많아요.. ) 국내에 있는 트레일러가 노후된 미국계보트들의 트레일러 제작에도 대응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피트수가 올라가면 갈 수록 커스텀이 정말 중요하고 그에 따른 차이가 엄청납니다..
대형 카타마란 보트에 들어가는 센터 서포트입니다. 자세히 보면 벙커목이 살짝 밴딩되어있어요.
헐 모양을 보고 계산해서 서포트 앵글을 설계하고 벙커목을 구워 살짝 밴딩했다고 합니다.. 맞춘다는 수준이 이 정도 디테일까지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러이런게 특징이야.. 라고 하는 점들을 보면 하나하나만 보면 큰 특징이 아닐 수 있지만
긴 경력에서 오는 문제점의 인식.. 해결하려는 모습.. 여러가지가 저와 너무나 잘 맞았습니다. =)
카타마란의 바우스탑입니다.. 보통 꺾을 수 있게 만들어 각도를 맞추게 되는데 강성을 더하기 위해 고정식 서포트에
벙커목을 깎아 각도를 맞추었습니다..
원래대로 였으면 Tamps 의 세번째 업체인 L 를 갔어야 했습니다.. 만 사전에 연락은 했는게 반응이 뜨뜨미지근했고.. ..
해서 구체적인 약속은 잡지 않았던데다.. Slide ON 과 같은 커스텀 전문업체였는데 Slide-on 과의 결과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과감히 패싱했습니다. 사실 시간도 너무 쪼들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마이애미까지 내려가는 길이 정말 험난할 줄은 몰랐죠..
둘째날은 원거리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렀는데.. 우체국(혹은 택배사) 를 찾지못해 1시간은 주변에서 빙빙 돌다 겨우 UPS를
찾아서 택배를 부치고 나니.. 무려 오전 11시 반입니다.. 아이고.. 서둘러 출발을 했습니다.
정말 길이 가도가도 끝도 없고.. 멀기는 멀더군요.. 불과 서울 부산정도 거리밖에 안되었습니다만.. 경치는 참 좋았었어요.
날씨도 나쁘지 않았고.. 비교적 찾기 간편한 미국의 도로체계와 미리 아예 구입해서 간 Garmin 내비덕에 길찾기는 문제 없었습니다.
출장 내내 열일(?) 해주신 무려 5인치 내비.. 이런걸 써보면 확실히 최근의 고차원적인 내비가 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미국도로가 워낙 바둑판식이라 그런 것도 있기도 합니다만.. 혹시 미국여행이 렌트를 생각하신다면 아예 내비를 미리 사가지고 가는게
좋은것 같아요..
중간에... 쉬가 하고 싶어서.. 내친김에 두번째 와퍼도 먹고.. -_-...
3시간쯤 운전해 가다가 중간에 보트업체를 T사를 들렀습니다. 그간 메일을 수없이 보냈는데 아예 답이 없어서 약속없이 그냥 찾아간거죠.
물론 만날 수는 있었는데 불과 10분도 미팅을 못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정말 딱 필요한 것만 묻더군요.. 뭐가 필요하고 언제 얼마를 사 갈거냐..
왜 이렇게 까지 와야 했는지.. 한국시장의 다름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쪽도 좀 귀찮은 사람이 왔으니
좀 가라.. 하는 분위기라.. -_-.. 제가 진짜 미국에 있구나..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메일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모르죠.. 어찌 될지. 그렇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이번 출장의 메인 이슈도 아니었고 가는 동선에 들어가 있는 곳이라 그렇게 억울한 생각도 ,
잃은 것도 없죠.. 어찌 보면 제가 결례였을 수도 있어요.
마이애미 근처에 가니 벌써 어둑어둑해 지는데.. 교통체증이 그냥 서울 같아요.. 안그래도 시차때문에 피곤한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튿날 마지막 갔던 곳은 마이애미에 있는 Continental 이었습니다.
여긴 Slide-on 보다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뒷창고까지 면적으로만 하면 10배 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출고전 트레일러와 자재들..
원부자재 창고들.. 사실 더 많았어요..
한쪽에 있는 갈바(galvanized) 프레임들.. 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밴딩과 용접 모두 자체 라인에서소화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좀더 크구요.
미국시장도 갈바제품들은 점차 시장이 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출고되는 베이가 8개정도 되었던것 같고.. 보통 하루에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3대 정도 뽑아낸다고 합니다.
상당히 큰 라인이죠.. 숫자로 치면 실감이 나지 않으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작은 규모의 업체에서는 3~7일에 1대가 나올정도거든요.
어지간한 자재들을 거의 보유하고 있고 딜러들을 통해 판매하고있기도 합니다. 섹션별로 소모품이 전부 패키지화 되어있어서
사다 쓰는 입장에서는 정말 좋지요..
제가 Continental 을 컨택하고 이쪽에 딜러쉽을 받으려고 했던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규격화된 모델을 좀더 저렴하게,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균일한 품질로 뽑아낼 수 있는 업체가 필요했기 떄문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국내 시장에서는 충분히 유통이 가능하고..
저도 국내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현지화.. 를 같은 형태로 접목시켜서 세미 커스텀(?) 트레일러를 제작해
올 생각힙니다. 물론 다행이 이야기는 잘 마쳤구요. 생각보다 편히 대해주셔셔 침착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대강의 견적들도 받았고 남은 일은 여기서 라인업을 잡는 것을 포함한 Sales Plan 을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포스팅이 끝나는 대로
바로 시작해서 금주내로 전부 발주를 내릴 계획에 있습니다. 마무리가 되면 라인업 및 출시 시기.. 금액등 정리해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