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에 대한 준비
해피마린입니다.
요 근래 2년간 앞으로 무엇(=어떤 품목)을 해야 하겠는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한정된 인력으로 떨어지는 일을들 쳐내야 했었기
때문에 일의 기획과 추진이 대단히 느리게 진행되었었습니다. 아직은 거의 1인기업에 가깝습니다만 항상 깃발을 들고 가는 사람은 늘
미래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제게는 그중 하나가 트레일러였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트레일러가 이슈가 된 데에는 몇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전부터 가장 결정적이었던 계기는 '맞춤' 이라는 요소 덕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월드캣에서 리빙스턴 생산을 잠시 멈추고 있는 차에 저도 신조 출고가 뜸해져 있기는 합니다만 전에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 작은 리빙스턴 14를 트레일러에 얹기 위해 트레일러를 맞추는게 보통 대당 3시간 정도를 보냈었습니다. 나중에 나름대로 규격화 하고
작업이 빨라져도 꼬박 2시간은 걸리는 일이 되었었죠.. 올렸다 내렸다 풀었다 조였다.. 등등.. 배가 커지면 이 시간도 점점 길어집니다
그러다가 월드캣에 가 보게 되었고 거기에서 본 출고대기중인 트레일러를 보고 정말 너무 큰 충격에 빠졌죠.. 그냥 맞추어져 오기 때문에
월드캣에서 하는 일은 단지 올려놓기만 하는되는 식이었습니다.. 트레일러의 자체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던것 같았구요..
이 문제를 개선해보기 위해 트레일러 업체들에 컨택해서 상의를 해봤으나.. 사실상 거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트레일러 업체들도 크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었고.. ( 정확히 말하면 귀찮은 일이 하나 느는 것이라.. ) 손님들 역시 각자의 예산에 맞추어 다른 트레일러를 구매했기 때문에
제게 구매력이 생기지 않았던 만큼 저도 트레일러 업체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없었죠.. 이런저런 부수적인 노력은 저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의 생리가 그렇다시피 오더=인격이라는 등식은 피할 수 없었고 ( 누군가 탓할 일은 아니에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
블로그에서 수차례 언급했지만.... 어딘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걸 정말 싫어하는 제게는 트레일러는 또 다른 극복해야 하는 산이었습니다.
이후 중국도 틈날 때 마다 시장조사를 하고.. 미국도 알아보고 하다가 로드킹 트레일러 ( 가 현재 월드캣에 납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 를
같이 수입해 보게 되었고 중국산 대비 여러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라고 판단해서 원래는 작년 말에 추진하려고 했었습니다 만
여러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 미루던 차에 올해를 넘길 수는 없을것 같아서 최근 3개월간 집중적(?)으로 파 보았습니다.
미국의 트레일러시장은 국내와는 여건이 많이 달라 업체를 보고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보통 국내는
규격화된 트레일러가 유통되고 이에 맞추는 식인데 미국은 보트 업체들이 바닥에 대한 스펙을 주면 거기에 맞춰 제작해 납품 혹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식이라 온라인상 자료로 업체의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실제 최고수준의 업체의 홈페이지를 가 보면.. 초딩이 만든것 같아요.. ;; ) 좋다고 평가받는 곳이라면 무엇이 요인이 되었는지도
판단해야했고.. 그런 것들이 국내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저는 어떻게 상품 라인을 잡아야 할지.. 아직도 판단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사실 1달쯤 전에 제법 큰 모 업체와 컨택이 되었고 지난주쯤 가서 미팅을 해볼까 했었는데 다른 한국 업자분이 먼저 계약해서 오지말라..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분들이 누구인지는 아마도 곧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뒤로 또 1주일 쯤 밤마다 시장조사를 했고
머리속으로 고민하느니 현장으로 가자 라는 생각에 내일 축국할 예정입니다. 머리속에는 구체적인 안이 있는데 요는 어떤 브랜드, 어떤 생산자를
통해 어떤 색깔을 입힐 것인가... 아마도 넘어가는 비행기에서 내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아무튼 내년에는 저희도 트레일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어떤 모양새로 나올지 간간히 포스팅해드리겠습니다. 조금은 다를거에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