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의 시승 그리고 웰던님 보트의 영상 촬영
오늘은 참 바쁜 하루였는데요.. 아침에 은행을 다녀와야 했고.. 오후에 시승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수원에 들러 키와 기타 등등 챙기고 부랴부랴 전곡항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지금 당장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가용 가능한 14는 딱 한대가 남아있거든요..
보통 저는 시승을 진행할 때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시게끔 해드리는데요.
앞에 앉으시게끔 한 후에 어선이나 유람선등이 지나가면 뒷파도를 넘으며 붕붕 날라다니는 과정을 꼭 넣습니다.
오늘도 1미터 이상 떴다가 퍽퍽 찍고 시승 오신 분.. 앞에서 덜덜덜 하시고..
물이 넘쳐들어올락 말락.. 심장이 쫄깃하셨을 거에요. 난생처음 보트를 시승하러 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 -_-;;
굳이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건 이렇게 혹독한 시승을 하는 보트딜러가 없기 때문이구요.
이렇게 험난한 상황을 경험하시고 나면 절대 잊지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보트를 많이 타보셨던 분이면 단박에 아.. 이 사람이 이걸 말하고자 하는 구나.. 하고 캐치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 제가 시뮬레이션 하는 것들은 전부 실제 상황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정도들입니다. )
처음 타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겁니다. 하지만 몸으로 경험한 건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른 보트를 타시거나 사시거나.. 하면 나중에 반드시 생각이 나기 마련이죠.. 그렇게 구입하신 선주께서는
어자긴해서는 중고로 배를 내놓지 않으십니다.. 오래오래 타시는 편이고 그게 제가 정말 바라는 것이기도 해요.
미국 월드캣의 메뉴얼에 보면 Sea Trial 을 할때 가급적 단점을 숨기게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생각이 다르죠..
미운 모습까지 본인이 납득하고 선택해야하고.. 판매자는 그럴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저의 이 기이한 사고방식이 어떻게 보여졌을지 모르지만.. 오늘 이분께서는 징하게 타보고 가셨습니다.
세상에 기름도 9리터나 썼어요 +_+ 아마도 생각을 해보실 것이고.. 다른 보트를 생각하시다 보면
아마도 그 판매자에게 저처럼 시승을 할 수 있게 부탁을 하실 것입니다. 좋지요..
모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면서..
시승이 끝나고 나서는 시스타마린의 웰던님이 새로 제작하고 계신 보트의 시험운행을 도와드렸습니다.
도와드린대 봐야 영상을 찍어드린 것인데요.. 이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해줄 사람도 없고 제대로 찍어줄 사람은 더더욱 없거든요.
( 영상을 찍는 내내 한손으로 운전하고 한손으로 찍고 하느라 많이 흔들렸습니다 )
보트에 대해서는 제작자분께 말씀드렸으므로 여기서 어떻다 하는건 말씀드리지 않기로 하구요.
다만 제가 어제 하나 빼놓고 말씀드리지 않은게 있어요. 악의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것이기 때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보는 내내 2013년 제가 부산에서 시운전하며 영상을 찍던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아는 것도 없이 오로지 카타마란에 대한 강한 소망 만으로 시작했던 시절인데..
알면 알 수록 어려운게 배입니다. 저도 그때보다는 많이 정교해졌지만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아요..
아무튼....이런 노력들이 국내 보트 시장의 다양성을 위한 초석이 됩니다. 모쪼록 잘 되시길 바래요.
저도 새로운 일을 준비해야 하니 앞으로는 조금 더 바빠져야 합니다.
요즘은 정말 한사람의 한계를 느낍니다. 차라리 가정이 없었으면 아직은 젋은 혈기에 일을 팍팍 추진하겠는데..
그게 안되네요 -_-; 하지만 다들 아시지요..
가족은 소중한 겁니다.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