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보트쇼를 마치며

라덴氏 2016. 5. 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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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마린입니다. 


어휴 드디어 오늘 보트쇼를 마치고 왔습니다. 


간단히 차린 만큼 빠져나올 때도 LTE급으로~~ 


보트 안에 짐들 다 때려넣고 그냥 막 끌고 나와서 주차장을 빠져나와 노상에서 뒷정리 하고 들어가니 6시 반쯤 되었네요. 


다행이 차가 그렇게 밀리지 않아서 고생은 덜 하고 왔습니다. 



다음은 보트쇼 이야기인데요. 


역시 이번 보트쇼 역시 제 기대치에서 크게 빗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주최측에서 금번에는 티켓을 엄청 풀었던 것으로 아는데..  작년대비 비슷하거나 줄었던 수준 정도인것으로 보입니다. 


주말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좀더 많아졌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이번 보트쇼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섹션 구분이 잘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트와 캠퍼, 스쿠버 등등이 섞이지 않고 


모여있어 섹션별 집중도는 높아졌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트이외 섹션의 업체가 제법 늘어난것 같구요. 


또한 취지와 전혀 무관한 판매부스가 없었던 점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뭐 젖갈이나 -_-; 떡볶이 등등.. -_-;


그리고 몇개 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내셔널 관이 모여있으니 좀더 좋았던것 같구요. 



반면 가장 크리티컬한 문제가 하나 보인다면 출품한 보트관련 업체가 많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보트쇼에 보트를 보러오신 분들은 


빠르면 10분 ~ 아무리 찬찬히 봐도 25분 안에 거의 관람이 가능하셨을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보트쇼가 맞는가?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내년도 이 컨셉으로 계속 가려고 한다면 전시회의 이름을 바꾸어야 합니다.  경기 아웃도어쇼 정도가 정확할 것 같네요. 



저는 이번 보트쇼에서 판매등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부스도 줄였구요. 


다만 기존 선주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 잠재고객들과의 만남,.. 그리고 업계에 파워카타마란 딜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함이었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아주 편안합니다. 경제적 타격도 적은것 같구요. 그런데 몸은 정말 피곤하네요. 오며가며 길도 너무 막히는 것 같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내년에도 출품할겁니다. 여전히 작은 부스를 계획하겠습니다만 아무튼 꾸준히 출품할겁니다. 


좀 아쉬웠던 것은 조금더 일찍 계획했다면 좀 좋았겠다.. 싶었던 것이네요.. 애당초 출품을 안하려고 했다가 1달전에 갑자기 


결정한 것이라 너무 다급하게 준비를 했네요. 



끝으로 이 경기 보트쇼가 앞으로는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두가지 정도.. 적어보겠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경기보트쇼 사무국 분들과 앉아서 브레인 스토밍이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이런거 기획하고 회의하고.. 사업계획 짜고..  대학다니면서 죽어라 했던 일이거든요.. 



1. 참가 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트라는 분야가 크게는 아웃도어의 범주에 들어가고 소비자의 특성상 캠핑을 즐기시는 분과 보팅을 즐기시는 분들이 거의 오버랩된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금년과 같이 전체 면적의 1/3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 보트를 제작, 유통하는 업체에게 있어 


참가의욕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됩니다.  대형업체의 경우야 해당분야를 전부 아우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가 더 많거든요.. 


참가범위를 "물"과 관계가 있는.. 혹은 보트 및 관련 용품, 혹은 보트에서 할 수 있는 행위와 관련된 것들로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보트쇼에 보면 물론 캠퍼나 기타 아웃도어 스포츠에 관련된 업체들도 출품을 합니다. 다만 그 비중이 낮지요.. 그래서 별 문제가 안됩니다. 


주최측에서는 보트쇼를 보러 오시는 분들의 마음을 한번쯤은 헤아려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 레저보트의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도 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숨어있는 업체들을 끄집어 내어와야 합니다. 업체들이 나오려 하지 않는다면 보트만이라도 받아서 전시를 해 놓는 한이 있더라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트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자는 컨셉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해외 상담 및 수출 실적을 올리고 싶으시다면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지금 나오지 않는 업체들의 마음은 대부분 " 나가 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라는 생각 때문이고 소비자(=관람객) 역시 기대했던 컨텐츠가 


없기 때문에 모델 언니들 사진 외에는 마땅한 피드백이 없는 것이죠..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자꾸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용품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트에 관련된 용품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번엔 조구업체도 거의 싹 빠진것 같은데.. 


아무튼 보트 및 물과 관련된 업체들만 잘 구성해도 전시관 채우는건 충분히 가능할겁니다. 



벚꽃축제는 여의도에도 있고 진해에도 있습니다만.. 이 둘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요. 


여의도는 거리 하나에 벚꽃이 피지만.. 진해에 가 보면 시 전체가 벚꽃입니다...  


저는 처음 군항제에 갔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감동은 정말 지금도 잊을 수가 없죠.. 


식물원에 가면 알록달록 여러가지 꽃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특정 산업분야의 업체들이 짧은 기간동안 한데 모인다는 것은 막강한 잠재력이 있는 것인데.. 


이런 폭발력을 자꾸 분산시키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이게 어렵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international outdoor show 로 이름을 바꾸면 됩니다. 




2. 장소를 바꾸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꽤 오래 전에는 보트쇼를 전곡항에서 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해서 보트쇼 기간에는 육상계류되어있는 보트들이 전부 피난을 가야 했죠.. 


솔직히 그 때 저는 보트쇼에 가봤던 적은 없었는데요. 해상계류장도 일시적으로 정리를 했던 것으로 아는데 


배를 직접 타볼 수 있으니 이런저런 반응이 꽤 좋았던 것으로 압니다. 


이번에도 일부 체험부스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라마리나에서 같이 전시하고 있지만 과연 그쪽으로 몇 사람이나 갈까요.. 


작년같은 경우 그쪽으로 넘어갔었던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 개미새끼 한마리 없더라.. " 였습니다. 


물론 들렀던 사람은 있었겠지만 수가 많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불편해서 그래요..  암만 셔틀이 있긴 하지만


뭔가 크게 기대를 할 수 없는데 굳이 거기까지 갈 이유가 없는거에요. 



아마도 내부적인 사정은 있겠습니다만 차리라 쇼장을 다시 전곡항이나 아라마리너쪽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배가 전시되어있고 그 배들의 일부가 물에 떠 있고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한다면 


모르긴 해도 제 생각엔 정말 많은 호응이 있을것 같습니다.  최소한 무료 시승등이 지원되기 때문에 


좀더 교통이 불편하다 할지라도 필요하면 갈겁니다.. 어자피 지금도 대부분 차를 끌고 옵니다. 



아.. 몇가지 더 써보고 싶은 토픽이 있기는 한데.. 너무 지치네요 졸리기도 하고.. 


여하튼..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엔 보트 업체 출품이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들 고생해서 만든 전시회인데.. 보람은 있어야겠지요. 




끝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많이 배려해주신 차장님, 같이 준비해 주신 독도님 금종호님.. 


그리고 쇼장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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