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하여

지극히 사적인 보트 선택의 견해 3 - 원점에서부터 -

라덴氏 2015. 12. 1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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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마린입니다.. 


" 지극히 사적인 보트선택의 견해.. " 라는 글의 제목으로 작년에 제가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두편을 적어 게시했고 지금도 일부 까페에서는 아직도 보시고 댓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이고 또한 공감을 해 주신다는 이야기인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글을 적는데는 정말 많은 생각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를 향한 글을 적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업을 하는 자로서.. 좀더 이 분야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사람으로서.. 뒤에 따라오는 분들께서 


좀 더 올바른 ( 혹은 좀더 나은 ) 판단을 하실 수 있게끔 끌어드리는 것이 제 할일이라 생각을 하는 이유도 있고, ...  글을 쓰면서 받는 관심


이 관심이 없으면 또 제가 업을 영위해 나가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참 우습지요. 그래도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이러한 양면을 전부 보시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 저는 항상 글을 쓸 때 그렇게 생각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분들은 한쪽을 보십니다.


전자를 보신 분들은 제게 인사를 하시고, 후자를 보신 분들은 제게 욕을 합니다..



오늘 이 글의 주제는 보트 선택에 대한 견해 입니다. 이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거의 일주일을 생각하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생각보다 넓은 범주의 이야기가 되더라.. 했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상반되는 두가지 입장으로 


나누어 기술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뭉치로 쓰자면.. 쓰는 저도 지칠것 같구요.. 주제도 소제목도 같습니다. 


" 원점에서 부터 " 입니다. 왜 제가 이렇게 제목을 달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보시다보면 이해가 가지시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이하 글을 쓰는 속도와 간결한 표현을 위해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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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같은 제목으로 시리즈를 잇게 될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 글이란 것이 쓰다보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생각하고 쓰고 하다보면 


끝까지 써지는 글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글이 있다. 끝까지 써지지 않는다면 아직 필자의 생각이 덜 익어서일 수도 있고 


그 글을 쓰고싶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그 수많은 주제중에 살아남은 것은 결국 초심자의 보트선택에 대한 글이 되었다. 



나는 해피마린을 운영하는 소위 " 업자 " 이다. 그 업자라는 이름표 때문에 마음대로 말을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겠으나 


이러한 초심자를 향한 글들만은 진심을 다해 적어왔다. 그것이 보팅인들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인데 


그런 점은 오해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4년여동안 ' 초심자를 위하여 ' 라는 범주로 글을 써 왔고 보팅 휴면기에 접어드는 겨울에는 보트에 대한 초보 선장 교실을 열기도 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초보자 분들과 만나보려고 노력했는데 ( 2014년 겨울은 오프라인 강의? 는 쉬었던것 같다. ) 이 때마다 공통적으로 나왔던 질문이


있었는데 바로  " 그럼 무엇을 사야 하나요 ? " 였다. 너무 구체적이지 많은.. 태평양같은 범위의 질문이었다. 


 많은 분들이 보트에 대한 막연한 희망은 가지고 계신데 여러방면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인데.. 


무언가 누가 한방에 절대적인 답을 내어주기를 기대하는것 같았다. 물론 나는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보트라는 것만 들여다 보면 별것 아니다. 정말 인생에 있어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선택이 최적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상레저를 즐기기에 너무 척박한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단적으로 보트에 대한 차와 같은 적절한 금융상품이 없어 목돈을 지출해야 하며, 


사회 전체적으로 느긋하게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못된다. 보팅을 한번 나가려면 많이 준비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야 한다.. 


 나는 항상 이야기 해 왔다. "  여러분의 피같은 목돈과 시간을 들여 여러분의 즐거운 여가생활에 투자하는 것이니 신중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 "


작년에는 좀 미시적인 것들을 중구난방식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 것은 그냥 " 내 식의 " 답을 하나 제안한것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의 보팅인들에게는 좀더 근본적인 요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반성했다. 


이것이 3년여간 업을 하면서 수많은 상담과 곡절을 겪으며 낸 결론이고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중고보트 수입이나 보트 구매에 대해 물어오면 항상 양해를 구하고 신상조사를 들어간다. 


지역.. 연령대.. 선호하는 낚시.. 왜 배를 사려고 하는지.. 그간에 보팅경력이 있는지.. 누구를 태울 것인지.. 예산은 얼마인지.. 월수입은 어느정도 선인지..


정확한 조언을 하려면 상대방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핵심요소들을 너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것을 일깨워드리려 노력한다. ( 구체적인 것은 딜러의 입장 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 ) 


역으로 보트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어떤 .. 어느 메이커의 보트가 좋은가를 따지는게 순서가 아니다.. 일단 본인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제목과 같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인다. 




나는 왜 보트를 타려고 하는가.. 


아주 기본적인 물음인데 사실 90% 이상이 낚시가 주목적인것 같다. 순수하게 보팅을 즐기시는분들.. 혹은 가족보팅이나 휴식을 위한 욕구도 


간혹 있지만 아직은 낚시가 절대적이다. 이 목적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상 이 물음의 답에 따라 보트 선택의 줄기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분들이 낚시를 선호하시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낚시를 할 수 있는 센터콘솔이 주종이 된다. 




가운데 콘솔이 있어서 센터콘솔.. 배의 사방에 붙어 낚시를 할 수 있다. World Cat 23 CC


( 나는 월드캣 딜러이니.. 자료사진은 앞으로도 월드캣을 넣을 예정.. 이해해 주시기를.. )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목적으로 Walk Around 같은 캐빈이 있는 보트를 선호하시지만 국내에서 편하게 끌고 다닐만한 배는 21피트가 상한선이기 때문에


그 사이즈에서 캐빈이 있는 스타일로 가게 되면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죽탕이 되기 쉽기 때문에 그리 좋은 선택이 못되는것 같다. 


( 대부분 구입후 얼마 되지 않아 되파는 경우가 많다. ) 화장실이나 쉴 수 있는 선실을 호소하는 분이 많이 계신데 그게 정말 중요하다면 


차라리 아예 작은 크루즈를 타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거의 가족보팅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 그럴거면 아예 가족의 편의 위주로 


선택하는게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 




World Cat Glacier bay Edition 2780.. Walk Around 스타일로 보트에 따라 탑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사진의 배는 27피트이니 여유로운데 




작은 사이즈는 캐빈도 작고 뒷공간도 작아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사진은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트로피 1802 WA로 오너분들에게 들은 피드백중 공통점은 좀 좁다.. 낚시 불편.. 캐빈도 좁다..였다 



아니면 나는 낚시도 해야겠고 가족이랑도 다녀야겠고.. 하는 경우는 차라리 Dual Console 스타일도 고려해볼만 하다.. 


국내 보팅인들에게는 그리 썩 인기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패밀리보트로서는 가장 실용적인 대안이라고 본다.. 


앉을 자리가 많고 앞뒤로 다니기도 좋아서 어느목적으로 써도 무난하다.. 국내에 가장 많이 보이는 DC스타일 보트라면.. 단연 


야마하의 SRV 일것 같다. 




콘솔이 2개라서 Dual console.. 사진은 World Cat 23 DC




이 사진이 야마하의 SRV.. 중국산 카피선도 꽤 많이 들어와 있다. 



사실 이런 보트의 종류는 정말 일부에 불과하고 다른 많은 의사결정이 배를 타는 주된 목적에 의해 갈리게 된다. 



낚시를 한다면 어떤 낚시를 하려고 하는가.. 


아까 말씀 드렸듯.. 보트를 구입하는 거의 절대적인 목적은 낚시이다. 하지만 낚시중에서도 여러장르가 있고 그에 따라 보트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보팅낚시의 주류인 다운샷, 혹은 이에 준하는 주로 앉아서 할 수 있는 낚시를 주로 한다면 


사실 보트 종류에 대해 많이 신경쓸 필요는 없는것 같다. 하지만 캐스팅이나 지깅등 활동적이거나.. 대상어가 헤비급이 되면 


갑판이 넓고 발판이 좋아야 하고 선체에 몸을 기대고 힘을 쓰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무릎을 걸 수 있는 월높이를 가진 보트를 찾아야 한다. 




몇명이 타고 다닐 것인가.. 


일반적으로 처음 보트를 구입하려는 분들은 많은 꿈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보팅 자체도 피곤해지기도 하고


본인의 성향과 안맞는 선원들이 생기고.. 가족들 역시 보팅에 호의적인 경우가 상당히 드물기 때문에 인원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혹은 나는 처음부터 혼자요.. 하시는 분도 계시다. 하지만 보통 3사람 정도로 수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질문은 보트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최근엔 4미터이상의 보트들이 많이 판매되는것 같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보트의 재질에 의해서도 변수가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튜브가 있는 보트들은 고무보트나(Inflatable) 콤비보트(RIB)를 무관하고 


4미터 초반까지는 3명도 버겁다. 목조선이나 FRP, 알미늄보트들은 튜브가 없으므로 실내가 넓게 빠지는게 장점인데 대신에 배가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으니 


여러가지 두루 경험하고 고려하는게 좋겠다. 공간으로 보면 모노헐과 카타마란의 차이도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카타마란은 선폭이 넓고 선수가 


사각으로 빠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데크공간이 모노헐 대비 넓은 편이다. 



사실 승선인원에 대한 의견은 좀 분분한 편인데.. 사실 앉아타고 낚시를 하자고 치면 고무보트 360에도 4사람씩 앉아서 낚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난민처럼 하루를 보내야 하고 오며가며 백파라도 만났다 하면 매우 위험하거니와 일단 온통 적시고 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360 고무보트나 콤비에 4명도 충분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빡시게 타왔거나 .. 정말 근거리만 다닌가더나.. 선주가 아닌데 우연히 얻어탄 날이 


날씨가 매우 좋았다거나.. 하는 경우 일것이고 2명이 딱 좋다고 하는 사람은 편하게 타는걸 이야기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보팅은 레저이므로 편하게 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차는 무엇을 타는가.. 


이 질문을 하면 많은 분들이 좀 의아해 하는데 질문의 이유는 보팅을 하는데 있어 대부분은 견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고무보트는 접어서 다닐 수도 있고 소형 콤비나 FRP딩기들은 카탑이 가능하여 최근엔 카탑도 많이 느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450이 넘어가거나 고정된 리모트 컨트롤을 하게 되면 트레일러에 얹어 견인하게 되는데 


견인장치가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하지만 차가 견인에 적합한가.. 가 더 신경쓰이는 이슈가 된다. 


보통 견인에 있어 사람들이 따지는 것은 엔진의 힘과 4륜이냐.. 아니냐, 그리고 차량 강성의 문제로 프레임이냐 모노콕이냐를 많이 따진다. 


경험으로 볼 때 모노콕 승용차로 끌 수 있는 한계는 450 선으로 생각한다. 물론 480도 끌 수 있고 더 큰것도 견인은 가능하겠으나 


차량뼈대에 무리가 크고 2륜이 대부분이라 슬로프가 미끄러울 경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 프레임 4륜 차량이 많이 회자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가지 꼭 추가하고 싶은 요소가 있는데 브레이크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가 견인차량으로 인기가 있는 갤로퍼나 코란도 등 


오래된 차량들이 브레이크 시스템이 허술하여 견인시 위험한 경우를 직접 경험했거나 보아왔다..  특히 갤로퍼는 후륜 브레이크가 드럼인데 


혹시나 뒷축이 물어 들어가 젖기라도 하면 제동력이 급감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그리고 최근 미국산 몰드가 많이 들어오면서 견인물의 중량도 크게 늘어났는데 내 생각에는 국산차량으로 걱정없이 끌 수 있는 


미국식 몰드는 21피트가 한계이다..국내 차량은 견인에 알맞게 설계된것도 없고 국내에서 나오고 있는 견인장치도 약하기 때문에 


23피트급 이상을 끌고자 한다면 차량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 물론 운용이 안되는건 아니다. ) 


특히.. 견인장치 이건 심각한데 큰배라고 해서 트레일러에 관성브레이크까지 들어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견인장치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좀 아이러니 한데 국산 차량중 견인장치가 가장 강한 차는 갤로퍼이다.. 브레이크를 튜닝해서 쓸 계획이 있다면 갤로퍼는 참 좋은 차량이 될 수 있다. 




갤로퍼 견인장치는 스텐 순정이던 사제던 간에 날개가 없이 차대에 바로 붙어 아무 튼튼하다.. 논터보로 2.5톤까지 끌어봤는데 


차가 힘들어했고 ( 매우!! ) 브레이크가 약해 위험해서 그렇지 견인장치는 최고였다.. 



하여.. 시원치 않은 차량을 몰고 계시다면.. 아예 차를 바꾸거나 한대 더 장만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미국식(?) 보트 23피트 이상을 


이리저리 끌고다니고 싶다 한다면 외산 픽업으로 차를 바꾸는게 현명하다.


( 분명히 말하지만.. 안되는게 아니다 위험하니 가급적 다시 생각해보라 말씀드리는 것! )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 


미국 출장을 다녀보면 정말 부러운 것이 역시 땅이 넓다.. 였는데 단순히 바다 근처에 보관할 곳이 많다는게 아니라 집집마다 어지간하면 뜰이나


차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보트를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같은 곳도 해안근처는 완전 포화상태인것은 내내 마찬가지.. 


한국은 많은 분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시는데다 주택의 경우에도 마당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보관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게 된다. 



주차장에 보관할 경우 전에는 주민과 마찰이 무척 컸으나 요즘은 트레일링이 점차로 늘고 있는 추세라 당당히 추가 주차료를 내고 대시거나 


나처럼 아예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해서 차량이 대기는 어려운 애매한 자리를 할당받아 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래봐야 주차시킬 수 있는 보트의 한계는 14 ~ 16ft 정도로 이 사이즈를 넘어가면 주차장에 온전히 대기가 쉽지 않다. 


( 더불어 최근엔 주차 대수를 많이 뽑기 위해 라인을 촘촘히 긋는 편이라 16ft도 힘들다 보는게 맞다. ) 



아니면 사설 보관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개 자주 가는 바다 근처에 보관소를 이용하게 되고 연에 50 ~ 120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가격은 입지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곡항, 수영만 등의 공공 마리너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은데 여러 시설을 같이 이용할 수 있고 악천후에 대처하기가 좋다.. 


더불어 보안시설도 더 잘되어있는 편이고.. 육상은 월에 10 ~ 15만원선 해상은 위 가격의 2 ~ 2.5배가 들어간다.. 



미국계이던 일본계이던 23피트까지는 어찌 트레일러를 사용해서 관리할 수 있는데 24피트부터는 대단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해상계류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문제는 해상계류가 비싸다는게 아니라 그나마 자리가 없다.. 인데 마리너 시설의 경우 특히 태부족이어서 


이미 딱지장사가 횡횡한지 오래고 포구에 대어놓으여면 어촌계와 협의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어촌계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잘 되리라는 기대는 버리는게 좋겠다. 돈을 들여도 안되는 곳이라.. 



여기에 해상계류의 경우 연에 1 ~2회 정도 들어 바닥을 청소하고 AF 보수를 해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기다리고 있다..


이 작업을 만만하게 보시면 매우 곤란하고.. 작업 역시 싼데다 맡겨서는 피를 보게 되어 잘- 따져봐야 한다.. 



위와 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요즘은 아예 보팅인들 끼리 각출하여 해안 근처에 땅을 임대후 최소한의 시설을 해서 공동보관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고 있다. 



끝으로 카탑의 경우 역시 카탑을 안할 때는 어딘가 배를 보관해야 한다 이점 때문에 결국 카탑용 전용 차량을 구입하세 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일러보다 주차에 대한 반감은 없겠지만.. 돈이 드는건 매한가지



아무튼.. 배를 구입하기 전에 보관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주 곤란하기 때문에 필히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의 연봉은 어느정도 인가.. 


보트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라도 꼭 물어보고 넘어가는게 이 경제적인 수준.. 


막상 들으면 기분나쁜 질문이 되겠지만 보팅이란 것은 매우 비싼 취미에 속해서 보팅에 들어가는 유류대, 이동하는 비용, 보관비용, 관리( 정비 포함 ) 비용을 


포함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전이 들어가게 된다. 하여..  본인의 수입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면 그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트를 


운용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고 오래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은 기분이라기 보다 매우 현실적인 문제이다. 



누군가 지금 나에게 Worldcat 320DC ( 32피트.. 300마력 2기.. )  새보트를 그냥 주겠는데 절대 팔아서는 안된다 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아마도 머리를 긁어야 할 것이다. 관리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트를 운용하는 연령대가 아직은 30대 후반 이후가 되고 


일반적인 샐러리맨이라 보면 대강 과장~차장 수준일테니 연봉을 4~6천 정도로 생각해 본다면 사실 순수 레저목적이라면 20피트 이상의 보트를 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초기 구입비용도 그렇고 이후 관리비까지 생각해 본다면 4미터대에서  머무르는게 가장 속편하고..  많이 간다해도 20피트 아래에서 


타협하는 것이 지갑과 가내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선주별 조건이 다 다르고 이 선은 지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 것인데...


사실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소위.. 큰 보트를 아주 자주 모는 유명하신 분들은 정말 극소수일 뿐이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무척 곤란하다..



얼마나 탈 수 있을까.. 


이 물음은 보트 가격과 엔진의 종류 등을 결정하는게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된다. 


보통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이 보팅을 나간다 하면 내 생각에 1달에 2번도 많다.. 한창 시즌 때야 더 잦은 빈도로 나갈 수도 있겠지만..


누리나라는 보팅 휴면기가 있기 때문에 대개 1달에 2 ~ 3회, 1년이라고 해도 12 ~ 30회가 고작이다. 


물론 물이 가깝고 짬짬이 여유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더 나가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이 많이 계실것 같지는 않다. 하여.. 


장비 등 고정비에 대한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게 엔진인데.. 



일반적인 총판의 소매가 기준으로 볼 때 같은 마력수에 4 St 와 2 St 엔진의 가격차이는 약 1.6 ~1.8배 사이이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50마력 선외기의 경우 국내 소매가는 2 st 가 700만원대 4 st 는 1,100 만원대이다. 그럼 생각하기 쉽게 


400만원 차이라고 보고..  이 두 선외기는 ( 다른 특징은 일단 무시하고 ) 단적으로 연비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도 약 1.5 ~ 2 배 정도 차이가 난다. 


( RPM 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 그냥 1.5배 정도 난다고 보고.. 



일반적으로 하루 쓰는 기름의 양은 20피트 미만의 경우 2 st 기준으로 40리터를 넘지 않으니 40리터라고 보고.. 


같은 조건이면 4st 는 약 27리터의 기름을 소모 하고 1회 출조시 약 13리터.. 돈으로 치면 약 2만원 차이다..


그럼 1달에 2번.. 연에 24번 정도 나간다고 보면.. 1년에  단순계산으로 4st로 아낄 수 있는 금전적인 부분은 50만원정도가 된다. 


그럼 위 가격차 400만원을 메꾸려면 7~8년이라는 기간이 계산된다..  물론 이 계산법은 말이 안된다. 엔진을 처분할 때 중고가격도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이 차이를 감안해도 4st 엔진을 부착해서 의미있는 차이를 느껴보려면 약 4~5년 정도를 꾸준히 타줘야 한다. 


나는 2st 엔진을 사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여기 적지 않은 4st의 장점도 많이 있다. 오일같은 부가적인 소모품이 없고 조용하고 매쾌한 매연이 없다.


다만 하고픈 이야기는 본인의 사용패가능한 패턴을 냉정하게 보고 의사결정을 하는게 좋겠다 하는 것이다. 


개중에는 2St 엔진은 엔진도 아닌것 같이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불과 20년전만 해도 4st 선외기는 대단히 드문 것이었다. 



엔진 마력수도 한번 이야기하고 싶은데 왜그리 고마력을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상담을 하다보면 거의 대부분 허용가능한 최대마력 혹은 오버스펙을


얹고자 하는데 이 분들의 하는 이야기는 한결같다.. " 가끔 여러명이 타면 늦기 때문에 그 때를 위해.. " " 덜 땡겨서 기름을 절약하려고.. " 


글쎄... 생각해볼 문제같다. 혹자는 " 업글의 충동을 막기 위해 " 라는 말씀을 하는데.. 그럼 고마력 엔진을 얹으면 업글을 안하시는가 ?


오히려 더 빨리 올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러한 엔진에 대한 생각은 지극히 한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큰 돈이 들어가는 많은 일에 대해 사용빈도에 대한 부분도 같이 고려해 준다면 


그로 남은 여유자금은 가족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


이런저런 생각을 거쳐 이렇게 가야하겠구나.. 하는 안을 만들지만 보통 미덥다고 생각치 않으므로 여기저기 의견을 구하게 되는데 


( 보통 커뮤니티에 가입되어있을 것이므로.. ) 그럼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게 되고.. 


참고를 하시는건 좋은데 처음 보트를 접하시는 분들은 타인의 의견과 시선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경험자의 의견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진리도 아니다. 의견들을 참고하시되 객관적인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는게 좋은데 원래 본인이 계획하고 있던게 완전히 깨지고 자꾸 의사결정이 산으로 가는데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 물론.. 터무니 없는 예산을 가지고 장만해보려는 분은 예외로 보고.. )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들은 사실 맞는 말임은 틀림이 없는데 그들이 아니라 내가 노는 것이고.. 


그들 또한 나의 정확한 사정을 세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왜 나의 즐거움을 남이 좌우해야 하는가.. 



한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초심자의 경우 이 경험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보트를 생각할 때는 


남의 보트도 좀 얻어타 보고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해 시승도 해보고 ( 비용이 들더라도.. ) 업자에게 시승요청도 해보고.. 


남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험이 필요하다. 도대체 ( 입문용 표준스펙으로 알려져 있는 ) 330에 15마력이 물에 띄워놓으면 


어느정도 느낌이고.. 물이 넘쳐 들어오거나 튀거나.. 이런건 어떤 일이고.. 고무보트로 백파를 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등등.. 


결국 피할 수 없는 것들을 내가 견뎌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레저활동의 만족도와 오래 장비를 쓸 수 있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오고가는 말들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갖추어 두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유있는 예산..


사실 위에 이야기한 여러가지 일들은 결국 돈문제로 집약된다. 


모든 문제는 돈에서 시작되고 돈에서 끝난다.. 어떤 레져든 그렇지 않으랴.. 


꼭 하고싶은 말은 생각해둔 견적이나 예산이 있다면 2할정도 여유있게 준비하라는 것이며 


돈에 쫒겨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반드시 어떤식으로든 불만족스러운 일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이다. 


요 다음번 글에도 한번 언급하겠지만 싸게 구입하는 것 보다는 정확하게 한번에 돈을 쓰는것이 더 중요하고 


정말 이거다 싶은게 뭔가 좀 모자르다면 예산을 좀더 모아 그걸로 구입하는게 낫다. 


이를 위해서는 준비하는 시점에서 좀 넉넉하게 마련하고 가는 것이 좋다. 물론 그 돈을 다 쓰라는 건 아니고 예산부족으로 인한 


어긋난 판단을 막기 위함이다.


( 또 뭔가 마련하다 보면 반드시 생각치 못했던 요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듯.. ) 




레저의 원점.. 나는 즐기려고 하는 것..


이 글의 마지막에서 꼭 하고 싶은 주제가 이것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인데 사람들이 망각하는 것이다. 


보팅은 레저이고.. 레저는 나의 여가를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추진하면서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게 된다. 배를 꾸미기도 해야 하고 정비도 해야 하고 .. 


주로 남자들이 즐기는 레저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러가지로 쏠쏠한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선주가 되려는 혹은 이미 선주이신분들께서 하나 꼭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게 있다면 


보트를 소유한다는 것은 " 내 여가시간을 보팅을 통해 즐기려는데 있다는 것 " 이다.


물론 각각의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본인이 아닌 제 3자가 평가한다는 것은 좀 어불성설 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선주들이 내기 어려운 시간을 내어 물가로 나가려고 하는 것인데 여러가지 욕심을 내다가 


본질이 아닌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본다. 



이를테면.. 분명 싸고 좋은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싼것싼것을 찾다가 중고를 잘못사서 나중에 수리하다 일 다 보는 경우도 많이 봤고.. 


업자에게 샀으니 조치는 받지만 결국 업자에게 오고 가면서 시간 다 보내는 경우.. 특히. 지방 장거리.. 


특히 엔진이 그런데.. 도매가로 못사면 무슨 바보되는것 같아 그런데를 찾아 사서 장착했다가 불량걸려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피보는 경우 


( 엔진이나 가격, 판매 관행등에 대한 의견은 2편에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할 예정.. 나는 지금까지 새 엔진 사서 끼우면서


크고 작은 불량을 무려 4번이나 경험했다.. 거의 50%의 확률인데.. 나만 운이 없어서 그런가 -_-... 물론 어떻게든 조치는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간에 업체가 나서주지 않으면 일이 매우 번거롭게 되는데.. 마진없이 줬으니 총판에 가서 알아서 해결해라.. 하면 참.. 골치아프다..


장거리를 수회 왔다갔다.. 경우에 따라 불량증상이 명확치 않을때는 본인이 원인을 규명해야 하기도 한다.. 총판의 워런티란..부품의 워런티같다 )



꾸미는건 좋은데.. 밸런스롤 고려하지 않고 그냥 마구잡이로 얹다가 나중에 원상복구에 시간을 보내거나 튜닝이 점점 산으로 가는 경우.. 



업체란 그냥 있는것이 아니다.. 배를 보고 고르던.. 만들던.. 고치던..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인데 손수 해보시겠다고 덤비시어 


돈과 시간 에너지를 더 쏟고도 머리를 쥐어 뜯으시는 경우.. 


( 본인이 향후 마린업을 할 계획이 없다면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다 해도 별 가치가 없는 경험이다.... 자작.. 자가수리.. 


커뮤니티에서 우와.. 대단해요.. 하는 칭찬들.. 현실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건 그냥 잠시 기분이 좋을 뿐이지 


이미 들어간 나의 시간과 돈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이런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같은 자원(시간과 돈) 을 들여 시판되는 보트보다 더 잘만들 수 있을까.. 


간단한 메인터넌스 수준의 정비외에 본인이 다른 정비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 업체보다 싸고 안전하고 빠르게 고칠 수 있을까..


업체의 양심의 영역은 일단 논외로 보고.. 역시 2 편에 언급할 예정이다. )



위 적은 것들은 종종 보이는 몇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아무튼 공통점은 그런 일이 발생함으로서 


놀아야 할 시간에 놀지 못하고 즐거워야 할  보팅이 스트레스거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를 겪으면서 보팅 자체에 회의를 느껴 접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1차적인 원인은 결국 돈에 귀착된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좀더 돈을 들여 즐겁게 놀 수 있는 개런티를 받고 갈 것인가.. 


안그럼 위험부담을 본인이 안고 ( 일단 금전적으로만.. 날아간 피같은 시간은 돈으로 계산될 수 있나? ) 싸게 갈 것인가.. 



처음엔.. 그러니까 내가 330 콤비에 15마력으로 입문하던 시절에는 나는 후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손님들께 전자를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나보니 후자가 그리 아끼는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 " 당신은 업자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냐.. "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나에게 위선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판단은 본인의 몫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의 몫이지만 레저에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의 뿌리에는 


" 즐거움 " 


이라는 본질이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끝으로.. 나는 330에 15마력을 걸고 다닐때.. 


사실 초기에 가내트러블도 심했고 출산등으로 그 스펙으로 몇번 나가보지 못하고 팔아야 했지만 


그시절이 가장 설레이고 즐거웠다. 


꼭 좋은 장비를 사용해요.. 꼭 싸게 사야  즐거운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몰랐던 만큼 신경쓸거 없이 즐길 수 있었을 때 가 가장 즐거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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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편엔  지극히 사적인 보트 선택의 견해 3 - 업체, 업자 - 를 주제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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