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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와의 약속
라덴氏
2015. 11. 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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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마린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다른 분들처럼 이벤트도 별로 없고 싸게싸게도 없고 아무리 여러가지 현란한 언사로
( 소개를 해주시겠다거나.. 본인이 프로시라거나.. 아 딱 얼마가 모자르다거나.. 등등.. )
저를 회유하셔도 금액으로는 말씀드린 부분에서 잘 안깎아드리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앞의 손에 잡힐것 같은 매출이 있어도 그런 조건이면 포기하는 편이구요.
들려오는 바로는 이런 점 때문에 여러분들이 욕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저런건 어디서 오는 자신감? 이라고 하시며..
그래도 저는 제 말로 뱉은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하고 가급적 선주분들이 노는데 집중할 수 있게끔
여러가지를 더 많이 생각하고 해드리는 편입니다. 저 빨간 글씨가 저는 상당히 중요한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배를 장만하고자 했던 본질적인 목적이잖아요
물론 당장의 금액도 물론 중요한 이슈입니다만 그렇잖아도 내기 어려운 시간에 이런저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놀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를 보내기 전에 보통 꼭 시험운행을 하고 나서 선주께서 교정하기 난해한 문제가 있다면
욕을 먹어도 납기를 늦추어 배를 보내기 전에 해결하려고 하는 이유 역시 그런데 있습니다.
선주는 그냥 기름넣고 키돌려서 놀아야 하는 사람이고
그게 곧 제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배도 기계이기 때문에 쓰다보면 정비를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가져가서부터 장애가 생기면 정떨어지지 않겠어요.
아무튼.. 이번 케이스는 지난번에 포항으로 보냈던 갯바위님의 배에 대한 이야기인데
배를 보내고 1주일쯤 지난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악셀케이블이 너무 빡빡해서 움직이지 않고 특히 후진 가속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는데요
바다에서 온 전화였는데 일단은 귀항이 가능한 상황인지 먼저 체크하고
후에 연락을 드려 몇몇 문답을 통해 전화로 사태를 파악해 보니.. 전화로 설명드릴 상황도 아닌것 같고
분명 선주님의 조작미스도 아닌것 같고.. 제가 눈으로 직접 보고 해결해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시험운행때는 없었던 문제였기 때문이죠..
여하튼.. " 출고 ( 첫 진수 ) 후 보름 안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조치해야 한다 " 라는
원칙에 의거 제가 직접 내려가기로 했고 그게 어제였습니다.
가는 김에 지난번 못했던 킬가드 작업 및 어창에 대한 보완작업을 실시하기로 했지요.
일반적으로 이런 사유로 출장을 내려갈 때는 이 건에 대한 출장비는 청구하지 않습니다.
이번 건도 어창보완 공사에 대한 재료비와 시간공임만을 받았을 뿐 일체 교통비와 다른 공임은 청구치 않았습니다.
경우가 심각해서 견인이 필요할 정도라면 차로 내려갑니다만 이번건은 그정도는 아닌것 같아
연장이랑 재료를 바리바리 싸들고 기차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어제 6시 첫차로 내려간 것이지요.
별문제없이 조인하고 상황을 보니 선주님의 업장에서 작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먹등대님 업장옆
노상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케이블이 뻑뻑한걸 체크해 보니.정말 뻑뻑한데 콘솔쪽에서부터 하나하나 분해해 보니..
케이블도 문제 없고 엔진쪽도 걸리는것이 없고.. 이리저리 이유를 찾다가
시운전 후에 선정리를 한 것이 생각나 선정리 한것을 풀던 중에
끝자락을 감싸는 타이가 너무 꽉 묶인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것의 원인은 이때문이었지요.. 케이블을 묶으면서 컨트롤러 쪽으로 선이 밀린채로 힘을 받은 상태로 고정되어
악셀을 올리려고 하면 케이블이 움직이지 못해 조작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지요..
머큐리는 컨트롤러 쪽에서 케이블이 교차하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있으면
조작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걸 풀고 다시 연결하고 묶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눈으로 보고 딱 15분만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을 위해 여기온 것입니다 ㅠㅠ..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제 작업미스입니다. 아주 사소한건데 큰 차이를 몰고 온 셈이죠
내친김에 꺾었던 케이블도 전부 밖으로 꺼내서 더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킬가드였는데요...
저는 지금은 리빙스턴 제치 킬가드를 쓰지 않는데 스텐이라 좋기는 한데 피스를 박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또 쏠쏠한 문제거리가 있어
차라리 겔코트를 보수하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래도 선수쪽은 상처가 많은 부분이라 뭘 붙이긴 해야 하는데..
고무보트 보강원단이나 고무보트 킬보강 원든은 접착이 까다롭고 나중에 긁히면 일어나게 되고..
그렇다고 전용 킬가드를 쓰자니.. 워낙 비싸고 또 너무 딱딱하고 두꺼운 감이 있어
뭐 좋은 소재가 없을까 찾다가
카약용 킬가드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미국에서 수입했습니다.
상당히 얇아보이는데 ( 실제로도 얇습니다. ) 꽤나 강도가 있는데다 시공이 쉽고 깔끔하게 되는지라
이번에 사용하기로 하고 시공한 바 차인부분.. 굴곡진 부분에서 약간의 애로사항이 생겼지만
열풍기로 살살 달래면서 원만히 부착했습니다. =)
흰색도 있었는데.. 나중에 때타면 더 보기싫어서 까만색으로 ^^... 일단은 뭔가 있어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
다음은 어창을 개선하는 일이 남아 이리저리 머리속에 구상했던것을 다시 그려봅니다.
지난번 자연순환식 어창은 다 좋았는데 4000RPM 이상 활주하지 않으면 물이 올라오지 못하고
또 낚시를할 때 . 배가 멈추면 순환이 안되는 점이 있어 한편에서는 전동펌프를 돌릴 필요가 있었지요.
렉산을 90도로 접어 빌지를 고정하고 한면은 고접착 실리콘으로 붙입니다.
한통에 만원짜리루다가.. 정말 초고가 실리콘은 통당 2만원이 넘는것도 있어요 *_*
지금 제가 보통 배를 만들 때 쓰는 저 자재로 일단 양생된 후에는 칼금없이 웬만한 힘으로 떼어내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PVC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파이프를 이어나갑니다.
트랜섬은 사진처럼 되었는데.. 펌프는 어자피 소모품이라 갈 수 있게끔.. 그리고 펌프를 갈자면
파이프를 움직어 뺴야 했기 때문에 상단 아래는 실리콘을 쓰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파이프쪽이 호스보다 좀더 정돈된 느낌을 주고 ( 있어보이잖아요! ) 너절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다음은 안쪽으로 또 잇고
지난번같은 입수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안의 구조도 똑같습니다. 샤워가 나오게끔 ^^
뒤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펌프는 일반적인 흘수라면 반쯤 잠기게쯤 해놨습니다.
음.. 역시 파이프가 좀더 나은것 같아요.
이번 어창 공사의 핵심은 타이머였는데요.
컨트롤박스 옆 2개 스위치중 아래쪽이 타이머입니다.
켜면 30초가량 작동하고 3분정도 멈췄다가 다시 30초돌고.. 이런식으로 반복입니다. 사람이 할 일을 대신 해주니
싼값은 아니었지만 과감히 사서 달았습니다. .. 음.. 작동도 잘 되네요 신기방기 ^-^
이 타이머는 나중에 제가 새로만들 어창에도 적용할겁니다. ^^
아무튼 이제 이 어창이 가진 또 한가지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비미니탑도 정리해 드리고 =) 아직 한번도 안써보셨다고 하시는데 낚시할 때는 사진처럼 해놓으면 됩니다. ^^
육상에서도 70 ~ 80 km/h 까지는 이상태로 운행가능 ^^
선주님께서는 일이 있어 사무실로 가시고 저는 저대로 따로 왔는데 광명에 도착해서 코스트코 심부름하고 집에 가니
10시네요.. 이제 체력의 끝을 보는것 같습니다.
좀 거친작업이기는 했지만 선주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니 좋네요. 주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지켰고
이제는 남은 시즌 즐겁게 노시길 바라면서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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