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ston 14 에 어창을 구현하다
해피마린입니다..
아시다시피 14피트 이하의 소형 리빙스턴은 어창이 없기로 유명한데요.
구조적으로 몇가지 한계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모노헐이 아니다 보니 가운데가 비어있어 어떻게 만들기가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죠..
그러다고 몇몇 분들이 하시는 것처럼 한쪽에 아이스박스를 놓자니.. 한쪽으로 기울기가 심각하고..
그래도 없다고 하자니 판매에 영향이 크고.. 대부분 어창만 있으면 완벽한데..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걸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가 생각하는 어창의 얼개를 제시한 적이 있었지요.
가운데 수류를 이용해서 물을 퍼올려서 가운데로 배수한다.. 라는 안인데요. 당시에 구현은 가능했는데 좀 귀찮기도 했고..
그때는 뒷좌석을 겸하여 FRP로 짜보자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손을 안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오더를 하나 받았는데 선주분께서 어창을 간절히(?) 원하셨고 저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OK 를 해서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어떤걸 통으로 쓸까 하다가 이번에는 시간도 없고 해서 일반 아이스박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러저리 찾다가 마침 쓸만한 걸 발견했는데요.
요런걸 팔고 있었다는 말씀.. 입구도 크고. 어자피 다른 한쪽은 막아버릴 속셈이었으니 제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사이즈도 잘 맞았어요.
물을 어떻게 끌어올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 가급적 선체에 손을 대지 말자 라는 생각에 뒤에서 물을 끌어오기로 했고
관로의 재료는 PVC 파이프를 쓰기로 했습니다. 좀 부피가 크기는 한데 일단 싸고 녹슬지 않고 공작이 쉬웠기 때문이죠.
다른 분 처럼 호스를 써도 되기는 하는데 왠지 좀 너절해 보이는것 같고 좀 번거롭지만 딱딱 맞게 하기로 하고..
다음은 고정이 문제였는데.. 관로를 고정해 주는 자재들이 전부 서스( SUS ) 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부 고접착 우레탄 실리콘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300밀리 한 통에 15,000원정도 하는 고가의 물건인데 쿨러를 고정하는데도 볼트너트를 쓸 수는 없었기 때문에
( 불가능한건 아닌데 쿨러 자체의 강도도 안나오는데다 구멍뚫기도 그래서.. ) 실리콘을 쏟아부었죠..
아마 이 공사에 들어간 실리콘이 5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사람이 앉기도 해야 하고.. 중간에 밸브도 있기 때문에 강도를 생각하면
튼튼하게 붙여야 했거든요.
하여 나온 모양새가 이렇습니다. 왼쪽은 입수구 오른쪽은 배수구 입니다. 물이 넘치지 않게 하려면 빠른 배수가 필요했고
그래서 배 아래로 바로 떨어뜨리기로 했습니다.
물은 가운데 수류를 이용해서 엘보를 하나 심어 끌어오기로 했구요.
요렇게 지렁이처럼 -.- 마감은 깨끗해요. 호스보다는 왠지 있어보이는것 같고 -,.-;;;
배끝에 보시면 까만 동그라미가 입수구입니다.
입수구 맞은편은 배수구 이구요. 사선으로 깎아 방향을 뒤로 돌려 배수구로 역류되는걸 막았습니다.
거기에 진공을 형성해서 더 빨리 배수되는 효과도 있어요.
망가진쪽 구멍은 뒤로 해서 막았구요.
배수구입니다. 배 자세가 항기 바뀌기 때문에 넘치지 않게 하려고 중간정도로 잡았습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오후 2시쯤 시작해서 7시쯤 작업이 끝났습니다. 처음해보는 일이라 계속 재고 재르고 생각하고..
아무튼 당일 끝은 내야 해서.. 나머지 작업까지 새벽 1시 반 까지 일을 하고.. 다음날 테스트..
예~~~~ '')=b
잘 되는군요. 뚜껑 덮이는게 힘을 좀 약하게 받는다 싶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누수는 없었고 넘침도 없이 수위를 유지했구요.
( 사실 이 때문에 배수구는 구경이 좀더 큽니다. )
일단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겠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입수구의 모양이나 위치를 좀더 개선해서 수압을 좀 높여볼 계획이구요 아니면 양쪽에서 끌거나 에어레이터 펌프를
활용해서 저속이동 혹은 정선시 물을 돌릴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현재는 약 4,000 RPM 이상높고 활주해야 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물론 배 아래까지 파이프를 땡기면 수압은 확실한데 주행에 문제가 생깁니다. )
다 쓴 후에는 요렇게.. 물을 빼면 됩니다.
이로서.. 리빙스턴 어창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지금부터 개선된 부분들을 적용하여 정식 옵션으로 추가하겠습니다.
물론 기존 오너분들께서도 필요하시면 의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어창은 따로 있습니다. 이는 이번 겨울에 완성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일이 의미가 있는게 어창도 어창입니다만 2인탑승시 2번째 승객이 가운데 편하게 앉아갈 수 있게 되어서
보르 밸런스잡기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수확인것 같습니다.
이상 제작기를 마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