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보트를 판매한다는 것은.

라덴氏 2015. 10. 20. 01:12
728x90

해피마린입니다. 


며칠전에는 의외의 계약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이전에 배를 가져가셨던 민재님과 보헤미안님의 소개가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여차여차 해서 틸러로 가시겠다 하셨다가 


리모트 새엔진으로 가기로 하셨던 케이스입니다. 빨리 진행하려고 했다가 엔진 재고문제로 월말로 미루어졌는데요. 


일단 트레일러를 인도받기로 약속은 했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새벽에 뵙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에 뵈었는데 사모님과 같이 오셨습니다. 일을 마치시고 오시는것 같았습니다. 


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드리고 저는 문막으로 갔었지요. 엔진을 직접 다른 곳에서 구입하셨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저를 믿고 절반정도의 계약금을 주고 가셨습니다. 



항상 배를 계약할 때 저는 어깨가 무거운데요. 언젠가 말씀드렸던것 같기도 한데.. 제가 하는 일은 선주분들의


피같은 돈을 가지고, 어렵게 쪼개어 낸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꿈을 만지작거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지요. 하여 적어도 배에 대해서만큼은 한치의 거짓도 말할 수 없고 


가급적 직접 타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바라는 것은 선주님들이 카타마란을 타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 입니다. 


물론 돈도 벌고 싶습니다. 빚도 좀 줄이고 싶고. 처자식에게 좀더 나은 생활을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는 1차적인 이유는 선주의 즐거움입니다. 그것을 위해 때로는 손실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충분한 비용을 청구하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보고 비싸다고들 말씀을 하십니다. 


가격에 대한 네고도 거의 전무하고 공임도 비싼 편이구요.. 네, 저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는 곤경에 처한 선주를 버리고 돌아선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피하려고 한 적도 없구요.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네고에 인색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절대 회피할 수는 없고.. 어떠한 행위에 대한 비용은 늘 발생하는 것이니.. 


모든 것은 제가 커버하면서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까요. =)


( 여러 선주님들께서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 현실은 항상 아쉬움이 남으실겁니다. )  


아무튼 레저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정도의 소명의식은 가지고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일매일이 얼마나 괴로울까요. 생각보다 레저, 특히 보트를 업으로한다는 것은 상당히 험난합니다. 



선주분들께서 가끔씩 조행기를 올려주시거나 전화로 여러가지 피드백을 주실 때,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생각이 될때


얼마나 기분좋고 뿌듯한지 모릅니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업자 입니다만 


더 많은 분들과 즐거운 꿈을 꾸며 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 자기 전 잡설이었습니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