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한 머큐리 90
라덴씨 입니다.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한분 왔었지요.. 원래 어제쯤 왔어야 했는데 통관상 이런저런 절차로 인해 하루 딜레이 되었던
엔진 2개가 도착했습니다.
간단한 사연이 있는데.. 언젠가 전남에 계신 선주님이 부산에서 엔진을 에빈루드 115를 속아서 구입을 하셨고
좀 기가막힌 사정이라 제가 개입을 했고 ( 고쳐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 해당엔진은 50만원에 판매했고
싼가격에 엔진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구입했던 엔진이었습니다.
원래 좀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늦어지고 늦어지다 이 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별도로 LCL로 띄워야 겠다 판단되어 따로 보낸 것이지요..
결국 저는 이 일로 30만원정도 마이너스가 되었지만 선주분께서 안전검사 일정때문에 엔진을 빨리 받아야 했고
늦어지는 건 제 사정이었으므로 약속은 지켜야 했습니다.
소개합니다.. 80년대 머큐리 90마력 되겠습니다.
무려 2사이클 직렬 6기통입니다. .. 엔진 길이로만 치면 30인치쯤 되어보이지만
머리가 아주 깁니다. 요즘같은 V6가 아니라 L6이기 때문이죠.
이 시기에는 머큐리에서는 엔진을 직렬로 제작했는데
Tower of Power ( 힘의 탑.. ) 이라고 불렸던 시리즈입니다.
제가 보트쇼에 들고 나갔던 35마력과 같은 혈통입니다.
이때는 마력을 올리기 위해 기통을 늘렸고 이후에는 마력이 올라갈 수록 실런더를 키워 직렬 3기통으로 커버했지요..
같은 배기량에 115까지 힘을 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캬브 튠업을 통해서 115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뒤에서 보면 아주 얇습니다.
벗겨 놓으면 .. 대단합니다. 80년대 엔진 치고 부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네소타 엔진이기 때문이죠.=)
샵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비는 되어 온 것이라 편했습니다.
위아래로 플러스가 하나씩 숨겨져 있습니다.
캬브가 3개.. 2기통당 하나씩인데.. 스로틀 막대기가 엄청나게 깁니다.
( 선주님께서 보실 것이니.. 알려드리는데 연료코크가 너무 구형이라 제가 시동을 걸 때는
연료펌프쪽으로 바로 연결해서 기름을 올렸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하얀 것이 연료필터이고 그 아래로 둥근 부품 밑으로 들어가는 파이프가
연료가 들어가는 라인입니다. 제가 보낼 때는 빼두었습니다. 참고하십시요. )
80년대 엔진이라고 얕보시면 안됩니다.
무려 2실린더 파워트림도 있습니다. 모터소리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첫시동입니다.
중간에 시동이 푸더덕 꺼지는데요. 왜그럴까 봤는데 아이들링이 너무 낮게 잡혀있어서 그렇더군요..
요 부분이 이정도 떨어질 만큼 케이블을 당겨주어야 합니다. 저 볼트로 조정해도 되는데 해봐야 어자피 케이블도 같이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선주께 말씀드리고 두었습니다. 이 증상을 교정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습니다만 제일 쉬운 방법을 알려드린 것이지요.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워터펌프는 신품이 끼어진 관계로 배기구까지 냉각수가 토해져 나올 정도로 상태가 좋고..
나머지도 양호합니다. 가감속 이상무.. 6기통의 소리가 정말 우렁찹니다.
동영상에는 없지만 전후진 변속 이상무..
오늘 엔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이정도 테스트만 거치고 바로 경동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좀 늦어진점 이해해 주셔셔 감사드리고 이 엔진이 큰 문제없이 새 주인 을 위해 힘차게 달려주길 소망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