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90마력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
라덴씨 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90마력 엔진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1986년식 머큐리 90마력입니다. 근래 보기 힘든 6기통이죠..
90마력에 직렬 6기통이기 때문에 높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압축 테스트 및 하부 진공 테스트 되었고 캬브 클리닝 되었고 새 임펠러가 들어가 있고.. 그대로 바로 쓸 수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이 엔진을 산 이유는 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는데요..
어느날 네이버의 접보동에 한분의 사연이 올라왔는데.. 존슨 115마력을 샀는데 시동이 안걸려 고생하고 있다.. 글을 올리셔셔
몇마디 첨삭을 남기게 된게 연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배였는데요....
내부는 못봤지만. 한눈에 봐도.. Oh My God 입니다...
저 엔진을 부산 업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사셨다고 합니다...
로컬에서 체크해 보니 모터가 휠을 못돌리고 있고.. 스파크가 튀지 않아 스테이터 코일부터 갈아야 한다고.. 하여
제게 연락이 왔고 이쪽으로 올려 체크해 봤더니.. 스타트 모터는 교체해야 하고 스테이터 코일은 정상인데 파워팩이 사망했더군요.
이런 썩은 엔진을 300씩이나 받고 속여 팔다니.. 아이고..
구입에서 벌어진 일이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아무튼 고민해 본 즉은 살려도 참 어렵겠다.. 싶은 경우였습니다.
해서 어떻게 건져 드려야 할까.. 싶어서 이 엔진은 이쪽샵에 메입을 시키던지 부품용으로 팔던지.. 처분을 하고
최소 비용으로 때워야겠다 싶어 위 엔진을 구입하게 된 것이죠.. 일단 엔진 자체만 미화 1100불 입니다.
다행히 보트를 수입하는 컨테이너가 있어 운임도 조금은 싸게 먹힐것 같고..
우리나라 분들은 저런 엔진 보시면 고개를 저으시겠지만 사실 2사이클 엔진은 1970년대 이후로 별로 나아진게 없습니다.
메카니즘도 그렇고.. 물론 그간 경량화는 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엔진의 출신이 미네소타라는 점.. 순전히 이걸 믿고 구입한 것인데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위스콘신.. 미네소타 출신 중고엔진은 미국에서도 특별히 우대받습니다. ㅎㅎ.. )
( 캐나다 접경.. 5대호 주변지역으로.. 짠물은 구경도 못한 엔진이죠.. 이 지역 엔진들 70년대도 펄펄 날라다니는게 많습니다. )
저 형식의 40마력 엔진히 제게 하나 더 있거든요.. 아무 문제 없이 끝내주게 돌아갑니다.
물론 저 엔진이 들어오면 충분히 해볼 테스트는 다 해보고.. 손봐서 보낼거라서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정비 없이 얼마나 쓸 수 있겠느냐.. 에 대해서는 저도 개런티 하기가 어렵지만 적어도 저 에빈루드를 손대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스트레스 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관리없이 쩔디 쩔은 엔진보다는
미국 민물에서 젠틀하게 사용된 엔진이 훨씬 낫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선주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나중에 입고되면 한번 포스팅 해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