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만들고 타본 리빙스턴의 14의 솔직한 평가
라덴씨입니다.
오늘은 문득 지금까지 만들고 타본 리빙스턴 14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한번 적어볼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작년에 제가 이와 비슷한 글을 적었던 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처음 제가 타보고 접할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또 달라졌으므로 한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 글은 파는 입장을 떠나 대단히 솔직하게
적은 글이 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신이 있기도 합니다.
이하 경어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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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씨가 생각하는 동급의 ( 400 ~ 430 콤비, 고무, FRP 등등. ) 보트에 비해 리빙스턴 LV14가 좋았던 점
1. 넓다.. 전폭이 175정도 실제 내폭은 보트 상단을 기준으로 150이 조금 넘게 나온다.
튜브가 없으니 당연한건데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일단 편하다. 어지간히 짐을 실어도 다리를 뻗거나 이리저리 이동할 공간이 나온다.
이 부분은 운영해 보지 않으면 실감이 안되는데 콤비를 운영하다 넘어오신 분은 만족도가 높고 리빙을 첫배로 몰다가
거꾸로 돌아가시려고 하면 보통 480이상과 비교를 하신다..
이번에 콤비 480 몰드를 하나 조립하게 되었는데.. 바람빼니 LV4보다 배가 작다.. ;;;
2. 작고 가벼워 육상에서 다루기가 쉽다. .. 보트의 길이가 4미터 초반이라 트레일러에 얹어도 웬만한 주차장엔 민폐없이 들어갈 수 있다.
트레일링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승용차로도 충분히 운영되고 혼자서도 밀고끌고 수월하다
3. 직선 주행능력이 탁월하다. .. 일단 주행안정성이 상당히 좋은데 리빙을 1년정도 몰다가 430 콤비를 몰아보니..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쌍동이라 헐이 좁고 엔트리 경사가 완만해서 주행이 대단히 부드럽다.
어지간한 파도는 큰 충격없이 지나갈 수 있다.. 1 ~ 1.2까지는 그다지 무리가 없고 1.5이상은 주의가 필요하다.
0 ~ 48km/h 까지 직진 주행안정성이 탁월하다. 그 이상 속도를 올리면 배가 거의 뜬 상태가 되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주행에 요령이 필요하다.
4. 작은 엔진으로 운용이 된다... 30마력으로 약 시속 40킬로 정도 40마력으로 약 50킬로 정도.. 50마력으로는 55킬로 이상 속도가 나는데
55킬로 이상은 내 보지 못했다.. ( 겁나서... ") 마력대비 퍼포먼스가 뛰어난 편이다.
5. 활주가 무진 빠르다.. 특별히 무게가 뒤로 쏠리지 않았다면 활주하는데 0.5초가 걸리지 않는다.
정지상태에서 가속이 매우 빠르다.
6. 연비가 좋다... 이 부분은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2사이클 엔진으로 2.5킬로 수준의 연비를 낸다..
4사이클로는 4킬로 이상 나오는데.. 미들급 초반 엔진으로 이 정도면 나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7. 동급의 FRP 와 비교했을 때 롤링이 적다.. 4미터 초반 혹은 이하의 FRP 모노헐 보트를 타보셔야 이해가 가는 부분인데..
고무보트와 콤비와 비교하면 비슷비슷하거나 조금 더한 수준이 될것 같다. 튜브를 포함한 전폭의 영향이 가장 크기 떄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요즘은 콤비들이 워낙 와이드로 나오니까는 ..
8. 상당히 고급자재로..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홑겹이라 약하지 않냐는 말씀들을 들은 일이 많은데. 생각보다 내구성이 대단하다.
물론 국지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겔코트가 깨지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강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전체 로빙함유율이 많아 배에 탄력도 상당해서 파도로 오는 충격을 상당량을 선체가 흡수한다는 것을
주행하면서 느낄 수 있다.
FRP 선박 제작자들도 배를 보면 자기는 이렇게 만들지 않겠단다.. 사실 그래서 몰드 복사보다는 수입을 선택하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비싼만큼 제값을 한다.
리빙 14가 아쉬웠던 점..
1. 아무리 쌍동이어도 어자피 14피트의 FRP 보트에 불과하다...
길이로부터 오는 물리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버텨낼 수 있는 파도의 한계.. 횡파에 대한 적응성 등..
2. 선회능력이 별로다.. 쌍동인지라 자동차와 같은 주행을 하기 때문에 조향하면 자동차와 같이 바깥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아예 크기가 좀더 커지면 이런 현상이 없어지는데.. 엔진 파워도 어중간하고.. 그러니 급선회는 상당히 위험하며
가급적 속도를 줄이며 선회하고 짜른 활주로 복귀하는 주행법이 필요하다.
3. 어창이 없다.. 사실 없다기 보다는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갑판에 제작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불편한건 어쩔 도리가 없다. 배의 형상이 그렇게 생겼으니 이 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레저보트에 일본식의 자연순환식 어창을 만드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미국보트들은 모노헐도 그렇게 큰 사이즈의 라이브웰이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쿨러로 대체하는게 일반적이다.
4. 매우매우 예민하다.. 이건 리빙의 문제가 아니라 FRP배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인데 여러 언밸런스한 현상들을 튜브로 뭉개는
콤비와 달리 FRP는 모두 헐로 받아내기 떄문에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고 가운데 터널로 솟구치는 물줄기 때문에
작은 밸런스도 신경써 주어야 한다. 이걸 무시하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가 몇건이 있다.
시작부터 FRP보트만 다룬 나로서는 가면갈 수록 헐의 설계는 엄청난 노력과 시행착오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리빙스턴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0년의 역사는 폼으로 있는게 아니다.
5. 못났다.. 최근에 레일을 달고 나서부터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역시 욕조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물론 주행해 보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지만..
배 라는 단어를 접할 떄 모노헐이 먼저 떠오르는 만큼 이질감은 어쩔 수 없는것 같기도 하고. 이 배는 실용성의 극대화가 목적인 만큼
심미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포기하는게 맞는것 같다. ( 배가 작아서 부착물을 붙이는 데도 많은 제약이 있다. )
6. 평데크가 아니다.. 이 배를 본 많은 분들은 평데크를 이야기하셨다. 그러나 나는 안전과 주행성능을 위해 반대했다.
미국 제작자들이 바보가 아니다.. 주행해본 바로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데크모양이 최적이다.
사실 17 ~ 20피트급 배에 T-TOP 하나만 올라가도 디메리트가 몸으로 느껴지는데 LV14와 같은 작은 배에서
중심이 30센치 올라간다는 것은 엄청난 변동이다. 나는 Fail-Safe 라는 제작자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트윈비는 평데크를 만들었다. 장담컨데 바다에서는 안정성이 많이 떨어질것이다. 이번에 12를 타보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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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의견들이 있으실 걸로 압니다. 댓글로 달아주시면 본문에 추가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