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하여

왜 사장이 중요한가..

라덴氏 2014. 4. 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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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씨입니다.


오늘은 딱 하루 숨쉴 틈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아시다시피 제가 두차례 정도 초보 선장 교육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항상 제가 마지막에 뭐라고 말씀을 드렸냐면 딜러가 무슨 상각을 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라 말씀드렸었습니다. 


저는 구입 특히 최초에 구입하실 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다른 분 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것 같아요.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릴 때 다들 지루해하신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까지 10여년간 신발MD로 재직했었는데요.. 그때 제가 제조까지 관여했기 때문에 여러 사장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지금까지도 건재하신 분도 계시고 부도를 맞은 분들도 계시고 저로서는 참 복잡한 심정이지만


일이란게 추진해 보면 내 마음대로 계획했던 대로 되는 법이 없습니다. 항상 납기는 쪼아댈 수 밖에 없고 이런 저런 사고가 터지면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결국 누군가가 돈으로 양보를 해야 하는 제로섬 게임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때 결국 당시의 저와 사장님의 줄다리기가 시작되고 대부분 본사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것 같았지만 사실 저는 본사의 기획 MD일 뿐이지


생산공장에 죽치고 앉아있는게 아니었으므로 여러차례 푸닥거리를 하고 복기해 보면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납기가 안맞아 돈은더 얹어 순서를 땡기건, 자재가격이 안맞건.. 실제 그런 시점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그대로 일을 진행시킨 사장님이 계셨고


어설프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넘어가시려는 분도 계셨고.. ( 나중에 그런게 큰 화를 자초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물론 실제 마이너스가 났던 부분은 어덯게든 메꾸어 드리려 노력을 했고 저를 속였던 분들과는 거래를 피할고 노력을 했지요..



얼마전 두가지 사례를 듣거나 겪었었는데.. 


하나는 AS 불만사례였는데.. 고무보트였었지요.. 1년이 안된 곰보트를 중고로 입양을 했었는데 보팅중 보트가 파도에 충격을 받으며


안전줄 ( 보트 옆에 줄이 엮여있는 부분 ) 을 잡고 있는 원단이 떨어진 것이었지요.. 당시 줄을 잡고 있었던 사람이


물에 빠질뻔 했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이 붙일 수도 있었지만 해보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워런티도 남아있기도 해서 유료라도 괜찮으니 제조업체에서 조치하는게


낫겠다 싶어 문의를 했답니다. 그런데 오는 답변이 중고로 산 보트가 당신이 어떻게 탄줄 알고 서비스를 할 수 있나.. AS 할 수 없다.. 


라는 회신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속으로 상당히 갸우뚱 했는데.. 그럼 새거던 중고던 돈주고 산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


엔진이면 워낙 사용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이해할 수 있는데 보트는 그닥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모든 것을 제조사가 커버할 수는 없겠지만 이 경우에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가지 사례가 있는데.. 


이번에 리빙스턴 9피트를 예약해서 구입하신 분이 부산에 계십니다. 


시승없이 구입한 케이스시지요.. 저도 사실 9피트는 이번에 처음 받게 되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이 분이 체중이 상당히 많이 나가시는 분이시기도 했고 9피트는 프리보드가 10피트 보다 낮다 보니 부산바다에서는 


원활하게 보팅하시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신것 같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고민에 빠졌는데.. 


결국 송료와 일부의 감가 및 차액을 받고 ( 딩기를 부착하시는 과정에서 약간의 커팅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 


제가 받고 10피트로 바꾸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10 12가 카탑의 한계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이런 결정을 한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딜러라는 사람이 배를 타보지도 않고 팔았다는 것이 딜러로서 잘못된 일이었으며 


무엇보다 이 손님이 즐겁게 제 보트를 타야 한다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최우선의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 사례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제가 잘났다고 말씀드리려 함도 아니고 제 판단이 무조건 옳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두번째와 유사한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여러분이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끔 여러 준비를 할 겁니다. 


저는 받아야 할 만큼 받고 주어야 할만큼을 주는.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게 안하면 제가 딜러로서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와 제 가족도 살아야죠..


그리고 제가 저의 손해를 무시하고 저렇게 남발해 버리면 저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건 저나 손님들에게 동시에 더 큰 비극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다만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자의 생각의 차이에 따라 모든 것은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실례로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선택은 물론 선주님의 몫입니다. 


항상 잊으시면 안됩니다. 배를 구입하는 행위에 있어 


모든 예산의 최종 집행권자는 선주님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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