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로 보는 모노헐과 카타마란의 주행
라덴씨입니다.
최근엔 제가 다루는 다른 브랜드의 보트들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리빙스턴은 파워카타마란의 아주 베이직한 엔트리 라인에 불과합니다. 실은 소개하고 싶은 더 많은
( 더 비싼 ;; ) 보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선주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많은 선택이 바뀌겠습니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배라는 것은 차와 다르게 사이즈가 크면 클 수록 여러가지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이 닿지 못한다 하여
작은 배를 타는게 흉이 되지 않고 큰 배를 탄다하여 마냥 부럽지는 않습니다. .육상의 자동차와는 다른 독특한 조건입니다.
오늘은 캐롤라이나 캣 자료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자료를 하나 찾았습니다. 아마도 파워캣 그룹에서 새로이 제작한것 같습니다만.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오는것 같아서 다른 여러가지 보트들을 비교하면서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영상들이 많아 좀 여유가 있으실 떄 보셔야 하실 겁니다. 저는 벌써 6시간째 잡고 있는걸요..
레저보트로서 파워 카타마란 ( 이후 파워캣 ) 의 주행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거친 파도를 만났을 떄의 적응력,
그리고 부드러운 주행이 될것입니다. 반대로 모노헐의 장점이라고 하자면 역시 어마어마한 실내공간에 있겠습니다.
카타마란이 폭을 넓혀 데크 공간을 늘린다면 모노헐 보트는 설계상 전폭을 넓히는 일에 많은 제한을 받는 대신
데크 하단 공간을 활용해서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서도 선실이 나오곤 합니다... 이야기가 또 딴 곳으로 ;;
제가 어제 봤던 영상은 캐롤라이나 캣 23 DC 의 offshore 주행영상이었습니다. 공식영상 치고는 오랫만인데..
일단 보시지요.
1.2 ~ 1.5미터 정도의 파도에서 찍은 영상으로 정말 대단합니다. 저게 뭐야 ? 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제가 대단하다고 하는 점은 파도를 잘 치고 간다.. 가 아니라 저정도 여건에서도 정말 MILD , SOFT 한 주행을 하는 구나 입니다.
제가 카타마란을 접하고 나서부터 이미 어느정도 파도까지 " 갈 수 있다 ", 실내가 좁네 넓네. 멋있네.. 뭐 이런 요소는
이미 제 안중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 멋있네 를 제외하고..;;; )
충분히 그런 기본적요소는 충족해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얼마나 부드럽게 충격없이
고품질의 주행을 할 수 있느냐가 저의 관심사입니다. 사실 저정도 파도는 리빙스턴14로도 많이 다녀봤고 손이 좀 바쁘고
빨리 가지 못해서 그랬지 주행에 그다지 지장은 없었습니다.
125CC 모터사이클도 130킬로를 낼 수 있지만 굳이 250, 400, 700, 리터급 으로 업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면 되지요..
얼마나 편하게 가느냐 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 다를것이니 넘어가구요.
영상중 1분 40초 쯤.. 3분쯤.. 옆에 모노헐 보트가 한대 등장하는데요.. 제가 아직 보트 MD 자질이 덜 된것인지..
정확히 어떤 보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길이는 21피트 이상으로 판단되는데.
아무튼 비슷한 바다 조건과 속도에서 상당히 다른 성격의 주행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계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충격을 받으면서 가고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선수에
앉아있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계 선박이 아무리 무겁다고는 해도 선수로 부터 오는 충격량은 같기 때문입니다.
단지 배의 질량에 따라 더튀느냐 덜 튀느냐의 문제이고 영상으로 볼 때는 파도를 잘가르네 마네로 보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당연히 배가 작으니 그런것 아닌가? 라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 것이고.. 사실 제 머리속에서도 같은 물음이 생겨
다른 보트들에 대한 영상도 같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기는 점은.. 다른 모노헐 보트들은 꽤나 이름난 보트들이라도 러프한 상황에서 주행영상을 찍은 것들을
찾아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최소한 21 ~23 급에서는 말이지요.. 대부분 홍보용 영상은 잔잔한 곳에서 멋지게 달리는 것들 뿐입니다.
제가 못찾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되는 대로 차근히 찾아보지요..
우선 많이 알려진 스마트라이너 21피트의 악천후 주행영상입니다. 제목은 17로 잘못되어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근처에서 찍인 이 영상은 폭풍 직전 수준의 파도에서 달리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저는 스마트 라이너가 조금은 별로라 생각하는 데.. 선수에서 킬로 내려가는 경사가 너무 급해서 헐이 좀 통통 튀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헐도 좀 가벼운 축에 속하니 파도를 만나면 금세 솟구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솟구치는 만큼 퍽 하고 떨어지는데..
발생하는 스플래시는 잘 막아주고 있지만 그 충격은 고스란히 내부로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노헐이기도 하지만 헐 바닥이 평평해서
헐로 충격을 감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죠.. 1미터 이상의 파도에서 조금 속도를 내려고 하면
여지없이 퍽퍽 치기 때문에 상당히 고달픈 주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구입하시려면 21정도 못해 최소 19를 선택하셔야 하는 것이지요..
뭐.. 제 취향은 아니지만 말그대로 취향이야 사람마다 다른거라 이 이상의 말은 영상으로 대신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라덴씨에게 헐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라는걸 알려준 마코입니다. 우연한 계기였어요.
마코는 센터콘솔에 있어 어느정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제 경우에도 좋은 배다 .. 라고 인정하는 보트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미국내 중고보트중 비싼 브랜드중 하나이구요. 저도 철없던 시절엔 왜 이게 이렇게 비쌀까.. 이해하기 어려웠던 보트였습니다.
Off shore 보트로 분류되는 212 모델인데.. 그렇게 거친 바다는 볼 수가 없습니다. 끝자락에 잠시 파도가 좀 나오지만..
역시 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다만.. 21피트 센터콘솔에 화장실이 있답니다. ^^ )
보트 테스트의 234 테스트입니다. 끝자락에서 뒷파도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역시 한번은 튀는군요.. 같은 300마력에
연료는 캐롤라이나 캣보다 더 태웁니다.
28피트는 되어야 캐롤라이나 캣에서 보았던 정도의 바다 신을 볼 수 있습니다. 덩치가 커지니 많이 부드러워지지만 역시 모노헐 특유의
주행 특성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통나무처럼 툭툭 튄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중간에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고무보트가 물이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듯.. 모노헐이면 당연한 주행을 하는 것이니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다음은 카타마란을 한번 더 보지요..
요번엔 파워캣 그룹에서 웬일인지 리빙스턴을 제외한 3개 브랜드의 영상을 다시 제작했네요..
나중에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만..
이번 보트는 글라시아 베이 입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파워 카타마란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미국계 파워캣 중에서는 가장 부즈러운 주행을 할 수 있는 보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행을 잘 보시면 활주시에도 헐의 일부가
잠겨서 가는 스타일입니다. 연비와 속도에서 조금 불리한 면이 있으나 Extremely Soft ( 극히 부드럽다 ) 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제 마지막 보트로 꿈꾸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큰 사이즈들만 나와 좀 아쉽긴 합니다만.. 영상의 보트는 27피트입니다.
크기와 선체 무게 때문에 이쯤 가면 어지간한 진동은 거의 커트하면서 지나갑니다. 아까 그 모노헐 보트가 계속 등장하는데..
조금 안스러워 보입니다. ;;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캐치해야 할 것은 주행의 특성 일종의 버릇같은 것이지 우와~ 이게 아니지요..
만약 27피트급의 모노헐 보트를 데리고 왔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을 것입니다.
글라시아베이는 파워캣 그룹에 인수되기 전 활발한 투어링을 많이 진행했었는데요.. 뉴욕에서 알래스카 까지.. 미국을 빙~ 둘러가는
여행을 수차례 진행했었습니다.
영상이 깁니다. 잘 끊어서 보시구요. 저런 도전정신이 참 부럽네요.. 자신감과 스케일이 너무 다릅니다.
다음은 트라이엄프입니다.
트라이엄프는 PE계열의 틀라스틱 보트입니다. 물에 뜨고 튼튼하고 비싼만큼 장점이 많지요. 저도 중고로 한대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테스트 트라이빙시 다른건 몰라도 자세 복원성 하나는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영상 정도면.. 세계에서 제일 터프하다는 그들의 주장은 잘 와닿습니다. =) 헐의 내구성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두번째 CM에서는 하느님이 등장하는 ;;
하지만 과연 해상에서 World's toughest 인가.... 에는 저는 좀 갸우뚱 한 부분이 있는데.. 모노헐의 특성도 그렇고
헐이 가볍다 보니 롤링도 있고 제법 튑니다. 파도를 잘 째는 선형은 맞는데.. 무게감이 좀 아쉽다.. 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과연 비교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지금의 제가 지향하는 주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만 신나는 그런 주행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헐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 될겁니다.
이번엔 에버글레이드라는 럭셔리!! 커스텀 보트 영상입니다.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카타마란만을 하겠다는 원칙을 깨고 제가 딜링을 해보고 싶은 보트입니다. ( 단지 바램뿐입니다. 해 줄리가 없어요..;;; )
다양한 조건에서 모노헐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헐 성능도 정말 좋네요.
단지 모양뿐만이 아니라 무게등 모든 요소를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다만 엔진도 세게 올라가는 편이고 ( 21피트가 200마력...;;; ) 정말 럭셔리한.. 가격이.. 슬픈 보트입니다.
하지만 역시 주행을 잘 보시면 파도를 탈 떄 뚝뚝 끊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파도에 떨어질 때 헐이 표면에서 받는 물리적인 에너지를
깨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당연한 물리적인 현상입니다.
오늘 이 글의 마지막을 장식할 보트는 월드캣입니다. 제가 딜러로 있는 파워캣 그룹의 모 브랜드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촬영된 영상에서는 295DC가 나왔네요.. 월드캣에도 32피트가 있고 프리맨 같은 훨씬 더 큰 다른
파워캣들도 많지만 요 모델도 개인용 레저보트로는 거의 정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보트입니다.
다만 아까 소개했던 글라시아 베이와 다르게 월드캣은 활주형 카타마란입니다. 좀더 빠르고 경쾌한 반면 글라시아베이보다는
좀더 거친편이죠.
이 영상속에서도 중간중간 예의 나왔던 모노헐 보트가 나옵니다. 이정도 사이즈 차이가 난다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죠..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궁극적인 것은 주행의 특성과 질감의 차이입니다.
파도를 만나면 모노헐이던 캣(Catamaran) 이던 튀게 되어있습니다. 지구에 사는 이상 물리법칙에 자유로운 배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튀는지, 어떻게 복귀하는지, 동일한 충격을 승선인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
제일 좋은 것은 타보는 것이지만 배라는 것을 타보셨다면 눈으로 보아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타마란도 같은 파도에서 모노헐과 비슷한 패턴으로 주행을 하게 되는데
보시면 왠지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을겁니다. 그 만큼 헐에서 그런 충격을 많이 감쇄해 주는 것입니다.
( 헐이 흡수한다기 보다는 같은 에너지는 좀더 천천히 받을 수 있게.. 순간 충격이 줄어드는 개념입니다. 애당초
저항을 덜 받기도 하구요. )
보트의 주행영상을 많이 보아두는 것은 좋은 버릇입니다. 아울러 주로 어떤 환경에서 촬영하느냐
보트 메이커가 영상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엿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많이 볼 수록 안목이 쌓이게 되는 법입니다.
( 사족으로.. 파워캣이 분명 모노헐보다 더 젠틀한 주행을 하는 것은 맞지만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원엔진의 경우 발생하는 캐비케이션과
비싼가격, 그리고 큰 사이즈들에서 가늘고 긴 헐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헐 스트레스 등의 이슈들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카타마란의 취약점에 대해서는 따로 한번더 게시를 할 겁니다.
모든것이 명암이 있는 것이지요 =). 20피트 이상의 모던 스타일은 그만큼 만들어진 역사도 짧습니다. )
보팅을 하면서 각각 개개인마다 바라는 것들이 천차만별일것입니다.
그중 저는 부드러운, 동승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럼 보팅을 추구하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카타마란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선택은 선장의 몫이 되겠지요..
제가 끊임없이 파워캣에 대한 글을 게시하는 이유는 제 밥벌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선장들이 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성장하는 만큼 딜러도 같이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보트들의 주행영상을 통해 모노헐과 카타마란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파워 카타마란의 취약점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