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밭을 달리는 스킬.. #2편 ( 일부 추가 )
라덴씨입니다.
1편 게시후 여러 긍정적인 코멘트가 많네요.. 감사드립니다.
그냥 넘어가셔도 되는데 긍정은 또 다른 긍정을 낳는 원동력입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제가 워낙 안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이제는 뭐 제 욕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좋은 말을 들으면 효과가 1.5배로 ^-^ 높게 작용합니다.
레져와 수출입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업을 하는 자라면 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지갑보다는 여러분의 삶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 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면서 여러분들께 바라는 것은..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잘 활용하시고 나중에 지출을 하실 때는 무엇이 되었던 원하는 바에 정확히 지출하실 수 있도록 기본을
알려드리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야 두번 욕먹을거 한번에 끝나고 더 오래오래 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혼자들은 공감하실겁니다..
다들 업글에 업글을 하시다 결국 아담한 사이즈로 돌아오시는 경우가 압도적입니다.
본인이 본질적으로 원하시는 것은 생각보다 소박할 수 있고 먼 길을 돌아가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제가 쓰는 글에는 일관되게 쌍동선에 대한 생각들이 가끔 등장하게 되는데.. 제가 쌍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꾸로 이러한 수많은 생각 끝에 쌍동선이 더 낫다.. 라고 판단하여 모노헐에 들였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일시에
던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고민들은 예전에 제 머리속에서는 이미 1년전에 다 끝났던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어떻게 설명하느냐.. 어떻게 표현하느냐.. 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것 같습니다.
오도바이까지를 거쳐 낚시에 보팅까지 오면서 여러 분들을 뵈온 바.. 드는 생각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 고수와 초보" 로 나뉘는게 아니라 " 알고자 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 로 나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해도 본인의 자세에 따라 얻어지는 것이 많이 다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 개개인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
잡소리는 여기까지만.. 하구요..
아마 1편에서 제가 X 축 Y축 을 언급했기 때문에 아마 3차원이라는 개념에는 당연히 Z축이 들어갈것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짐작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글을 보신 반수 이상께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셨을 것이구요.
이번에 쓰려고 하는 것도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 왜 " 그러하느냐를 알고모르고의 차이는 나중에 꽤나 크게 벌어지는데..
자신의 배에 최적화된 주행스타일을 만드시려면.. 반드시 이론적인 기반과 물리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배를 가지고도 "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있어? 사고 안나게 대충 가면 되지.. "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같은 시간과 같은 경비를 들여 보팅을 즐기는데 있어 그 만족감은 상당히 다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파도밭을 달리기 위한 3차원적인 스킬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내용만 하면 5줄 안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몇가지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본인의 보트에 대한 정확한 파악
저는 탈것을 구입하면 기본적인 길들이기 후에는 저는 각종 미친짓을 하는데 급가속, 급정거, 킥다운, 눈 비가 올 떄는 드리프트도
해 보고 그렇습니다. ( 오도 바이로 빗길 드리프트는 시도하지 않아요.. ;;; )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얌전한 연비운행 ^^
이유인 즉은 내가 타고 다닐 것이기 때문에 그 머신의 성능과 한계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리빙스턴을 몰고 올해 방방곡곡 다녀 본 것도 그러한 이유가 되구요. 몇 RPM에서 활주가 되는지..인수에 따라 속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밸런스별 활주 타이밍.. 파도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코너링에 어떤 현상을 보이는지..
연료는 얼마나 소모하는지.. 등등등.. 리빙스턴이건 30피트짜리 보트이던, 고무보트이던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물리적인 특징 외에도 그 배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한계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고무보트가
파도에 물이 넘쳐들어온다고 배가 후진게 아닙니다. 고무보트는 원래가 그런 것이고 아무리 피하고자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타야 하는 것이지요. 내가 알고 있다면 거기에 맞게 적응하면 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보트의 특성과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파도 및 악조건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부분 중 보트의 선형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많은 이야기를 했으니 블로그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파도를 읽는 능력.
앞서 말씀드린 1 / 2차원적인 주행의 경우에는 파도에 대한 비교적 수동적인 주행방법으로 그다지 파도 전체를 읽을
필요는 없는 방법입니다만 3차원적인 주행에서는 보다 정확한 운행을 위해 매 순간 다음 코스를 선택해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파도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볼까.. 고민했었는데 의외로 좋은 자료가 떠오르더군요.
지겨우셔도 아래 영상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7분이 좀 길다 생각되시면 보스가 나오는 4분부터 보셔도 됩니다.
보셨나요?
안보시고 넘어가면 뒷 이야기가 공감이 가지 않아요. 한 2~3 분은 봐주세요.
위 동영상은 탄막 슈팅게임의 1인자 도돈파치 시리즈중 대왕장이라는 게임인데 혀재 녹화된 게이머는 상당한 실력자네요.
저도 이런 게임에서는 지지 않는데 아무튼 대단합니다.
보신분들 대부분이 이게 오락이냐 하실 정도로 미친듯이 총알이 쏟아지는데요. 잘 피해다니죠..
일반적인 슈팅게임과는 달리 탄막슈팅게임은 모든 적들이 나를 정조준하지는 않습니다.
약간씩 방향을 바꾸기는 하지만 정해진 패턴으로 탄을 쏟아내고 그중 나한테 다이렉트로 날라오는 탄은 극히 일부입니다. ^^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뭐 사방에서 탄들이 날라오는데.. 여러번 자세히 보시면 거기에는 패턴과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죠..
제가 갑자기 파도 이야기를 하면서 비디오게임을 꺼내든 이유는 바다의 파도 역시 이 게임과 다를게 없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파도가 좀 친다 싶으면 바라만 봐도 머리가 어질어질 할 정도가 되지만 집중헤서 보면 사방으로 파도라는
에너지가 흐르는 모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즉 아무리 어지러울 정도로 뾰족뾰족 파도가 송곳처럼 들락날락 하더라도 그 바닥에는 큰 흐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눈에 보이는 파도는 서로 다른 방향의 에너지가 충돌해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여 집중해서 잘 보시면 내 진행방향 앞의 파도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척 중요합니다.
배를 주행할 때 집중해서 보시면 아까 보셨던 게임의 탄막처럼 내 주변의 파도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 뭔 이야기여 하시다가도 아.. 이거구나.. 하는 때가 옵니다. =) )
파도를 치고 가는 3차원(?) 적인 스킬 - 파도에 맞서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방법.
제목이 좀 거창했는데 사실 그렇게 거창할 것도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을 잠시 반복해 보면 ..
이런 모양새가 됩니다. 1차원에서는 속도만을 통제하며 수동적으로 파도에 적응하는 방법이라하면..
2차원적인 방법에서는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면서 파도의 기울기를 내가 선택해 가는 것이었지요..
다만 실질적인 파고 자체는 불변의 변수가 되는 개념입니다.
3차원은 여기에 Z 축 즉 파고의 높이를 같이 따지는 개념입니다. 즉 보트의 속도와 방향과 파도의 높이를 전부 통제하면서
달리는 개념입니다. 3차원적인 스킬의 궁극적인 목적은 " 속도를 줄이지 않고 최대한 편안하게 파도밭을 클리어하기 위한 방법 "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모호해서 뭐가 뭔지 잘 잡히지 않으시지요?.. 그래도 잘 따라오고 계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편안하게 최적의 주행을 하려면 바다가 파도없이 평평해야 합니다. 혹은 파고의 높낮이가 적어야 합니다.
특히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 수록 수면에서 발생하는 표면장력이 급격히 상승하는데다 활주하는데 선수를 들기 때문에
평평한 헐로 바닥을 때리게 작은 파고 ( 낙차 ) 에도 배는 요동치게끔 되어있습니다.
( 이 부분을 여기서 설명하자면 상당히 복잡해지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순간순간의 개념으로 쪼개 보면 속도를 죽이지 않으면서 보트가 편안한 주행을 하려면 그것을 초당으로 나누던
1/10초로 나누던 파고의 낙차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 대로 같은 거리를 갈 때 어떤 식으로든 코스를 수정하여 파고의 편차를 줄여 주행해야 한다는 것이
3차원적인 스킬의 목표입니다. 물론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주행중 작은 충격이 올 수 있지만 작은 충격을 여러번 받는 것이
큰 충격을 한번에 받는 주행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 겪어 보시면 압니다... 크게 떨어질 때 지불해야 하는 댓가가 큰 편입니다. )
지금 이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귀납법적으로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잘 따라 오시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이러한 주행은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요.. 아까의 그림으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아까 옆에서 본 그래프를 위에서 본다면 대강 이런 그림이 될 것입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 과장한 것이구요.. 실제 보시면 저렇게 까지 홱홱 꺾지는 않습니다.. )
몇몇 글에서는 지그재그 주행법이라고 써놓은 것도 보기는 했는데 유사한 개념이긴 하지만 조금 모호하구요.
제가 말씀드리려 하는 것은 유사하거나 조금 더 적극적인 개념입니다.
A의 경우 그냥 직진 할 경우.. 즉 아까 옆에서 본 그래프로 보면 상단처럼 나오게 된다면..
B의 경우 이렇게 주행하겠다! 하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선수가 최대한 같은 물의 높이를 밟고 갈 수 있도록
계속 스티어링을 수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저점으로 시작해서 저점을 째고 가던 고점을 밟기 시작해서 고점을
밟고 가던 어떤 경로를 선택하던 그것은 무의미하구요. 전방 바다 상황이 내가 밟고 갈 같은 높이의 파도가 없다면
최대한 고저차가 적은 곳을 밟아 높낮이의 편차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접보동의 대구담님의 요청에 따라.. 위 그림을 곡선으로 전부 치환한 그림을 아래 같다고 하자면..
역시 A는 직진.. B는 말씀드렸던 방법으로 주행을 하자고 하면 침로를 저런 식으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파도는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나의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제 갈길을 가기 때문에
이 움직임에 맞추다 보면 1초이상 파도타기를 할 수도 있고 어느 구간은 척척척 치고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전방을 집중해서 순간적으로 파도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스티어링을 수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인코딩을 해 놓으니.. 좀 뭉개지기는 하는데.. 전에 해운대에서 나무섬으로 가는 영상이구요. 38 ~42km/h로 주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다도 파악이 안되고 그냥 막가다가 1분 40초쯤부터 조금씩 리듬을 찾아 조향에 들어가는 것을 드문드문 보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주로 꼭대기를 밟고 가는 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한쪽 헐로 물이 튀는걸 볼 수 있습니다.
조향폭이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는 타고 있던 리빙이 쌍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팍팍 돌아가지고 않고.. 헐이 얇아 어지간 한건 그냥
째고 가는데다.. 헐이 양쪽으로 2줄이니 둘중 어느헐 한쪽만 받치면서 가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모노헐 선박이었으면 좀더 다이나믹한 움직임이 나왔을 것입니다.
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초반에 웃샤~ 하고 튀는거 보셨지만 그렇게 만만한 파도가 아니었고 저정도면 소형선박치고는
빨리 지치고 간 편입니다. 별다른 짐이 없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충격도 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 사실.. 진국은 돌아올때 였는데 아쉽게도 찍지 않았네요. 몸도 피곤하고 만사가 다 귀찮은데.. 바다도 거지같고.. ㅠㅠ... )
이러한 주행법은 틸러일 수록 더 효과적인데 틸러가 핸들링은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30 ~ 380 선의 틸러가 많은 소형 보트는 0.8 미터 이상의 가시밭 같은 파도라면 이렇게 주행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웬만한 파도밭에서도 물 뒤집어 쓰는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 330 콤비에 15마력 틸러로 다닐때 부터
반사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그 효과는 확실히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주행은 배의 사이즈, 중량, 선형 등에 따라 실시하는 타이밍이 많이 다르게 됩니다.
배가 크고 무거우면 어지간한 잔 파도에는 저렇게 촐랑대면서 다닐 필요가 없고 큰 흐름에만 대응하면 됩니다.
( 배 자체로 째 버리기 때문이죠.. ) 제가 타는 쌍동선의 경우에도 파도를 지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침로 수정 없이도
어지간 한 파도는 적은 충격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잊으시면 안되는 부분은 이런 수정으로 수정될 수 없는 상황.. 즉 송곳같은 쵸핑이 오면서 동시에 그 아래로
큰 너울이 같이 온다거나 애당초 보트가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의 파도라면 속도수정을 계속 같이 병행해 주셔야 합니다.
양손이 무척 바쁩니다. 운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어지는데 손도 바쁘고 전방의 파도를 계속 읽으면서 수정하면서 타야 하므로
오랜 시간 이렇게 운전하면 꽤나 피곤합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1차원-2차원-3차원의 스킬을 조합하시어
빠져나오시는게 좋겠습니다.
글을 적은게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은 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시기이니 내년 초에 보팅하실 때 연습해 두시면 괜찮으실 겁니다.
두고두고 해가 될 것들은 아니잖아요. =).
오늘까지는 파도를 지치고 나가는 스킬에 대해 1,2,3 차원으로 나누어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 글이 올해의 마지막 기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및 연말연시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는 내년에 파도에 대한 일반적 상식과 선체와 파도에 대한 물리적인 특성에 대해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해피마린의 라덴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