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하여

파도밭을 달리는 스킬

라덴氏 2013. 12. 20. 18:56
728x90
라덴씨입니다. 

저는 근 1년여간 리빙스턴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봤는데요.. 시간이 빠듯해서 멀리는 못갔지만 


아무튼 장판에도 다녀보고 너울에도 다녀보고 백파에도 다녀보고.. 여러상황에 직면해서 뚫고 나와 보았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파도에 대한 지침이 정리된 것이 어디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런저런 까페나 여타 국내의 자료들을 보아도 


다들 파도밭에서 고생했다는 무용담 같은 글은 많이 보았으나 어떻게 빠져나오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그런 글은 정리된것은 


아쉽게도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정리해서 객관화시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파도란 것을 주제로 척박한 길을 가볼까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바다 경험이 있으신 분도 계시고 없으신 분도 계실텐데.. 아무튼 초심자를 위한 글인 만큼 쉬운 언어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파도는 일종의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바람이 불었건 수중에 지진이 났건, 배가 물을 가르고 갔던.. 그에 가해진 여러가지 에너지를


물이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파도가 되겠습니다. 방향에 따라서 참 갖가지 모양새로 보이게 되는데요. 


파도에 대한 이미지를 찾다가 로열티 프리 클립 아트를 찾아서 예를 들어 정리해 봤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설명이 될것 같습니다. 



사실 단순히 높이 뿐 아니라 지역별로 파도의 성질이 다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네 레저인들이 주로 타는 보트들은  3 ~ 6미터 초반의 소형보트들입니다. 보트들은 물 위를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얼마짜리던 간에 사이즈에서 오는 물리적인 한계를 가지기 마련입니다.  머릿속으로는 멋지게 바다를 가르고 가지만 


현실은 진흙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형 보트를 타고 파도를 넘을 때 오는 안좋은 것들은 크게 3가지입니다. 보트가 파도에 튕겨 파도를 찍으면서 선체와


승선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거나 1파를 넘고 2파에 쳐박아서 물이 왕창 넘어오거나 제일 안좋은 케이스는 전복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적으로 사이즈에서 오는 물리적인 한계에 기인합니다. 아무리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그 불편의 정도를


줄일 수 있을 뿐이지 피할 수 없음을 마음에 새겨두셔야 합니다. 



 파도밭을 효과적으로 달리기 위한 스킬은 크게 1차원, 2차원, 3차원 의 3단계로 나누어 볼 것입니다만.. 먼저


파도밭을 달리기 위한 본질적인 스킬과 거리가 있는 한가지 이슈를 언급할까 합니다. 


 파도를 넘어갈 때는 트림을 올려 선수를 들고 가라.. 


 파도가 제법 있을 때 트림을 올려 선수를 들고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이렇게 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다니면서 보니 파도를 넘기 위한 방법이라기 보다는 파도를 넘을 때 넘어들어오는 물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대강 이런 이미지 입니다. 


  선수를 들게 되면 파도가 헐 아래쪽을 치기 떄문에 좀더 쵀적하게 파도밭을 헤치고 갈 수 있는것은 맞습니다만 


  날카로운 선수쪽 헐이 아닌  무딘 아래쪽 헐로 파도를 받게 됨으로 인해 선체와 승선인에게 가해지는 충격은 더 커지게 됩니다. 


  드득득 할 것이 퉁퉁 하는 느낌 정도 되겠네요. 또한 선형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 제가 파워 카타마란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헐이 얇으니 잔챙이 파도는 그냥 지나갈 수 있어요. )

 

  또한 파도를 뛰어넘을 때도 선수를 들어주는 만큼 좀더 높은 파도에 대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충격이 커지고 


  지나치게 트림을 들게 되면 활주 자세가 깨지면서 속도가 뚝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트림을 확 내려서 ( 원래 트림을 약간 올리고 주행할 경우 ) 반대로 가게 되면 날카로운 선수로 물을 째는건 좋은데 


  물과 헐이 만나 생기는 저항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조금만 높은 파고를 만나도 선수가 쳐박아 상당량의 물이 넘어오는 참사? 가


  벌어집니다.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가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파도밭을 달리기 위한 실질적인 스킬.. 

이라고 말씀드려 봐야 이미 그렇게 달리고 계신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어느정도까지 가고 계시는지 한번 되새김질 해 봅시다.



1단계 - 1차원(?) 적인 스킬 - 수동적으로 파도를 타는 요령


 이 부분은 대부분의 모든 유저들이 그렇게 알고 실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엑셀워크만으로 파도를 타는 방법입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보시지요. 



아마도 그림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가실텐데 아래쪽은 그림은 스로틀이죠.. 


A 의 경우가 우리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정석입니다. 파도를 타고 올라가면서 속도를 늘이다가 정점에 가면서 속도를 줄여 


파도를 그대로 타고 내려오다가 아래쪽에서 다시 가속하는 패턴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큰 데미지 없이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최고점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가속했다면 B 나 C의 경우로 가게 되는데 배의 길이가 길고 속도가 충분히 빠르다면


B처럼 파도를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착수하면서 꽤나 큰 충격이 오지만 아무튼 떨어지는 것 보다는 낫고 


속도 저하 없이 파도 구간을 빨리 클리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배가 짧고 속도가 충분치 않다면 C 처럼 제 2파에 선수를 쳐박아 버리는데 바로 그 다음은 지옥입니다. =)... 겪어보신 분만


공감할 수 있지요.. 빤쓰가 그냥... 



  그러나..  일반적인 주행에서 매 파고마다 이렇게 스로틀을 조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손이 상당히 바쁘죠.


그리고 파도에는 일반적으로 리듬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많은 분들은 파도의 리듬에 맞추어 충분히 감속하고


그대로 리듬을 타면서 주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약 파도의 리듬이 변한다면 그대로 충격이 가거나 혹은 쳐박게 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면서 


최소한의 엑셀워크를 해 주셔야 부드럽게 파도를 탈 수 있습니다. 이는 작은 배일 경우 더욱 더 신경을 써 주셔야 합니다.


특히 저 그림에서 떨어지는 구간에서 파도의 크기 대비 배가 많이 작다면 아무리 저런 요령으로 클리어하려고 해도


물을 흠뻑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이 방법을 1차원적인 방법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다름아니라 배가 파도를 뚫고 가는데 조향없이 엑셀웍만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뚫고 가게 되는 것을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즉 수학의 그래프로 보자면 위에서 볼 때 Y 축 하나만 본 것이지요..




2단계 - 2차원(?) 적인 스킬 - 좀더 능동적으로 파도를 타는 요령


역시 이 부분까지 많은 보팅 서적이나 여러분들의 코멘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 파도를 마주칠 때는 45도로 맞아라.. "  


사실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굳이 2차원으로 나눈 이유를 아래 그림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위와 같은 2가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A는 직진을 하고 B는 약간 각을 주게 되는데요. 이 두가지 경우를 단면으로 잘라


옆에서 비교해 보자면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A 의 경우 파도를 직선으로 넘어가면서 거리는 짧지만 파도를 넘어갈 때의 기울기가 상당히 급하게 나오게 됩니다.


전체 파도의 높이는 같게 되지요. 다만 그 기울기가 급하기 때문에 아무리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선수가 쳐박는 모양새가 나오게 되어


제 2파를 만나면서 선수의 부력으로 배가 다시 자세를 잡기 전에 물로 떨어지게 되어 배 안은 난리가 나게 됩니다. 


특히 배 길이가 짧으면 그 충격은 더하게 되구요. 오히려 이럴 때는 전술했던 것처럼 가능하면 파도를 뛰어넘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B와 같이 비스듬하게 파도를 맞을 경우파도의 높이는 같지만 .. 그리고 아무래도 좌우로 기우뚱 하면서 넘어가게 되지만


앞의 웨이브를 길게 늘여놓은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되어 각 파고의 기울기가 완만해지게 됩니다. 넘어갈떄도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가 되지요.


그럼 훨씬 부드럽게 파도를 넘어갈 수 있게 되고 배가 기우는 각도가 완만해지기 때문에 위험도도 훨씬 적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 그림에서는 제가 지면관계상 배를 아주 작게 그렸지만.. ( 설마 그대로 이해하신 분은 없으시겠지만.. ;; 저정도면 아마 뒤집어졌겠죠. )


배의 크기가 크더라도 순간 배가 솟구치거나 텅텅텅 거리며 건너갈 구간을 좀더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 때 전술했던 1차원 의 경우와 똑같이 엑셜웍이 같이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경우는 배가 맞는 파도의 기울기를 완화하기 위하며 배의 방향을 이용하기 때문에 즉 Y축과 동시에 X축의 이동을 같이 병행하게 되기


때문에 2차원적인 스킬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이지요..




여기까지 쓰는데.. 무려 닷새나 걸렸습니다. 일단 한템포 쉬고 2편에서 계속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제가 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파도를 헤쳐나가는 3차원적인 스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해피마린 라덴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