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삼천포
라덴씨입니다.
이번주는 포스팅이 늦습니다. 그만큼.. 제가 여기저기 바쁘게 다녔다는 이야기입니다. ^-^;
제 처에게도 이번주는 좀 바쁘고 다음주쯤 단풍구경 가자꾸마.. 이야기해 놓고.. 이번주는 달려봅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전에 말씀드렸듯.. 다시 삼천포에 다녀왔습니다.
바로바로.. 지난번 말씀드렸던.. 윈도우를 만들어 달아드리고 기타 등등.. 점검해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제 처는 저보고 미쳤냐고 하는데 -_-;....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그럼 선주님이랑 싸울까? 고소할테면 고소하쇼.. 그래볼까? "
해피마린은 저와 만나뵙는 분들이 해피하셔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제가 약속드린 것은 지켜야 합니다.
저는 그래야 두다리 뻗고 잡니다.
새벽 1시반에 집에서 출발해서 독도님과 함께 갑니다. 나중에 한번 포스팅을 하겠지만... 독도님은 제게 참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해피마린의 시작과 현재를 함꼐하고 계신 분이시지요. 글로써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해드리겠습니까마는.
아무튼 짐들을 실으러 원주로 이동해서 바리바리 짐을 싸서 갑니다. 도착해서 약 8시 반쯤 되었네요..
9시가 되서야 삼천포마리나 문이 열려 그떄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바삐 작업만 해서 사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래 라인을 맞추어 커팅하기 위해 먼저 종이를 붙입니다. 저렇게 해서 곡선을 떠서 붙이자.. 가 원래의 작전이었는데..
막상 대어보니.. 오차가 너무 심합니다.. 이리저리 대어봐도 도저히 그냥 쓸 수가 없었는데
원인은 사진에 보이는 안쪽과 바깥쪽의 단차가 워낙 컸던데다 중간으로 가면서 콘솔이 곡면으로 흐르기 때문에 ( 약간 안쪽으로 굽어있습니다. )
그 오차를 평면에 반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대어보고 고민하다가 중간부위가 넓은 만큼 렉산 가운데를 일정 높이로 자르고 가운데만 턱에 걸텨 꾹 누른 상태에서
양쪽을 대고 그려서 커팅하기로 했습니다. 저걸 커팅하는데 연마 및 절단석으로 갈면 렉산이 녹아버리고 끝부분이 바깔쪽이 휠 수도 있어서
만늘 커팅날로.. 거의 부셔가면서 잘랐습니다. 얼굴 및 온몸으로 튀는 파편이 장난이 아닌데.. 무슨 따발총 맞는것 같았죠..
그렇게 여러번 시행착오를 통해 커팅커팅 하면서 일단은 달았습니다.
채결은 렉산두께도 있고 해서 볼트너트로 채결했으며 가운데 안맞는 부분은 볼트를 갈아서 맞추어 넣었습니다.
곡면도 꺠끗하게 나왔네요. 높이 역시 제치와 거의 동일합니다. 단..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아래 커팅면이 좀 균일하지 못한데..
이부분은 선주님께서 화이트 실리콘으로 마무리하시기로 했습니다.
이 작업이 무려 4시간이 걸려습니다. 방법을 알면 1시간이면 끝날 일을.. 해본적이 없으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요..
기타 연료필터 교체해 드리고 오늘 할 작업중에 두번쨰 중요했던 연료 드레인에 도전합니다..
연료통에 물이 있었기 떄문인데.. 일단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부 빼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료가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게이지상으로는 많이 남지 않아 일단 말통 3개로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퍼내는 방법은 펌프를 이용했는데.. 연료드레인 펌프중에 휘발유를 뽑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워낙 휘발성이 강하고
유증기 문제가 있어 경유는 몰라도 휘발유는 뽑지 말라는 강한 경고문구가 많더군요.. 해서..
자동차용 외부 연료펌프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조금 비쌌습니다. 비슷한 걸 선외기에도 쓰고 있습니다. 고마력 캬브엔진에는
쭉쭉이 대신에 쓱기도 합니다.
왼쪽 가운데 보이는게 펌프입니다 쭉쭉이 라인에서 뽑아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과연 될까..
원래 연료드레인을 제대로 하려면 연료센서쪽을 열어 해야 되는데.. 그러자면 트라이엄프는 거의 갑판 전체를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쭉쭉이 라인을 쓰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잘 나오는군요.. 두두두두두두 퍼내고 있습니다.
저렇게 담아내었는데.. 문제가 있더군요..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6말 퍼내고 계속 나오는것 같아. 일단 포기하고 도로 넣었는데요.. 맨처음 퍼냈던 통에 물이 특별히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넣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연료필터가 걸러주면 되니까요.
아마도 연료게이지 센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걸 교체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 준비작업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제가 하기 어렵다 말씀드렸습니다.. 선주님꼐서도 이해해 주셨구요.
이외에 트레일러 커플러 교체해 드리고.. 저녁 5시정도 되서야 출발합니다.
삼천포의 저녁입니다... 이제는 다시 갈일이 생기면 안될텐데 ㅠ_ㅠ..
내년엔 낚시하러 한번쯤 오고 싶은 곳입니다.
선주님께서도 저도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다툴 의도가 없었던 만큼 원만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서툰 작업이었지만 이해해 주신 선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저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경비도 챙겨주셨습니다. 감사히 받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핸들은 참 가볍더군요!!
역시 약속은 지켜질 떄 의미가 있고.. 저는 또 하나의 약속을 마무리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이번 일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 일을 도와주신 민혁아빠님, 올리버 선생님, B마린 이부장님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독도님께 다시금 감사말씀 전합니다.
이상입니다.